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0년

[life] 극성

토닥s 2010. 8. 27. 17:02

교육을 보다 남다르게 고민해야 할 친구가 아이를 낳고서 돌도 안된 아이를 잘나간다는 어린이집 순번에 이름을 올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 마음이 복잡했다.  그렇게 보통 부모의 대열에 뛰어드는가 싶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사실 공동육아라든지 대안교육이라든지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서도 보통의 월급쟁이가 비용은 물론 부과되는 부모활동을 감당하기 쉽지 않다.  나름의 상황에서 최선을 택하긴 했지만, 탐탁스럽지 않은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래도 드러나게 내색하지 않은 이유는 나조차도 모를 일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솔직히 '극성스럽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부모가 될 소양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터라.  이 사진을 찍으면서 내가 가진 소양을 다시 떠올렸다.

지비가 쓴 한글이다.  뭐 그렇다고 한글 자음, 모음 다 알아서 척척 쓴 것은 아니고 옆에 자음, 모음 도표 펼쳐놓고 소리나는대로 써보라고 했다.

그런데 한글에 종성 개념이 어색한지 초성, 중성, 종성을 일렬로 쓴다.  알파벳처럼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자기 이름을 써놓고는 "이름이 간단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고. 

그래, 그런데 그 간단한 이름을 나는 제대로 발음을 못해서 늘 구박 받는구나.(_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