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4년 82

[food] 숏브레드 Shortbread

그린티 트리 숏브레드 Green Tea Tree Shortbread 숏브레드(버터쿠키)를 가끔 사먹기는 해도 구워볼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트리 모양의 쿠키틀을 선물 받았다. 그걸 핑계로 트리모양 숏브레드를 구워보기로 했다. ☞ 참고한 레시피 http://www.bbc.co.uk/food/recipes/shortbread_1290 참고한 레시피에서 가지고 있는 녹차 가루만 더했다. 재료: 버터 125g, 설탕 55g, 밀가루 180g, 녹차가루 10g 버터를 실온에 한 시간 정도 둔 버터에 설탕을 섞어준 다음 미리 채쳐둔 밀가루와 녹차가루를 섞어주면 끝이다.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 190도에서 15분 정도 구우면 되는데, 2분 정도 더했더니 색이 바랬다. 반죽을 빈병으로 밀었더니 높이..

[food] 주간밥상

이웃 블로거님 따라 주간밥상을 올려보겠다고 했으나 어찌하다보니 분기별 밥상이 되어버렸다. 지난 밥상 포스팅이 8월이었으니. 밥을 매일 꼬박 먹는데 그저 먹기 바쁘고 비슷한 음식들만 먹다보니 사진을 찍을 일이 잘 없었다(고 구구절절..). 핫도그 지비는 긴 소시지만 보면, 긴 빵만 보면 핫도그를 만들어먹자고 했다. "그래"하고 계속 잊었다. 아, 여기서 핫도그는 미국식 핫도그. 긴 빵에 긴 소시지. 온라인으로 먹거리 장을 보다가 핫도그에 어울리는 머스타드 소스(겨자 소스)가 세일을 하길래 핫도그용 긴 빵도 함께 장바구니에 담았다. 배보다 배꼽이 큰 장보기. 긴 폴란드 소시지/햄는(은) 마침 집에 있었다. 그래서 금요일 저녁 가벼운 마음으로 핫도그를 만들어먹었다. 하지만 늘 길다고 생각했던 소시지가 빵에 비..

[etc.] 알싸한 느낌

1. 오늘 낮에 오랜만에 만난 S님. 누리를 두 시간 여 견뎌주신 것도 고마운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가 탈 지하철 문이 열리는 곳까지 유모차를 밀어주셨다. 지하철에 타고서 바로 내 등 뒤의 문이 닫혔다. 유모차를 한 켠에 밀어두고 빈 자리에 앉으려고 했는데, 앞을 막아선 한 여성 때문에 이도저도 못하고 있었다. 다른 곳을 보고 있는 이 여성에게 몇 차례 "excuse me (실례합니다)" 말했다. 사람이 많이 없고 조용한 지하철 안에서 이 여성만 빼고 모두들 이 여성과 나를 쳐다봤다. 점점 목소리가 커진 "excuse me"의 횟수가 5~6번쯤 되었을 때 이 여성이 뒤돌아보며 (사람들의 시선을 느꼈나?) "sorry (미안합니다)"하고 막아선 길을 비켜주었다. 유모차를 한쪽에 세우고 빈자리에 앉았다...

[food] (실패한) 호박 케이크들 Pumpkin Cakes

호박 치즈 케이크 Pumpkin Cheese Cake 먹고 싶었던 것은 페이스북에서 본 호박죽이었는데, 꿩 대신 닭이라고 호박 퓨레를 사서 치즈 케이크를 구웠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치즈 케이크 만들기 글을 발견하고 호박 퓨레를 산 것이다.☞ 참고 http://blog.naver.com/yichihye/220155510597 재료를 쓸까말까 약간 고민이 된다. 보통 재료를 써두는 경우는 다시 보기 위해서인데, 다시 만들 것 같지 않아서. 재료 : 크림치즈 150g, 설탕 50g, 호박 퓨레 150g, 달걀 1개, 우유 150g, 옥수수가루 17g 보통 한국에서는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를 쓰는 것 같은데, 나는 아래 사진에 보이는 폴란드 크림치즈를 썼다. 평소에 우리가 빵에 발라 먹는 크림치즈인데, 달지 않아..

[etc.] 세금의 이모저모

얼마 전 지비의 이름으로 날아온 우편물 한 통. 한국식으론 국세청에서 보낸 것인데, 일년 동안 낸 세금이 얼마인지(부가가지세 제외한 소득세와 NI세금 기준), 공공 영역에 어떻게 쓰여졌는지를 낸 세금에 대비하여 보여준 내용이다. 숫자로는 감이 오지 않으니 옆엔 다이어그램(맞나?)로 보여주었다. 요즘 한국에서 보육예산을 지역 교육청으로 넘기는, 보육예산을 안주겠다는 말인가, 뉴스가 한참이라 관심있게 봤다.무엇보다 세금을 낸 사람이 그 돈이 어떻게 쓰여지는지를 알 수 있게끔 이런 우편을 보낸다는 게 참신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처음 보는 우편물. 그러면 그 동안은 왜 이런 리포트를 보내지 않았고, 왜 지금 이 시점에 보내는가를 생각해보면 다소 선전적인 이유가 뒤에 있겠지. 생색도 내고, 면피도 하고 그런 ..

[food] 커스타드 패스트리 Custard Pastry

사실 만들려고 했던 것은 에그 타르트 Egg Tart였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에그 타르트라고는 부를 수 없는 '그 무엇'이 되어버렸고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커스타드(크림) 패스트리 정도가 아닐까 싶다.(' ' );; 시작은 그랬다. 지난 주말 포루투칼을 백여 년 전 여행기를 따라 기차로 여행하는 프로그램을 봤다. 포루투칼 포르토(였나?)에 이르러 유명한 파이(였나?)를 만들고 맛보는 장면이 나왔다. 그 결과물이 우리가 에그 타르트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해 보였다. 맛있다 맛있다 들어만 봤지 먹어본적은 없는 에그 타르트. 이곳에서도 가끔 볼 일이 있는데 한 입에 쏙 들어갈듯 보이는 타르트가 2파운드가 훌쩍 넘어 손이 (떨려) 가지 않는 메뉴였다. 그런데 만드는 과정과 재료를 보니 파이 가운데를 채우는 것이 ..

[etc.] 순한 마음

대학을 다닐 때 후배(혹은 친구) 몇은 참 4가지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 학교를 벗어나고 보니 그 아이들도 참-양반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나마 내가 하던 일, 그리고 그곳을 통해 만났던 사람들은 준-양반이었다는 생각을 일을 떠나 '보통 사람'으로 살면서 다시 하게 됐다. + 문득문득 사람과의 관계가 참 쓰다는 생각을 하고 산다. 이번 주말에 다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어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없는 처지가 되니 사람과의 관계가 참 가뭄에 나는 콩 같다. 그런데 그런 관계들 조차도 늘 씁쓸함을 동반한다. + 매년 30여 장을 카드를 보내고, 사실 카드 가격보다 보내는 비용이 몇 배는 더 비싸다, 우리는 2~3장의 카드를 받았다. 사람들이 카드를 받고 반가워하는지, 기뻐하는지 알지 ..

[food] 감 로프 케이크 Persimmon Loaf Cake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계속해서 간식용 로프 케이크나 식사용 번을 굽기는 했다. 그런데, 일전에 잠시 언급한 것처럼 때가 때이기도 하였고 또 같은 종류들만 굽다보니 포스팅 할 일이 없었다. 오늘은 감을 넣고 구웠다. 여기선 Persimmon이라고도 하고 Sharon이라고도 하는데, 내가 산 감은 한국에서 대봉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생겼다. 보통 이렇게 생긴 걸 persimmon이라고 하는 것도 같다. 그리고 한국에서 단감이라고 부르는 작달막한 감은 Sharon이라고 하는 것도 같고. 하여간 내가 산 감은 대봉처럼 생겼는데, 무르기는 홍시와 단감 사이. 그래서 로프 케이크로 구워보기로 하였다. 그냥 먹어도 맛있었는데, 달랑 하나가 남았길래 둘이서 나눠 먹기는 작고 해서. 감 로프 케이크 레시피를 찾아보지는 않..

[keyword] Freedom Food

Freedom Food는 마음대로 먹는다고 '프리덤 푸드'가 아니다. 윤리적인 환경/조건 속에서 사육된 가축들로 만들어진 식재료들이다. 동물을 먹는다는 게 윤리적이어 봤자 얼마나 윤리적일 수 있는 이슈 - 채식주의의 이슈는 다른 이슈니까 여기선 빼고 가자. 자주 가는 S 마트에 가면 같은 부위의 고기도 대략 4~5가지 종류가 있다. Basic이라는 최저가형 밴드와 일반 상품 밴드, taste the difference라는 고급형 밴드, 유기농 밴드가 있다. 가끔 일반 상품 밴드도 정말 일반 상품과 프리 레인지(free range)로 나누기도 한다. S 마트보다 가격대가 높은 W 마트의 경우는 최저가형 상품도 프리덤 푸드의 인증을 달고 있지는 않지만, 윤리적 사육 환경 속에 자라난 가축임을 표시하고 있다...

[etc.] 뽁뽁이 시공

지난 1월 한국에 가기 전 한국서 사오면 좋을 물건을 열심히 검색하던 중 방한을 위해 창문 붙이는 일명 뽁뽁이가 대유행이라는 걸 알게 됐다. 정말 한국 가서 가는 곳마다 그 뽁뽁이를 볼 수 있었다. 우리 부모님 집에도 가장 추운 다용도실 쪽 창문만 붙였는데 효과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다가오는 1월 한국에서 오는 언니 편에 뭘 부탁할까 열심히 검색 중 이 뽁뽁이가 생각났는데, 사이즈를 확인해보니 상당히 커서 포기했다. 문득, '정말로 여기엔 그런게 없을까'하고 검색해봤다. 한국서도 3M제품이 있었고 여기도 3M은 있으니까. 한국과 같은 상품은 없지만, 겨울철 식물들을 추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온실 방한용으로 이곳 사람들도 이 뽁뽁이를 사용하고 있었다. 역시 가든을 사랑하는 사람들답다. 이 방법을 덴마크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