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4년

[etc.] 뽁뽁이 시공

토닥s 2014. 11. 22. 08:39

지난 1월 한국에 가기 전 한국서 사오면 좋을 물건을 열심히 검색하던 중 방한을 위해 창문 붙이는 일명 뽁뽁이가 대유행이라는 걸 알게 됐다.  정말 한국 가서 가는 곳마다 그 뽁뽁이를 볼 수 있었다.  우리 부모님 집에도 가장 추운 다용도실 쪽 창문만 붙였는데 효과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다가오는 1월 한국에서 오는 언니 편에 뭘 부탁할까 열심히 검색 중 이 뽁뽁이가 생각났는데, 사이즈를 확인해보니 상당히 커서 포기했다.  문득, '정말로 여기엔 그런게 없을까'하고 검색해봤다.  한국서도 3M제품이 있었고 여기도 3M은 있으니까. 

한국과 같은 상품은 없지만, 겨울철 식물들을 추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온실 방한용으로 이곳 사람들도 이 뽁뽁이를 사용하고 있었다.  역시 가든을 사랑하는 사람들답다.  이 방법을 덴마크 식이라던가, 스웨덴 식이라던가.  몇 가지 글과 제품 리뷰를 읽어본 결과 한국서 인기인 방한용이 아닌 일반 뽁뽁이도 물로 부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도 이곳 사람들은 물보다는 클립 같은 걸 쓰는 모양이다.  일반 뽁뽁이도 가능은 하지만 양면이어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됐고.  양면으로 막힌 뽁뽁이를 Double sided bubble wrap 혹은 double laminated bubble wrap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새 건물이기도 하고, 또 플랏(아파트)라 영국의 전형적인 단독주택만큼 춥지는 않다.  그러나 창의 크기가 일반적인 주택보다 큰 편이라 창으로 들오어는 한기가 상당하다.  그래서 우리도 시도해보기로 했다.  가든 용품을 파는 곳에서 75cm 폭 30m를 15파운드에 구입했다.  그리고 배송료가 5파운드.




누리를 재워놓고 두 개의 방에 시공.  창에 붙어 붙이고서 한기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비와 둘이서 좋아했다.  그래도 (막아놓은) 창문의 환기구로 작은 바람이 들어오긴 한다.  거실은 붙어봤자 누리가 족족 뗄 것 같아 아예 붙이지를 않았다.  방에 붙여놓은 것도 누리가 몰라야 할 것 같은데 - 겨울이 끝나기까지.


창 밖에서 본 사람들이 '저 집은 뭔가..'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