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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일기/2022년11

[life] 타협할 나이 한국 나이는 물론 영국 나이로도 이제는 '아줌마' 옷을 입어야 할 나이. 영국에서 내 나이 이상의 여성들이 옷을 잘 사입는 M&S 옷 코너를 아무리 기웃거려봐도 색감이나 무늬가 전혀 타협되지 않는다. 시험 삼아 몇 개 입어보니, 내 나이대 여성들(그 이상의 여성들)이 왜 여기서 옷을 사입는지는 알겠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사이즈가 월등히 크게 나온다. 다른 브랜드 같으면 L 또는 그 이상을 입어야 하는데 여기서는 M 정도면 되니 사람들이 이 브랜드 옷만 입으면서 안심하는거다(?). 그러다 다른 브랜드 옷 한 번 입으면 충격에서 벗어나기 어려울텐데. 한참을 기웃거려도 감당이 안되는 색감이라 빈손으로 돌아나왔다. 이름만 이천쌀, 경기미인 미국에서 생산된 한국브랜드 쌀을 사먹었다. 9Kg에 £16~18 정도... 2022. 5. 9.
[life] 부활절 방학 2 부활절 연휴가 시작되면서 '아이만 방학'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부활절방학을 보냈다. 연휴 첫날은 앞에서 잠시 언급한 것처럼 아이와 비아트릭스 포터의 전시회에 다녀왔고, 연휴 두번째 날은 세월호 8주기 런던모임에 다녀왔다. 요즘 무릎 이상(?)으로 걷기가 어렵다. 천천히 걷다보니 약속시간을 넘겨 도착한 모임. 세월호를 기억하는 런던모임의 아저씨 4인방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우리 모임에 관심을 가진 한 유투버가 아저씨 1인과 인터뷰. 이 유튜버는 교사인데, 학교 단체 여행을 갔는데 어쪄다가 페리를 놓쳤다고. 그런데 마침 그 페리가 사고가 나서 우리 모임의 이야기가 남일 같지 않다며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했다. 모임의 아저씨들도 기억하는 페리 사고였다. 정말로 오랜만에 트라팔가 스퀘어에서의 모임이라, 코비드.. 2022. 4. 21.
[life] 부활절 방학 1 블로그가 뜸하다 싶으면 100% 아이가 방학을 맞았다. 헥헥헥.. 지금은 2주 반 정도의 부활절 방학 중이다. 방학 첫주의 절반은 특별한 계획 없이 지냈고, 나머지 절반은 코비드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해외로 여행(친구네 방문)을 다녀왔다. 부활절 방학 직전에 거의 유럽 모든 나라에서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규제가 없어지면서, 여행계획이 없던 아이 친구 가족들도 갑자기 항공권을 구입해서 다들 떠났다. 여행에 돌아와서 다음날 아이는 코비드 백신을 맞았다. 코비드 백신을 거부감 없이 맞았던 대부분의 지인들도 아이들의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일단 우리는 0번 이유는 아이를 (조금이라도) 보호하기 위해서 맞았다. 그리고 1번 이유는 (솔직히) 한국입국시 자가격리를 면제받기 위해서다. 한국에서는 6세 이상 .. 2022. 4. 15.
[life] 이상한 생일 지난 주 생일을 맞은 지비. 회사에서 생일날 주는 1일 휴가를 그 전날 당겨서 썼다. 나는 밖에서 일을 보던 날이라 점심시간에 만나, 내가 일을 보던 곳 근처 폴란드문화센터에 있는 까페에서 만나 점심을 먹었다. 예전에 일하던 회사에서도 그런 비슷한 시스템 - 생일날 1일 휴가가 있었는데 그때 지비가 나가서 점심을 먹자고 했다. '아이도 없이 내가 왜?'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말로 하지 않고 생각만하고 점심을 먹기 위해 나섰다. 집에서 멀지 않은곳에 어니스트 Honest라는 나름 맛집이 있어서 둘이 들어가 버거만 우걱우걱 먹고 나왔던 기억. 이번에는 내가 폴란드문화센터에 있는 까페에서 점심을 먹자고 했다. 샌드위치로 먹는 점심이 지겨워서. 음식을 기다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각자.. 2022. 4. 1.
[life] 모든 것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지난 주 아침에 바쁘게 갈 길을 가다가 커다란 목련, 자목련을 발견했다. 늘 가던 길이었지만, 며칠 만에 활짝 핀 자목련이 나의 시선을 잡았다. 바쁘게 가던 길이라 사진에 담지 못하고 가던 발걸음 재촉했다. 저녁에 같은 길을 되돌아오며 사진에 담은 자목련. 낮시간 동안 비도 오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아 자목련을 다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걸 많이 생각하고 있는 요즘이다. + 지지난 주, 한국 대통령 선거로 떠들썩한 날 아침부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카톡카톡 울려대는 휴대전화도 잠시 뒤로한채. 바쁜 시간을 보내고 휴대전화를 보니 오랜만에 친구가 메시지를 남겼다. 아이가 코비드에 걸렸을 때 우리는 괜찮았는지, 집에서 격리는 어떻게 했는지, 그런 안부인사였다... 2022. 3. 20.
[life] 혐오의 시대 볼로네즈소스로 파스타를 먹을 때마다 떠오르는 이야기 하나. 이탈리아인 친구에게 언젠가 볼로네즈 파스타를 만드는 법을 물어본적이 있다. 고기가 들어간 토마토 소스, 일명 라구 소스를 두고 친구는 "기본 4시간은 조려야"한다고. 쉽게 먹는게 파스타라고 믿었는데, 그건 소스가 준비되었을 때나 그런가 보다. 친구의 조리법을 듣고, 여기(영국) 조리법도 찾아보고, 한국인이 쓴 조리법도 찾아봤다. 그때 꽤 방문자와 이웃이 많은 어떤 블로거의 볼로네즈 파스타 조리법을 보다 '헐-'하고 말았다. 양파, 마늘 볶고, 고기 볶고, 여차저차 열심히 만드는 과정을 읽었다. 마지막 부분에서 소스는 파스타 위에 올려야지, 소스에 파스타를 넣고 볶는 건 "극혐"이라나. 그렇다고 혐오까지 할 필요가 있나. 그냥 취향인 것을. 물론 .. 2022.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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