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229 [life] 런던의 빠리빵집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편의점형 한국마트인 오세요가 생기고, 그 옆에 한국치킨점인 페리카나가 생기고서 우리의 희망은 빠리빵집이 생기는 것이였다. 동네에 일본빵집이 완전 흥업중이라 빠리빵집이 생기면 잘될텐데 그런 생각이었다. 이미 몇해 전부터 파리와 런던에 생긴다는 말이 있었다.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영국 내 사업자 등록도 된듯한. 아마도 코비드로 연기된 것 같았다. 그런데 지난 10월 한국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런던모임 페이스북 그룹에 빠리빵집이 오픈한다고 누군가 소식을 올렸다. 친구들과 “가자!” 그렇게 말이 오고가던 와중에 한국에서 SPC의 사고 소식이 들려왔다. 매년 한국에 갈 때면 매일 같이 드나들던 빠리빵집을 올해는 딱 한 번 정도 케이크를 사러 갔다. 아이에게 왜 즐겨 가던 빠리빵집에 갈 수 없는.. 2022. 12. 23. [life] 아자아자 화이자!(feat. 길 위의 마스크들) 11월의 어느 날, 바르셀로나에 살고 있는 대학 동기가 (육아와 가사로부터)휴가를 얻어 런던에 왔다. 우리가 만난 곳은 첼시 한가운데 있는 사치 갤러리Saachi Gallery. 한 20년 전쯤 친구가 런던에 살 때 갤러리가 위치한 킹스 로드 King's road에 있는 사진관에서 일했는데, "왜 여기 갤러리가 있다는 걸 몰랐을까?"라는 말에 "우리가 사치(奢侈)랑 거리가 먼 사람들이니까 그렇지!"하며 둘이 푸하하 웃으며 갤러리로 들어갔다. 상설 전시를 둘러보고 온라인으로 진행된 어떤 교육과정의 졸업전시를 보러 갔다가 만난 작품(?). "와 이런게 갤러리에 걸릴 줄 알았으면 나도 한 우물 열심히 파는 건데 그랬다"하고 둘이서 다시 푸하하 웃었다. 육아와 가사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며 너무 열심히 .. 2022. 12. 18. [life] 친구들과 그룹 통화를 했다. 며칠 전 친구 하나가 잘 지내냐고 카카오톡을 보냈다. 다른 친구 한 명을 더한 그룹 대화창이 있는데, 따로 보낸 메시지를 보고 ‘걱정’이 좀 됐다. 문자로 답을 해야지 하는데 어쩌다보면 한국은 연락하기에 늦은/이른 시간이라 그 시간 맞추려다보니 며칠 동안 답을 못했다. 오늘 마음 먹고 답신을 보내려고 앉았다가 카카오톡의 통화버튼을 눌렀다. 놀라서 전화를 받은 친구와 이야기하다보니 스피커폰으로 해둔 전화 화면에 ‘초대(invite)’ 버튼이 보였다. 카카오톡에서도 이제는 그룹 통화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해볼까 하며 함께 단체 대화 창에 있는 친구를 초대했다. 친구가 전화를 받지 않았는데 취소하는 방법을 몰라 그냥 두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뒤에 초대한 친구가 “우와 신기해.”하며 그룹 통화에 들어왔다. .. 2022. 11. 24. [life] 타협할 나이 한국 나이는 물론 영국 나이로도 이제는 '아줌마' 옷을 입어야 할 나이. 영국에서 내 나이 이상의 여성들이 옷을 잘 사입는 M&S 옷 코너를 아무리 기웃거려봐도 색감이나 무늬가 전혀 타협되지 않는다. 시험 삼아 몇 개 입어보니, 내 나이대 여성들(그 이상의 여성들)이 왜 여기서 옷을 사입는지는 알겠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사이즈가 월등히 크게 나온다. 다른 브랜드 같으면 L 또는 그 이상을 입어야 하는데 여기서는 M 정도면 되니 사람들이 이 브랜드 옷만 입으면서 안심하는거다(?). 그러다 다른 브랜드 옷 한 번 입으면 충격에서 벗어나기 어려울텐데. 한참을 기웃거려도 감당이 안되는 색감이라 빈손으로 돌아나왔다. 이름만 이천쌀, 경기미인 미국에서 생산된 한국브랜드 쌀을 사먹었다. 9Kg에 £16~18 정도... 2022. 5. 10. [life] 부활절 방학 1 블로그가 뜸하다 싶으면 100% 아이가 방학을 맞았다. 헥헥헥.. 지금은 2주 반 정도의 부활절 방학 중이다. 방학 첫주의 절반은 특별한 계획 없이 지냈고, 나머지 절반은 코비드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해외로 여행(친구네 방문)을 다녀왔다. 부활절 방학 직전에 거의 유럽 모든 나라에서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규제가 없어지면서, 여행계획이 없던 아이 친구 가족들도 갑자기 항공권을 구입해서 다들 떠났다. 여행에 돌아와서 다음날 아이는 코비드 백신을 맞았다. 코비드 백신을 거부감 없이 맞았던 대부분의 지인들도 아이들의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일단 우리는 0번 이유는 아이를 (조금이라도) 보호하기 위해서 맞았다. 그리고 1번 이유는 (솔직히) 한국입국시 자가격리를 면제받기 위해서다. 한국에서는 6세 이상 .. 2022. 4. 16. [20211008] (밀린)밥상일기1 내 경험을 기준으로 보면 블로그와 소셜미디어가 가장 조용한 시간은 금요일, 토요일이다. 가상공간이 아닌 현실공간에서 사람들의 일상이 바쁘기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오랫 동안 고심한 글도 이 시간에 올리면 별로 읽히지 못하고 저 멀리 밀려나게 된다. 그런 패턴을 이용해서 오늘은 밀린 글 후딱 올려버리기. 무려 7월이 밥상일기.😬 크림새우파스타 가끔, 종종 등장하는 까르보나라 논쟁. 우리가 까르보나라라고 알고 먹었던 크림파스타가 (이탈리아의 진짜)까르보나라가 아니라는 사실. 나도 영국에 오기 전까지는 몰랐던 사실이다. 영국에 와서 알게된 이탈리아 친구가 까르보나라를 해주겠다고 해서 갔더니 베이컨과 달걀을 삶은 파스타와 섞어 내놓았다. 그때 알게 된 까르보나라의 실체. 부정할 생각은 없었지만 나는 여전히 크림.. 2021. 10. 9. 이전 1 2 3 4 ··· 3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