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임신 24

[31weeks] 출산준비교육

어제 지비와 함께 출산준비교육Birth Preparation Session에를 다녀왔다. 한달 전에 예약하고 간 교육. 나도 나지만 지비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라는 생각에 Women only가 아닌 동반자와 함께 할 수 있는 교육을 신청했다. 물론 병원에서 주관하고 무료다. 5시에 시작하는 교육에 나도 늦고, 지비도 늦어 둘이서 헐레벌떡 교육장에 들어서니 사람이 가득. 강의실 형태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둥그렇게 둘러 앉아 진행하는 교육이었다. 우리가 들어섰을 때 마침 자기소개가 돌아가기 시작하는 중이었다. 여성들은 이름과 임신 몇 주인지, 그리고 교육을 통해서 알고 싶은 뭔지로 자기소개를 했고, 남성들은 그냥 간단하게 이름만 말하고 말았다. 30주 이상의 임신부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그 소개를 들으면서 놀랐던..

[29weeks] 추가 초음파촬영

몸이 무거워지고, 배가 급속도로 불러오는 건 내 입장이고 보는 사람마다 내 배가 작다고들 했다. 만 7개월이 다 되어가는 즈음인데 말이다.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할 땐 "내가 크다보니 상대적으로 배가 작게 보이는 게 아닐까"라고 답을 했다.그런데 지난 주 28주차 방문에서 미드와이프가 배 길이를 재어보더니 "평균치보다 작다"는 거다. 그래서 "일주일 뒤에 한 번 더 초음파촬영을 해봐야 한다"고 했다. 영국에선 보통 10~14주차에 한 번, 그리고 20주차에 한 번 그렇게 두 번의 초음파촬영을 하는데, 배가 작다는 이유로 한 번 더 초음파촬영을 하게 됐다. 사람들이 배가 작다고들 할 때는 '보기에'라고 가볍게 생각을 했는데, 미드와이프까지 그렇게 이야기하니 약간 걱정이 되는 거다.( ' ');; 남들보다 ..

[28weeks] 임신부의 또 다른 고통, 피부 가려움

E45 크림 친구 엄양이 임신했을 때 7개월 무렵 무척이나 가렵다고 했었다. 그 기억이 내 머리 속에 남아 있었는지도 몰랐는데, 최근 들어 내가 가려운 이유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그 기억을 떠올렸다. 지난 5월, 런던의 기온이 갑자기 올라갔을 무렵 목 근처의 가려움은 머릿카락이 닿은 것이 원인이었던지, 머릿카락을 한 묶음으로 묶어줌으로써 간단히 해결 됐다. 그런데 한 2~3주 전부터 배가 무척 가려웠다. 나도 모르게 긁은 탓인지 가려운 부분은 색이 다른 부분과 달리 붉으스름했다. 내 경우는 특히 외출에서 돌아온 후가 심했다. 책에서 읽은 바로는 이 시기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가렵기도 하고, 살이 트기도 하니 충분히 수분크림이나 오일을 발라주라는 정도의 조언만 있었다. 그런데 내 배가 가려운 것은 건..

[27weeks] 쭉쭉은 않지만 빵빵은 한

임신성 당뇨 검사 Gestational diabetes 임신 중후반기 임신성 당뇨 검사 때문에 병원에 왔다. 10시가 예약한 시간이었는데, 오늘 버스조합 파업으로 약간 집을 일찍 나섰다. 집 앞 버스 정류장에서 10분이면 올 거리에 병원이 있어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과 버스에서 내려서 걷는 시간 모두 더해 30분이면 될 것을 오늘은 한 시간 정도 잡고 나섰다. 어제 마침 병원 의사들의 (유사)파업도 있었기 때문에 병원이 붐비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일찍 나선 길이었다. 예약 시간보다 5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대기자도 1~2명이라 예약한 시간에 채혈을 할 수 있었다. 1차로 갑상선 검사까지 더해 피 4개 뽑고, 주어진 음료수를 마시고 두 시간 뒤에 있을 2차 채혈을 기다리는 중이다. 임신 전과 초기 일반 ..

[26weeks] 임신부는 전용 옷이 필요하다

패션이랑은 거리가 먼 사람인데, 살면서 옷 때문에 요즘처럼 고민해 본적이 있나 싶다. 원피스와 레깅스 교복 심리적인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임신 사실을 알고 난 직후부터 이전에 입던 옷들을 입기가 힘들었다. 제법 쌀쌀한 날씨였지만, 겨울외투 안에 입을 적합한 니트원피스를 구입해서 레깅스와 함께 입고 다녔다. 추운 것보다 갑갑함이 더 참기 힘들었다. 매일 같이 그렇게 입고 다녔던터라 그 복장이 마치 교복처럼 느껴졌다. 임신부 바지 득템 2월말 폴란드에 갔을 때 지비의 가족들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다. 지난 여름 출산한 지비의 형수 이자 Izabella가 입으라며 임신부용 바지 두 벌을 주었다. 하나는 청바지, 하나는 검정색 바지. 이자는 나보다 키도 덩치도 작은 사람이라 작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 크기가..

[25weeks] 태동, 땀띠 그리고 변비

임신 태동, 임신 땀띠 그리고 임신 변비가 근래 내가 인터넷으로 검색해 본 것들이다. 태동 태동을 처음 느낀 날은 두번째 초음파 촬영을 하고 온 날이다. 5월 1일, 그 날은 20주차 되던 날. 초음파를 촬영하는데 원하는 각이 나오지 않아 담당자가 여러번 나를 돌려 누웠다 세워 누웠다를 반복했고, 그래도 각이 나오지 않아 기기를 내 배에 대고 심하게 문질렀다. 결국은 중단하고 밖에 나가 물도 마시고, 10분쯤 걷고 오라고 했다. 다시 초음파 촬영실에 들어가 돌려 누웠다 세워 누웠다를 반복한 뒤 담당자는 원하는 각도를 '겨우' 얻을 수 있었다. 기기를 내 배에 심하게 대고 문질렀던 탓인지, 아니면 내가 다시 한 번 눈으로 '내 안에 사람 있다'는 걸 본 탓인지 그날 저녁 소파에 앉아 TV를 보는데 희미한 ..

[24weeks] What to expect when you are expecting

어제 보건소 격인 GP에 다녀왔다. 일전에 병원에 갔을 때 의사가 24주 차에 GP에 가서 갑상선 관련 혈액검사를 하라고 해서, 혈액검사만 하는 줄 알고 나섰는데 가보니 나름 정기 검진이었다. 24weeks visit 의사의 첫질문은 기분이 어떤가 하는 것이었다. 일반적인 인사인지, 임신에 관한 것인지 잠시 주춤하다가 그냥 "fine"이라고 말했다. 사실 사랑스런 난치병 변비 때문에 결코 fine하지 않은데.(-_- ) 24주 차의 방문은 간단했다. 건강상태에 관한 일반적인 질문과 함께 태동이 있는지를 물어왔다. 소변검사와 함께 혈압을 체크하고, 배의 사이즈를 재고(이건 뭘 체크하는건지 궁금하다), 작은 기계를 통해 아기의 심장박동수를 체크했다. 모든 것이 정상이라하니 리셉션 때문에 약간 날카로웠던 기분..

[22weeks] 임신부 요가

2년 전쯤 짐gym에서 요가를 10개월쯤 했다. 일주일에 두 번. 그 즈음 한국에를 다녀온다, 집을 이사를 한다 하면서 짐을 그만두면서 요가도 그만두게 되었다. 지난 겨울 지금 사는 집 뒷편에 요가 스튜디오가 생기면서 플랏포럼(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 정도 된다)에 광고를 했는데, 그 광고를 본 지비가 다시 요가를 시작하자고 했다. 지비에게 요가가 필요한 것이라기보다는 내게 운동이 필요해서 권한 것이었다. 숨쉬기 말고는 특별히 하는 운동이 없으니까.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갸륵하여 같이 가기로 했다. '일주일에 한 번쯤이야'하면서. 그렇게 다시 시작한 요가가 한 달쯤 되어갈 때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GP와 병원의 미드와이프에게 요가를 해도 되는지 물었는데 임신부에게 좋다고 해서 한 달쯤 더 계속 요가를 ..

[21weeks] 임신부가 먹어야 할 영양보충제

지비의 형 마렉은 화학인가 물리를 전공한 박사다, 화학과 물리는 참으로 다른 학문이건만. 강의도 하지만, 전임연구원 격으로 대학에서 일하는데 지비 말에 의하면 주로 운동과 관련된 연구를 한다고 한다. 그래서 화학인지 물리인지 헛갈리는 것이다. 하여간, 그래서 하고 싶었던 말은 마렉은 무척 먹는 것, 그 질에 관한 관심이 무척 많다.지난 2월에 폴란드에 갔을 때 아무리 맛있게 요리한 음식들을 먹어도 딱 입맛에 맞지를 않았다. 임신 10주차로 그때가 그럴 때였던 것 같다. 진수성찬을 앞에 두고 있어도 라면 국물이 그리웠다고 해야하나. 평소엔 라면만 건져먹으면서 왜 그때 짭쪼롬한 국물이 그리웠던 걸까. 그래서 슈퍼마켓에 장보러 갔을 때 그 대안으로 버섯 크림 스프를 사왔다. 내가 그 스프를 집어들 때 마렉이 ..

[20weeks] 우리 딸이예요!

지난 주 화요일에 두번째면서 마지막인 초음파 촬영을 갔다. 가서 의사에게 듣고보니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중요한 촬영이었지만, 우리는 그것만큼이나 딸인지 아들인지를 알 수 있다는 사실에 들떠 있었다. 초음파 촬영 후 처음으로 의사와의 면담이 있었다. 의사는 그 동안의 검사와 그날 초음파 촬영 결과를 바탕으로 임신이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의사의 말에 의하면 10~14주에 이루어지는 첫번째 초음파 촬영은 심장발달의 유무, 뇌의 형성, 팔다리의 형성, 척추의 길이를 통해 장애 유무를 판단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때 이루어지는 검사결과는 어떤 임신부나 같다고 한다. 임신부의 키가 크던 작던 기대되는 범위의 키와 무게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시기에 아기의 크기에 따라 출산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