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낳고 보니 애 딸린 가족은 어디에서도 환영받기 쉽지 않은 존재라는 걸 알았다. 특히 어린 아기. 주변에 많은 커플들이 있지만 아이는 커녕 결혼도 아니한 커플이 대부분이고, 결혼해 사는 커플들도 이 땅에 이민자로 살면서 아기를 가지는 건 언젠가는 하겠지만 당장은 미루는 것이 당연한 숙제처럼 보인다. 주말에 뜬금없이 전화해 급모여 차 한 잔 나누던 친구들도 만나기 쉽지 않아졌다. 친구들은 우리 스스로 멀어졌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그런 면도 있다. 일단 누리를 데리고 나갈 수 있는 반경이 제약되어 있고, 누리의 찡찡이 늘어나는 늦은 오후와 저녁 시간을 피하다보니 그렇게 됐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하여간 그렇다. 우리를 환영해줄 곳은 한국의 집뿐이다. 이미 알고 지낸 사람들에겐 비록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