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4년

[food] 알몬드 머핀

토닥s 2014. 5. 1. 06:49

밀가루부터 재료 넣고 처음 구워본 당근 컵케이크.  아이싱이 번거로와 두번째 컵케이크는 아이싱이 없는 걸로 골랐다.  머핀과 컵케이크의 차이는 아이싱에 있는 것 같으니 두번째 알몬드 넣고 만든 건 머핀이다.  다만 컵케이크 사이즈.


알몬드냐 아몬드냐


외출 중에 나는 배가 고프면 눌러 먹는 토스트, 출출하면 알몬드 크로와상을 주로 먹는다.  물론 커피와 함께.  계산대로 가서 "아몬드 크로와상 플리즈~" 열 번 해도 못알아듣는다.  그 중에 감각있는 직원이 있으면, 내가 외국인임을 고려하는, 바로 "아 알몬드!"한다.  그렇다 우리가 아몬드라고 부르는 콩/땅콩, 여기서는 알몬드라고 한다.


조금 전 구글 번역기와 캠브릿지 사전 무한반복해서 들어보니 영국식 발음은 되려 '아몬드'에 가깝고 미국식 발음은 '알먼드'에 가깝다.  사전은 그러하지만, 실생활에선 '알몬드' 내지는 '알먼드'라고 해야 알아듣는다.  그러니 '알몬드'라고 하자.  여기는 영국이니까.


참고한 레시피 https://www.bakingschool.co.kr/recipe/recipe/recipe_view/recipe_no/1404/page/2


재료: 달걀 2개, 설탕 75g, 버터 75g, 셀프 레이징 박력분 150g, 소금 2g, 알몬드 가루 50g, 알몬드 후레이크 약간, 우유 30g


기본적으로 참고한 레시피보다 설탕과 버터를 줄였다.  아이싱도 없는 머핀에 설탕을 너무 줄이면 심심할지 모른다면서 75g으로 줄였는데, 먹어보니 달다.  우리집 컵케이크/머핀은 설탕 60g으로 고정하기로 했다.  설탕과 버터는 찜찜하지만 알몬드는 얼마든지 넣어줄 수 있다면서 50g으로 늘렸다.  그리고 우유도 30g으로 늘렸다.  생각보다 우유 15g이 너무 작았다.  당근 컵케이크를 만들면서 그냥 위스크로 달걀에 설탕을 녹이느라 식겁을 했다.  그래서 전동핸드블랜더에 비터beater라는 날을 달고 버터를 풀고, 달걀과 설탕을 녹여봤는데 시끄러워서 누리가 식겁을 했다.  그래서 앞으로 고생스럽지만 손으로 열심히 하는 걸로.


알몬드 머핀





앞서 잠시 이야기했지만 설탕을 줄인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달았다.  그리고 당근 컵케이크와는 달리 입자가 포실포실 고운 텍스쳐.  나는 이런 텍스쳐가 나온게 당근 컵케이크에서는 달걀에 설탕을 풀고 녹인 버터 등 재료들을 넣었고, 알몬드 머핀에서는 버터를 실온에서 풀어 설탕과 달걀을 넣은 차이에서 나오는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데 고운 입자는 모르겠고, '포실포실'은 알몬드 가루 때문이라고 한다.


여러 가지 알몬드 머핀 레시피를 봤는데 그 중에 알몬드 머핀은 우유와 함께 먹지 않으면 목이 콱 막힌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정말 그랬다.  좀 촉촉한 알몬드 머핀은 어떻게 만들까 고민이 됐는데, 다음엔 밀가루 양과 알몬드 가루 양을 좀 줄여서 구워봐야겠다.  설탕도 좀 줄이고.  너무 밍숭밍숭한 머핀이 될까 걱정이긴 하다.  밍숭밍숭하면 슈가 파우더를 위에 뿌려 숨기는 걸로.


목이 콱 막히는 단점만 빼면 맛있는 머핀이었다.  위의 레시피를 참고해 머핀을 만들어 먹을 땐 우유 한 잔 옆에 대기 시키기.  우유와 함께 먹으면 사르르 녹는다.  아.. 살찌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