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Korea20 [Korea2022] 스누피 전시회 한국에 도착하자 말자, 부모님만 뵙고 만난 지인+지인 아들. 친구라고 막쓰자니 조금 연세가 있으신. 무더운 여름이라 어디 실내에서 만나자니 아이들의 에너지가 두렵고, 실외에서 만나자니 더위가 두렵고. 결국 지인이 추천한 스누피 전시회를 보러 가기로 했다. 전시회가 있는 곳은 지금은 부산의 구도심(?)이 된 서면 그리고 지하상가. 우리가 어릴 땐 핫플래이스였다. 명절이면 귀신의 집도 팝업스토어로 들어서고. 아이에게 이 허름한 지하상가가 내가 어릴 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런던의 쇼핑센터 웨스트필드에 맞먹는 곳이었다고 설명해줬다. 이건 정말 80년대 서면지하상가와 런던의 웨스트필드를 모두 알아야 웃을 수 있다. 어릴 땐 이 지하철 역에서 지하상가 끝까지 걸어가기가 무척 먼 길이었는데, 성.. 2022. 10. 25. [Korea2020] 한국여행의 마무리 가만히 세어보면 꼬박 세 달도 지나지 않은 올해의 한국행이 무척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Covid-19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었던 3개월이라 더 길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반대로 매일 똑같은 일상을 사니 그날이 그날 같아 시간이 빨리 간 느낌도 있다. 시간이 더디 가던 빨리 가던 어떻게든 흘러 지금 상황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면 좋겠다. 이런 가운데 가끔씩 떠올리는 한국행은 우리 모두에게 무척 즐거운 기억이다. 그런데 그 기억들이 대단한 게 없다. 조심스럽게 친구를 만나거나, 언니네 집 근처를 산책하거나, 테이크어웨이 음료를 사서 마시거나 그런 기억들이다. 그런 기억들이 있어 지금도 견딜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친구의 동네 맛집에서 와플로 점심을 먹었다. 동네 맛집의 귀여운 와플 비주얼이 영국에서는 절대로 .. 2020. 12. 17. [Korea2020] 일상 - 마린시티 누리의 여름방학 때 한국에 가면 다들 덥지 않냐고 물어온다. 세번째 여름 한국행을 해보니 덥긴 하지만 좋은 점도 많다.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고 휴가를 맞은 사람들과 시간을 맞춰 얼굴을 볼 수도 있다. 올해는 때가 때인지라 긴 시간 한국에서 보냈어도 부산 밖으로 따로 여행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부산을 떠나 서울과 지역에서 사는 지인들이 부산으로 휴가를 와서 얼굴을 보는 혜택을 누리기도 했다. 대학 선배도 역시 부산으로 휴가를 온다기에 잠시 해운대로 가서 밥을 한끼 먹었다. 전날 동기모임에서 만난 친구+선배 커플도 함께. 마침 언니가 해운대에 볼 일이 있어 차로 약속 장소까지 데려다준다고 해서 약속 시간보다 일찍 나가 커피를 한 잔 했다. 미리 찾아보니 약속 장소 근처에 천사다방이 있어서 갔는데.. 2020. 11. 6. [Korea2020] 일상 - 만남과 사진 한국에 돌아오기 전 대학동기 한 명과 연락이 닿아 그 친구의 가족과 만나기로 했다. 친구네 가족이 파견으로 프랑스 리옹에 잠시 나와 지낼 때 본 인연 때문에 아이들이 서로 가깝게 느낀다. 친구 부부가 모두 부산 출신이지만 지금은 부산을 떠나 지내고 있는데 마침 부부의 본가에 들를 겸 부산에 온다기에 시간을 맞췄다. 친구네 가족이 부산으로 오기 전날, 대학동기 몇이 술을 마시다 그 친구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연락을 한 모양이다. 다음날 부산으로 와서 날 만난다고 하자, 그럼 다 같이 만나자 그렇게 이야기가 흘러 다음날 생각지도 않았던 만남이 이뤄졌다. 보통 한국에 가면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몇 년만에 연락해도 마치 어제 본 사람처럼) 대학 선후배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는 편인데, 올해는 때가 때인지라.. 2020. 11. 5. [Korea2020] 일상 - 각자의 순간 두 달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한참 지난 것 같은 한국여행. 오늘도 누리와 한국에서 무엇이 가장 좋았는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누리가 한국여행 그리고 여름휴가 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닷가다. 해운대에서 한 물놀이. 작년에는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너 번을 갔던 물놀이인데, 올해는 한 번 밖에 가지 못했다. 그를 대신해 부산의 구석구석을 다니기는 했지만, 누리에게는 가장 즐거우면서도 여러 번 가지 못해 아쉬운 기억이다. 다행인 것은 바닷가에서의 물놀이 이외에도 한국에 간다면 꼭 하고 싶고, 먹고 싶은 기억이 남았는데 그 중 한 가지는 이모네 집근처 역 앞에서 먹은 버블티다. 버블티는 여기서도 좋아했던 것인데 자주 사주지는 않았다. 시내까지 가야하니까. 대신 버블티의 타피오카 펄을 사와서 집에서 해주기는 하지.. 2020. 10. 31. [Korea2020] 일상 - 가족여행2 부산의 구도심 - 초량동, 보수동, 남포동에서 우리가 이동한 곳은 수영에 있는 테라로사였다. 구도심에서 집으로 가는 방향이기도 했고 강릉의 테라로사에 다녀온 형부가 한 번 가보고 싶어한 곳이었다. 부산의 테라로사는 고려제강이라는 제철회사의 공장을 개조한 것이다. 내 기억으로는 공장이 폐쇄되고 난 뒤 부산 비엔날레라는 예술 박람회의 전시장 일부분으로 일반에 소개되었다가 다시 모델링을 한 후 4~5년전에 테라로사로 문을 열었다. 우리는 누리가 지금보다 더 어릴 때 한 번 가본적이 있다. 커피 맛이야 괜찮지만 높은 가격과 복잡함, 그리고 물리적 거리 때문에 다시 가보지는 않았다. 어쨌든 형부 덕분에 겸사겸사 GoGo. 누리의 워킹을 보시려면 ☞ www.youtube.com/watch?v=S_uSLN18jyQ .. 2020. 9. 24. 이전 1 2 3 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