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4년

[keyword] Freedom Food

토닥s 2014. 11. 24. 08:35

Freedom Food는 마음대로 먹는다고 '프리덤 푸드'가 아니다.  윤리적인 환경/조건 속에서 사육된 가축들로 만들어진 식재료들이다.  동물을 먹는다는 게 윤리적이어 봤자 얼마나 윤리적일 수 있는 이슈 - 채식주의의 이슈는 다른 이슈니까 여기선 빼고 가자.


자주 가는 S 마트에 가면 같은 부위의 고기도 대략 4~5가지 종류가 있다.  Basic이라는 최저가형 밴드와 일반 상품 밴드, taste the difference라는 고급형 밴드, 유기농 밴드가 있다.  가끔 일반 상품 밴드도 정말 일반 상품과 프리 레인지(free range[각주:1])로 나누기도 한다.  S 마트보다 가격대가 높은 W 마트의 경우는 최저가형 상품도 프리덤 푸드의 인증을 달고 있지는 않지만, 윤리적 사육 환경 속에 자라난 가축임을 표시하고 있다.


유기농 채소와 달리 유기농 육류는 가격이 일반 육류와는 좀 차이가 나서 우리도 일반 육류를 먹는다.  채소는 보통 유기농을 먹는다.  하지만 일반 육류를 먹더래도 가능하면 프리 레인지 밴드의 상품을 고르는 편이다.  윤리적인 소비도 그렇지만, 막입인 우리도 고기를 먹어보면 차이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단지 프리 레인지인 것뿐만 아니라 동물학대방지협회 RSPCA와 연계하여 프리덤 푸드라는 인증이 있다는 것은 나도 S 마트에서 발간하는 잡지를 보다 처음 알았다.  마트에서 직접 발간하는 잡지니 자사 홍보가 주다(그러니 여럽더라도 참자).  S 마트는 지난 5년 간 프리덤 푸드를 가장 많이 판매했고, 그 양은 영국 내 전체에서 소비되는 프리덤 푸드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한다.  이 마트의 경우는 2009년부터 닭장에서 사육되는 닭의 달걀을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고 한다.



윤리적 소비/생산과 관련된 정말 다양한 인증들을 영국에선 많이 볼 수 있다.  공정무역의 원산지도 영국인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식민지 무역의 원조가 영국임을 감안하면 아이러니냐 격세지감이냐.


반복해서 했던 말이지만 영국 사람들은 이런 윤리적 소비에 조금 더 돈을 지불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그 윤리적 소비의 대상인 상품도 적정한 규모가 되어 그러한 상품도 가격이 낮아지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또 정말 다양한 상품도 볼 수 있는데, 얼마 전엔 꽃을 파는 곳에서 공정무역 장미도 봤다.  이런 상품 판매가 가능한 것은 소비자의 의식인 것 같다.  프리덤 푸드 같은 인증이 마트가 착해서 그냥 나왔을리 없다.  소비자의 요구가 시대의 요구가 되면서 등 떠밀렸을테다.  특별히 동물들의 권리에 관해서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작은 소비활동이 (다소 교과서적인 표현이지만)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고기 좀 덜 먹더라도 윤리적인 환경 속에서 사육된 고기들을 먹도록 노력해야겠다(결론도 교과서적이로구만).


☞ Freedom Food http://www.freedomfood.co.uk

☞ RSPCA http://www.rspca.org.uk

  1. 닭의 경우 닭장이 아닌 풀어서 기른 닭이 이 프리 레인지에 들어간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