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3년

[food] 돼지수육

토닥s 2013. 12. 9. 23:34

내가 참.. 별 걸 다 한다 싶다.  이번엔 돼지수육.(- - )a


최근 한국식당에 가서 보쌈을 두 번 정도 먹었다.  지비가 백김치에 싸먹는 보쌈이 너무 맛있다며 좋아한다.  맛있기는 한데 비싸기도 하고.  그래서 한국마트에 갔을때 닭백숙용 티백과 수육용 티백을 하나씩 샀다.  그래서 수육 해먹을 날만 기다렸는데, 당췌 어떤 부위가 적합한지 알 수가 없다.  스테이크용은 당연히 아닐테고, 삽겹살 대용 포크밸리도 아닌 것 같고.  그래서 안심 낙찰.


사실 쇠고기 안심(유기농)은 손바닥 반만한 200g짜리가 £6를 넘어가는데, 어쩌다 보이는 돼지고기 안심 덩이는 그것보다 훨씬 싸서 먹어볼까 했는데 어디다 쓰는건지 몰라 보고만 있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사봤다.  살결 그대로(?) 500g짜리 덩이가 £5 근처.  우리 둘이 먹기엔 300~400g정도가 딱인데.


일단 안심 준비완료하고 티백을 꺼내니 고기 1kg용이란다.  아이 몰라..하면서 그냥 넣고 고기를 삶았다.  혹은 끓이거나.  돼지고기니 폭폭 오래 삶아서 꺼내 뜨거울 때 썰어보니 안심이라 그런지 잘 부서진다.  무말랭이, 무쌈, 상추 그리고 (물에 헹궈낸)새우젓갈과 쌈장과 먹어보니 먹을만하다.  안심이 그저 살덩이라 좀 퍽퍽한 면이 있지만서도, 뜨거울 땐 먹을만 하다.





고기엔 수육용 티백에 담긴 한방재료 냄새가 전혀 안났는데, 집안엔 이틀이 지나도 냄새가 진동을 한다.  한국음식은 하기도 번거롭지만, 물론 나는 이런 말 할 자격이 미달되지만서도, 냄새 같은 뒷처리가 너무 어렵다.


맛있게 먹긴 했지만, 돼지고기의 특성상 당분간은 다시 안해먹게 될 것 같다.  누리가 먹는 국을 부서진 돼지고기 조각을 넣고 끓여줬다.  뭔가 익숙한 냄새.. 돼지국밥 냄새가 났다.  돼지 안심으로 돼지국밥 해볼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