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0년 72

[film] Kamome diner & Yoshino's barber shop

이미지출처 : www.ica.org.uk(2007) 요가 선생 조가 그리스로 휴가를 떠나면서 이번 주 저녁에 할일이 없어졌다. 그래서 영화를 다운받아 보려고하는데(죄송해요) 딱히 떠오르는게 없었다. 영어로 된 영화는 내가 100% 이해가 어렵고, 한국어로 된 영화는 지비가 100% 이해가 어려워 중간지점, 둘다 영어자막을 봐야하는 영화를 보기로 1차 합의. 그리고 나의 선호와 지비의 선호가 맞닿는 일본영화에서 2차 합의. 일본영화를 좋아하긴 하지만 별다른 지식이 없는 지비인지라 내가 영화를 정하는데 3차 합의. 그래서 고른 영화가 였다. 나름 재미있고, 생각할 꺼리 있고. 그런데 그 영화를 다운받을 길이 없고, 겨우 다운 받았으나 영어자막이 없어 다른 영화를 보려고 하니 딱히 떠오르는 영화가 없었다. 그..

[book] Shutting up shop

이미지출처 : www.amazon.co.uk John Londei(2007). . Dewi Lewis Publishing. 이 책을 처음 본 것은 2008년 늦가을 런던박물관에서였다. 마침 이 사진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친구 린과 런던박물관에 갔다가 런던박물관보다 더 감흥을 받은 사진전. 그때 박물관의 기념품 가게에서 이 책을 팔고 있었는데 가격이 £25로 내겐 너무 비쌌다. 돈 생기면 꼭 사야지 그랬는데 그 뒤로 잊고 말았다. 올해 7월에 런던박물관에 다시 갈 일이 있어 이 책을 찾았는데, 기념품 가게도 싹 바뀌어 책을 찾을 수가 없었다. 사실 제목도 잘 기억나지 않았다. 집에와서 런던박물관의 전시 목록 자료를 찾은 뒤에야 작가의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아마존 책바구니에 넣어놓고, 여기와서도 이러고..

[life] 일상으로 돌아가기

지난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캠핑을 다녀왔다. 한국에서도 마지막 캠핑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분명한 건 10년도 더 됐다는 것, 캠핑에 취미를 둔 지비의 친구 발디와 사라 덕분에 지난 5월에 이어 두번째로 캠핑을 가게 됐다. 캠핑 마지막 날인 월요일 우리는 일찍 런던으로 돌아왔다. 원래는 캠브리지를 거쳐 오려던 계획을 바꾸어 토요일 아침 캠핑지로 가는 길에 캠브리지를 구경하고, 마지막날인 월요일은 노팅힐 카니발을 구경하기 위해서였다. 첫해 런던에 도착하고서 정신을 차리고보니 여행책자에서 본 노팅힐 카니발이 벌써 지나가 있었다. 작년 여름은 한국에 있었고. 그때 노팅힐 카니발에 간 지비가 나에게 전화를 했었다. 내년에 꼭 같이 오자고 했던 그 카니발. 처음 노팅힐 카니발 이야기가 나왔을때 지비는 ..

[life] 극성

교육을 보다 남다르게 고민해야 할 친구가 아이를 낳고서 돌도 안된 아이를 잘나간다는 어린이집 순번에 이름을 올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 마음이 복잡했다. 그렇게 보통 부모의 대열에 뛰어드는가 싶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사실 공동육아라든지 대안교육이라든지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서도 보통의 월급쟁이가 비용은 물론 부과되는 부모활동을 감당하기 쉽지 않다. 나름의 상황에서 최선을 택하긴 했지만, 탐탁스럽지 않은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래도 드러나게 내색하지 않은 이유는 나조차도 모를 일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솔직히 '극성스럽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부모가 될 소양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터라. 이 사진을 찍으면서 내가 가진 소양을 다시 떠올렸다. 지비가 쓴 한글이다. 뭐 그렇다고 한글 자음, 모음 다 ..

[life] 방송과 대운하

얼마전 결방된 MBC PD수첩에 대한 이야기가 뜨거웠다. 안봐도 알 것 같은 이야기를 사람들은 보고 싶어 했던 모양이다. 방송의 내용이 어떻든 간에 방송이 결방된 사실과 그 과정에 더 많은 사람들이 뜨겁게 반응한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방송이 어떻게 제작되고, 또 송출전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알게 된 것 같다. 나름의 긍정적인 점이라면 긍정적인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자기 검열과 외부 검열 과정이 있는지, 그래서 얼마나 외압에 좌지우지되기 쉬운지 알게 된 것이다. 어릴땐 사람들이 KBS는 어른들이 보는 뉴스, MBC는 대학생들이 보는 뉴스라고 했다. 나도 그런 시기를 거쳤다. 사실 대학땐 집에서 뉴스 본일이 없다만. 케이블 TV가 도입되면서는 이들 두 채널을 멀리하고 ..

[book] 빼앗긴 대지의 꿈

이미지출처 : www.yes24.com장 지글러(2010). . 양영란 옮김. 갈라파고스. 원저년도 2008. 비록 두 권 밖에 읽지 않았지만, 글쓴이의 책을 읽고난 첫 느낌은 '늘 서문과 에필로그가 길구나', '얼마나 할 말이 많았기에'라는 것이다. 거기다 빠지지 않는 개정판 서문까지. 책은 현재의 경제적 격차가 존재하도록 만든 역사적인 배경부터 파헤친다. 노예무역과 식민지가 그것이고 이어 현재 그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른바 서구의 '정신분열'에 가까운 모순된 행동에 대해서 서술한다. '정신분열'은 내 표현이 아니라 책의 표현이다. 그리고 모순의 결정체인 나이지리아를 좀 더 깊이 있게 이야기하고, 완전한 희망이라고 할 수 없지만 희망이기를 희망하는 볼리비아를 내용으로 담고 있다. 노예무역 부분을 읽으면..

[life] 오늘도 자전거

오늘도 자전거를 탔다. 오늘의 목적지는 일링 중앙도서관. 주말에 캠브리지Cambridge에서 가까운 입스위치Ipswitch라는 곳으로 캠핑을 가는데 그곳에 대한 정보가 없어 여행책자를 도서관에서 빌리기로 했다. 지비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출력하자고 했으나, 그냥 내가 책을 빌리자고 했다. 늘 다니던 길도 아니고, 처음 가보는 길을 혼자 가려니 걱정이 됐다. 그러나 구글 스트릿뷰로 보니 거의 모든 도로에 자전거 전용 도로가 있어 어려울 것 같지 않아 혼자 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10시 반경에 집을 나셨다. 출발과 도착 전후 시간을 확인한 결과 가는데 35분. 가는 길이 약간 오르막이라 힘들었다. 사실 그 구간은 대부분 걸었다. 도서관에서 1시간 정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시 출발과 도착 전후..

[life] 자전거

시간이 날때마다 자전거를 타려고 노력하지만 그게 쉽지가 않다. 그래도 특별한 일이 없는 주말엔 자전거를 탄다. 정확하게는 '자전거 타기를 연습한다'하고해야 옳겠지만. 지난 주말 지비의 친구의 여친인 유카리를 만나기로 했다. 유카리가 만나자고 한 곳이 하이드 파크라서 우리는 자전거를 가지고 가기로 결정했다. 유카리를 만나기 앞서 신장개업했으나 여전히 손님이 없는 우리 비지니스(?)를 위해 집에서 가까운 King street에 리플렛을 뿌리기로 마음먹고 2시간 먼저 집을 나섰다. King street에는 레스토랑이 많다. G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A가 우리가 사는 집. 1. A에서 King street까지는 쉼없이 자전거를 타고 갔다. 자전거로 5~7분쯤? 2. King street에서 B까지는 자전거를 타..

[life] 마음 속에 새겨진 대통령

지금 장 지글러의 이란 책을 읽고 있다. 널널한 기분으로 엎드려 초코칩 쿠키 먹으면서 책을 읽다가 갑자기 먹먹해져 벌떡 일어났다. 그러고도 책 속에 담긴 내용이 준 자극이 식지 않아 넓지도 않은 방안을 혼자서 한참동안 왔다갔다하면서 마음을 진정시켰다. 이 책은 '서양의 원죄'에 관한 것이다. 아프리카는 물론 아메리카까지 얼마나 말못할 짓을 했는지. 지금 읽고 있는 부분은 거의 마지막 부분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볼리비아의 이야기다. 에보 모랄레스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지금까지 벌여온 정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에보 모랄레스는 라틴 아메리카, 아니 아메리카 500년 역사에 처음 당선된 인디오 대통령이다. 공식적인 취임식에 앞서, 바로 전날, 그는 어머니 대지를 받든다는 인디오 제례를 거쳤고, 인디오들은 그를 대..

[life] 전자책

이미지출처 : www.wordsmithbob.com많은 사람들이 이미 많이들 이야기하고 있는 아이패드냐 전자책이냐 열기에 동참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미 많이들 하고 계시니까. 물론 아이패드, 그거 신기하긴 하더만.(>< )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는 책을 읽고 있다. 내용이 재미없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한 줄 한 줄 읽고, 생각하고, 다시 한 줄 한 줄 읽으면서 곱씹으며 읽느라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는다. 혼자서 '여러모로 도움되는 책이로군'이라고 생각했다. 내용이 삶에 도움되는 것은 물론 책값까지 아껴주는 역할을 하니 말이다, 많이 못읽으니까 말이다. 내용의 풍성함과 경제적 독서(?)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독서에 대한 성취욕이 약간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책을 읽다가는 말고 계속 페이지 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