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 236

[food] 주간밥상

특별히 해먹은 기억은 없는데, 매일매일 밥 해먹는 게 일이다. 해먹은 게 없는 것 같아도 지난 달 이맘 때쯤 올리고 한 달만에 올리니 좀 모였다. 월간밥상으로 바꿀까? 새우카레 한 달에 두 번쯤 카레를 해먹는다. 접시 하나 달랑 놓고 먹으니 먹기도 편하고, 지비가 다음날 도시락으로 싸가기도 편하고. 그런데 늘 애매하게 남아서 나를 괴롭게 만든다. 다음날 내가 먹을 점심으로 먹기엔 적고, 먹던 저녁으로 더 먹기엔 많고. 카레 포장지엔 5~6인분이라고 하지만, 밥보다/만큼 카레를 듬뿍 먹는 편이어서 4인분 정도가 나오는데 지비의 점심을 넉넉하게 싸주는 편이라 애매한 양이 늘 남는다.어느 날 한국마트에 갔는데 우리가 즐겨먹는 순한맛 카레가 없어 처음으로 고형 카레를 사봤다. 초코렛처럼 6개의 블럭으로 나눠 있..

[food] 주간밥상

크리스마스 연휴부터 쉬는 날이 듬성듬성 있어 부지런히 해먹은 것 같았는데, 남아 있는 사진은 없다. 아마도 먹었던 음식을 '먹고 또 먹고' 그랬나보다. 바질페스토 파스타 런던 박물관에서 누리가 바질페스토 파스타를 좀 먹길래 집에서도 만들어봤다. 나는 좀 넓은 면과 같은 파스타를 좋아하는데 누리 먹이기엔 푸실리 같은 게 편해서, 누리가 직접 먹을 수 있는 몇 가지 안되는 음식 중 하나,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먹는다. 누리 밥용으로 쌀로된 푸실리를 먹는다. 일반 흰색에 토마토가 들어간 주황색, 시금치가 들어간 초록색 푸실리. 이 삼색 푸실리를 부르는 이름이 따로 있던데.( ' ')a 평소엔 이 푸실리를 카르보나라 소스로 먹는데, 바질페스토로 만들었더니 버섯 몇 개만 찍어먹고 만 누리. 결국 점심은 빵에 크림..

[food] 주간밥상

이웃 블로거님 따라 주간밥상을 올려보겠다고 했으나 어찌하다보니 분기별 밥상이 되어버렸다. 지난 밥상 포스팅이 8월이었으니. 밥을 매일 꼬박 먹는데 그저 먹기 바쁘고 비슷한 음식들만 먹다보니 사진을 찍을 일이 잘 없었다(고 구구절절..). 핫도그 지비는 긴 소시지만 보면, 긴 빵만 보면 핫도그를 만들어먹자고 했다. "그래"하고 계속 잊었다. 아, 여기서 핫도그는 미국식 핫도그. 긴 빵에 긴 소시지. 온라인으로 먹거리 장을 보다가 핫도그에 어울리는 머스타드 소스(겨자 소스)가 세일을 하길래 핫도그용 긴 빵도 함께 장바구니에 담았다. 배보다 배꼽이 큰 장보기. 긴 폴란드 소시지/햄는(은) 마침 집에 있었다. 그래서 금요일 저녁 가벼운 마음으로 핫도그를 만들어먹었다. 하지만 늘 길다고 생각했던 소시지가 빵에 비..

[etc.] 세금의 이모저모

얼마 전 지비의 이름으로 날아온 우편물 한 통. 한국식으론 국세청에서 보낸 것인데, 일년 동안 낸 세금이 얼마인지(부가가지세 제외한 소득세와 NI세금 기준), 공공 영역에 어떻게 쓰여졌는지를 낸 세금에 대비하여 보여준 내용이다. 숫자로는 감이 오지 않으니 옆엔 다이어그램(맞나?)로 보여주었다. 요즘 한국에서 보육예산을 지역 교육청으로 넘기는, 보육예산을 안주겠다는 말인가, 뉴스가 한참이라 관심있게 봤다.무엇보다 세금을 낸 사람이 그 돈이 어떻게 쓰여지는지를 알 수 있게끔 이런 우편을 보낸다는 게 참신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처음 보는 우편물. 그러면 그 동안은 왜 이런 리포트를 보내지 않았고, 왜 지금 이 시점에 보내는가를 생각해보면 다소 선전적인 이유가 뒤에 있겠지. 생색도 내고, 면피도 하고 그런 ..

[food] 크리스마스 런치

크리스마스에 런던은, 아니 영국은 모든 것이 정지된다. 문을 여는 곳이라곤 교회나 예약만 받는 펍 정도가 전부다. 우리도 한 달 전쯤 크리스마스에 펍 런치를 먹으려고 알아봤다. 11월 말경이었는데 이미 예약이 완료되서 대기자에 이름을 올려야 했다. 그런데 그 가격이 한 사람당 £75.(헉!) 크리스마스에 모든 것이 정지되는 이유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듣기론 운수노조의 영향으로 일년에 하루 쉬는 것인데, 그러니 다른 서비스 종사자들도 일터로 갈 수 없어 쉬게 되었다고 한다. 간혹 호텔이나 레스토랑이 문을 열기도 하는데 대부분은 예약제다. 그리고 그날 일하러 가는 노동자들은 두 배 또는 세 배의 임금과 택시비를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꼼짝없이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건 우리 같이 차 없는 사람뿐 아..

[food] 돼지수육

내가 참.. 별 걸 다 한다 싶다. 이번엔 돼지수육.(- - )a 최근 한국식당에 가서 보쌈을 두 번 정도 먹었다. 지비가 백김치에 싸먹는 보쌈이 너무 맛있다며 좋아한다. 맛있기는 한데 비싸기도 하고. 그래서 한국마트에 갔을때 닭백숙용 티백과 수육용 티백을 하나씩 샀다. 그래서 수육 해먹을 날만 기다렸는데, 당췌 어떤 부위가 적합한지 알 수가 없다. 스테이크용은 당연히 아닐테고, 삽겹살 대용 포크밸리도 아닌 것 같고. 그래서 안심 낙찰. 사실 쇠고기 안심(유기농)은 손바닥 반만한 200g짜리가 £6를 넘어가는데, 어쩌다 보이는 돼지고기 안심 덩이는 그것보다 훨씬 싸서 먹어볼까 했는데 어디다 쓰는건지 몰라 보고만 있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사봤다. 살결 그대로(?) 500g짜리 덩이가 £5 근처. 우리 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