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4년

[food] 오트파인애플 머핀 Oaty muffin with Pineapple

토닥s 2014. 5. 24. 23:38

앞에서 소개한 〈Marvellous Mini Cakes〉에 실린 레시피로 만들어본 오트파인애플 머핀 Oaty muffin with Pineapple. 


요리책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한국책과 여기 책 모두, 이전에 들어보지 못한 식재료가 너무 많다.  알게 되도 한 번 쓰자고 사기엔 망설여지는 식재료들.  이번엔 버터밀크가 그랬다.  〈Marvellous Mini Cakes〉에 실린 모든 달콤한 케이크에 들어있던 버터밀크.  처음 들어보는 것이었다. 



버터밀크


찾아보니 버터를 만드는 과정에서 남는 물질로 발효우유 cultured milk 또는 산화우유 acid milk 란다. 


☞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Buttermilk


큰 맘 먹고 사봤다.  보기엔 플레인 요거트 또는 크림 같다.  먹어보니 '앗!'하고 '톡!' 쏜다.  그런데 몸에 좋다고 이걸 음료처럼 마시기도 하는 모양이다(헐-).  머핀 만들 때 써보니 팽창제 역할도 하면서 수분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대체제로 우유80ml+레몬/식초5ml 쯤으로 섞어 5분 정도 방치했다 써도 된다고.



오트 파인애플 머핀


재료: 버터 50g, 설탕 60g, 달걀 1개, 버터밀크 80ml, 셀프레이징 통밀가루 100g, 오트 50g, 파인애플 100g, 소금 약간, 시나몬 약간



버터에 설탕을 녹이고, 달걀을 풀어 섞다가 버터밀크를 넣는 순간 달걀이 몽글몽글 엉켰다.  산성이니까.  그때부터 마음이 급해져 남은 재료들을 급하게 넣었다. 





그래도 모양은 잘나왔다.  먹어보니 눅눅해서 익지 않은 건 아닐까 했는데, 그 눅눅함은 파인애플에서 온듯하다.   그리고 버터밀크가 잡아준 수분도 눅눅함을 더했다.  산성인 버터밀크가 또 다른 팽창제 역할을 했는지 굽고서 안을 보니 구멍이 슝슝. 

안은 촉촉하다 못해 눅눅했지만, 표면은 바삭하게 구워졌다.  그리고 오트가 적지 않게 들어가서 먹고나니 든든한 느낌이 든다.  식사용으로 굽는 머핀, 빵에 오트를 넣는 것은 좋은 생각이다.  단 그 만큼 밀가루의 양은 줄여줘야 할듯 하다.


버터밀크를 사서 1/3은 사용하고, 나머지는 또 반으로 나눠 담아 냉동실에 얼렸다.  음료로 마시는 버터밀크는 냉동은 안되지만, 요리용은 얼렸다 써도 무방하다 하기에.  하지만 또 쓰게 될지는 의문이다(냉동고를 비우자는 마음으로 쓸지도 모르겠다).  버터+달걀에 버터밀크를 넣는 순간 응어리가 지면서 마음이 너무 급해졌다.  머핀을 먹을 땐 그 톡 쏘는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우유, 우유+레몬즙 혹은 플레인 요거트로 대체해도 될 것 같다는 얉은 견해.  


오트파인애플 머핀의 맛은 '건강한 맛'.  몸에 좋은 약이 입엔 쓰다는 말을 잊지 말라.  이 머핀은 쓰지는 않지만 덜 달고, 약간 텁텁하다.  그래도 파인애플이 있어 먹을만 하니 너무 겁먹지는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