런던일기/2014년 82

[food] 오트파인애플 머핀 Oaty muffin with Pineapple

앞에서 소개한 〈Marvellous Mini Cakes〉에 실린 레시피로 만들어본 오트파인애플 머핀 Oaty muffin with Pineapple. 요리책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한국책과 여기 책 모두, 이전에 들어보지 못한 식재료가 너무 많다. 알게 되도 한 번 쓰자고 사기엔 망설여지는 식재료들. 이번엔 버터밀크가 그랬다. 〈Marvellous Mini Cakes〉에 실린 모든 달콤한 케이크에 들어있던 버터밀크. 처음 들어보는 것이었다. 버터밀크 찾아보니 버터를 만드는 과정에서 남는 물질로 발효우유 cultured milk 또는 산화우유 acid milk 란다. ☞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Buttermilk 큰 맘 먹고 사봤다. 보기엔 플레인 요거트 또는 크림..

[food] 녹차초코칩 머핀 Green Tea and Chocolate Chip Muffin

몇 주 전에 만들어 본 녹차초코칩 머핀. 녹차 머핀을 만들어보고 싶어 여러가지 레시피를 살펴봤다. 버터, 설탕 이런 것들은 양에서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것들이고, 그 외 초코칩, 알몬드 가루 등 취향 따라 들어가는 재료가 조금씩 달랐다. 나는 씁쓸한 녹차 맛과 달콤한 초코렛 맛이 어울어질 것 같은 녹차초코칩 머핀을 골랐다. 녹차초코칩 머핀 특정 레시피를 따라했다기보다 공통적인 재료들을 추려내고, 대략의 양을 잡아 한 것이라 특별히 언급할만한 레시피는 없다. 다만 이때 넣은 녹차는 일본 말차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한국 녹차가루보다 일본 말차가 빵만드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것 같다. 색깔이 이쁘다나. 정말 딱 6g의 일본 말차/마차가 있어서 만들어봤다. 다음엔 한국 가루녹차 넣고 만..

[etc.] 김제동 영국 강연회 다녀왔어요.

지난 토요일에 다녀온 김제동 영국 강연회. 일찍 지비가 누리를 맡기로 약속을 했는데, 신청해둔 누리 수영 세션이 정오로 잡히는 바람에 세션이 마치자 말자 서둘러 갔다. 강연회가 열리는 골드스미스 대학이 있는 동네는 런던의 남동, 내가 사는 곳은 서쪽. 런던을 가로질러 가는 길이 험난했다. 평소에 있던 지하철도 주말을 맞아 여기저기 공사를 하고, 지하철에서 갈아타야하는 기차마져도 다니지 않았다. 시작시간에 빠듯하게, 사실 약간 늦었다, 도착했다. 일단 빈자리에 너무 놀랐다. '김제동'이라는 이름과 무료 공연/강연회라는 것이 더해져 골드스미스 대학 강연은 하루도 안되서 200석이 다 나갔다고 들었는데 30석쯤 빈자리가 있었다. 주최측에서 사정이 있어 못오거나 다른 공연과 중복으로 예약한 사람은 양보해달라고 ..

[food] 배초코칩 머핀 Pear and Chocolate Chip Muffin

그 동안 간간히 머핀을 구웠다. 몇 가지 실험도 해가면서. 그것들이 밀려있지만(아무도 안궁금하겠지만) 그건 뒤로하고 오늘 구운 머핀 - 배초코칩 머핀 Pear and Chocolate Chip Muffin. 서양배도 달아요 이유식을 만들 때 한국책을 보니 '서양배는 달지 않아 이유식으로 쓰지만'이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서양배도 서양배 나름이다. conference라고 이름 붙은 애들은 참 달다. 나는 이 배를 누리가 사과도 먹기 싫어할 때 간식으로 줬다. 충분히 익은 배는 그냥 으깨먹어도 될 정도로 부드러워 잘 먹었다. 그런데 그 정도 익히기가 참 쉽지 않았다. 하루만 더 넘겨도 물러져 깎기도 힘들어 배 먹이긴 중단하고 포도로 넘어갔다. dessert라고 이름이 붙은 애들도 있는데 먹어보지 않아 맛을 알..

[etc.] 계속 충전중

휴대전화의 배터리 용량이 작기도 했지만, 2012년 대선 전에 팟캐스트를 좀 들었더니 배터리 수명이 확 줄어들었다. 뭐 하나 검색하나 하면 배터리가 끝까지 다써진다. 이X이를 통해 지비가 허접한(?) 배터리를 샀으나 그거나 이거나 마찬가지. 너무 허접했다. 그래서 집에서 지내면서도 수시로 충전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내가 요즘 그렇다. 주말을 보내도 월요일 저녁이면 쉬면서 충전한 에너지가 다 방전된다. 집에서 가만히 쉬어도 시원찮은데 여기저기 (지비에게) 끌려다니면 그나마도 충전할 여력이 없다. 계속 피곤하다. 심지어 누리가 낮잠 잘때 틈틈히 자는데도 그렇다(그래서 블로그도 썰렁). 뭔가 문제가 있거나 게을러졌거나. 두 가지 모두 문제네.

[etc.] 숨 쉬기도 미안한 사월

하루종일 읽어보고 싶었지만 읽어보지 못한 도올의 글 - http://goo.gl/RyjJzm 누리가 잠들고 읽어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고 응어리가 좀 풀린다기에. 내겐 효과가 없었지만 사람들의 무거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다독여 주었다면 그걸로 됐다. 허망한 죽음들 앞에서 가장 많이 본, 그리고 공감도 가는 말은 어처구니 없게도 '죽여버리고 싶다'였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이 상처를 어떻게 넘겨갈까. 궁금한 게 아니라 걱정이 된다. 함민복 시인의 표현대로 '숨 쉬기도 미안한 사월'이 지나갔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이 건을 쉬 놓아주지 않았으면 한다. 저마다의 가슴 속에 절대로 무뎌지지 않는 칼 하나 품었으면 한다.

[book] 서른세 개의 희망을 만나다

얀 홀츠아펠·팀 레만·마티 슈피커(2011). 〈서른세 개의 희망을 만나다〉. 시대의 창. 사회적 기업을 넘어 협동 조합의 바람이 분지 언젠데 다시 사회적 기업이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냥 유행과 상관없이 산 책이기도 하고, 출간 됐을 때 산 책이기도 하다. 사두고 읽지 않은 책을 요즘 꺼내 읽고 있다. 사회적 기업이 벌써 벽장 안으로 들어가야 할 신세인가(그래선 안되는데)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 책이다. 독일의 1980년대 생 청년 셋이 세계 곳곳의 사회적 기업가들을 찾아가는, 만난 사회적 기업가들에 관한, 그리고 그들이 일군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이야기다. 8개월 동안 25개국 33개의 사회적 기업을 찾았다. 익히 알고 있는 방글라데시 그라민 은행부터 베트남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사회적 기업인의 이야..

[food] 알몬드 머핀

밀가루부터 재료 넣고 처음 구워본 당근 컵케이크. 아이싱이 번거로와 두번째 컵케이크는 아이싱이 없는 걸로 골랐다. 머핀과 컵케이크의 차이는 아이싱에 있는 것 같으니 두번째 알몬드 넣고 만든 건 머핀이다. 다만 컵케이크 사이즈. 알몬드냐 아몬드냐 외출 중에 나는 배가 고프면 눌러 먹는 토스트, 출출하면 알몬드 크로와상을 주로 먹는다. 물론 커피와 함께. 계산대로 가서 "아몬드 크로와상 플리즈~" 열 번 해도 못알아듣는다. 그 중에 감각있는 직원이 있으면, 내가 외국인임을 고려하는, 바로 "아 알몬드!"한다. 그렇다 우리가 아몬드라고 부르는 콩/땅콩, 여기서는 알몬드라고 한다. 조금 전 구글 번역기와 캠브릿지 사전 무한반복해서 들어보니 영국식 발음은 되려 '아몬드'에 가깝고 미국식 발음은 '알먼드'에 가깝다..

[book] 노종면의 돌파

노종면(2012). 〈노종면의 돌파〉. 퍼플카우. 지난 1월 한국에 갔을 때 언니가 읽으라고 던져준 책이다. 동생이 감 떨어질까봐 이런 책을 던져주셨다. 그때 읽었던 책 제목은 〈노종면의 종면돌파〉였던 것 같은데. 사실 나는 2012년 12월 대선 이후로 이런 책, 방송 다 끊었다. 한편으로 이런 책 한 권이라도 사줘야 이렇게 활동하는 사람에게 100원이라도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읽을수록, 들을수록 답답해서 끊었다. 그리고 좀 맑아지고 깊어지자는 생각이 들어 유행을 타지 않는 책들을 읽자고 생각했는데, 최근들어 영 책을 읽지 못하고 있다. 그게 더 문제다. 황우석 박사 사건 이후 YTN을 제대로 본적이 없다. 그래서 YTN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잘 몰랐다. '나는 꼼수다'를..

[food] 당근 컵케이크

2주 전에 만든 당근 컵케이크. 머핀 믹스로 머핀을, 빵 믹스로 빵을 구워본적은 있지만 밀가루부터 시작해서 뭔가 구워보긴 처음이었다. 비록 그 밀가루가 팽창제가 섞인 셀프 레이징 self raising flour이긴 했어도. 뭘로 시작해볼까 생각하다 고른 당근 케이크. 빵틀부터 사고 시작할까 하다가 케이크 레시피로 컵케이크를 구웠다. 컵케이크냐 머핀이냐 나는 같은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다르다. 컵케이크가 영국식이라면 머핀은 미국식. 컵케이크엔 아이싱(설탕크림장식)이 올라간다. 컵케이크가 머핀보다 작아서 크기로 구분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한 입에 쏙 들어가는 미니 머핀도 있으니 크기로 구분하는 건 의미가 없다. 사실 구분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나. 맛있으면 그만. 케이크냐 케잌이냐 난 늘 케잌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