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4년

[food] 감 로프 케이크 Persimmon Loaf Cake

토닥s 2014. 12. 2. 07:14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계속해서 간식용 로프 케이크나 식사용 번을 굽기는 했다.  그런데, 일전에 잠시 언급한 것처럼 때가 때이기도 하였고 또 같은 종류들만 굽다보니 포스팅 할 일이 없었다.  오늘은 감을 넣고 구웠다.  여기선 Persimmon이라고도 하고 Sharon이라고도 하는데, 내가 산 감은 한국에서 대봉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생겼다.  보통 이렇게 생긴 걸 persimmon이라고 하는 것도 같다.  그리고 한국에서 단감이라고 부르는 작달막한 감은 Sharon이라고 하는 것도 같고.  하여간 내가 산 감은 대봉처럼 생겼는데, 무르기는 홍시와 단감 사이.  그래서 로프 케이크로 구워보기로 하였다.  그냥 먹어도 맛있었는데, 달랑 하나가 남았길래 둘이서 나눠 먹기는 작고 해서.


감 로프 케이크


레시피를 찾아보지는 않고 보통 다른 로프 케이크를 굽는대로 굽고, 혹시 심심할까 싶어 알몬드 가루를 넣었다.  지난 번에 알몬드 로프 케이크를 구워보니 좀 건조한 느낌이 있어 우유를 평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재료 : 버터 75g, 설탕 60g, 달걀 2개, 셀프 레이징 밀가루 120g, 우유 60g, 알몬드 가루 30g, 감 1개, 바닐라 약간, 소금 약간




늘 터프하게(?) 옆구리가 터지는 로프 케이크.





배와 초코칩을 넣은 로프 케이크를 종종 구워먹어서 여기도 초코칩을 넣을까 생각을 했는데, 감이 달기는 해도 강한 맛이 아니라서 초코칩에 묻힐 것 같아 넣지 않았다.  그래도 초코칩을 넣을까 말까 끝까지 고민을 했기에 감도 초코칩 크기로 쫑쫑 썰었다.

초코칩도 없고, 감도 그렇게 달지 않은 재료라 설탕을 더 넣을까 고민했는데 단맛을 좋아하지 않아서 평소대로 넣었다.  약간 심심한 맛이었지만, 그 덕에 감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설탕 60g보면 그 양에 깜짝 놀랄 것이다. 

평소와 같은 시간 160도 40분을 구웠는데 좀 덜 익은 느낌.  그런데 덜 익었다기보다 감에서 나온 수분이 주변을 적신(?) 것도 같다.  그래서 알몬드 가루를 넣었음에도 지난 번처럼 목 막힐듯 건조한 느낌이 없었다.


호박떡처럼 감이 홍시가 되어 녹았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물러지긴 했어도.  호박을 잘라 케이크로 구우면 비슷한 느낌일 것 같다.  호박 퓨레를 주문해놨는데, 그것도 케이크로 구워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