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육아158 [+2975days] 영국 초등학교 3학년 얼마전 아는 분께 한국어 동화책을 가득 물려받았다. 일명 전집. 한국전래동화와 세계명작동화인데 정확하게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대략 100권 정도 될 것 같다. 학교에서 내준 책과 집에 있는 책을 읽기에도 빠듯해서 사실 한국책 읽어주기를 좀 게을리했다. 받침이 없는 한글 정도만 읽을 수 있는 누리는 아직 책을 읽어줘야 한다. 아이들 책을 반복해서 읽으려니 나도 지겹기도 하고. 전래동화나 명작동화는 출판사마다 조금씩 다르니 새로운 마음으로 읽어주기로 했다. 한국전래동화 중 책 '말 안듣는 청개구리'를 가장 먼저 골랐는데 읽어주니 아이가 울상이다. 엄마 개구리가 죽어서. 그런 아이를 잡고 책의 교훈 - 부모님 말씀 잘들어라를 전달하기엔 좀 무리가 있다. 누리는 청개구리가 말을 안들었다는 사실은 기억에 없고 엄마.. 2020. 11. 11. [+2967days] 중간방학4 - 그림자 손팻말 지난 토요일 영국 잉글랜드는 다가오는 목요일부터 한 달 동안 2차 봉쇄(lockdown)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과 같이 기초적인 생필품 수급을 위한 상점을 제외하고 모든 상업시설이 영업을 중단한다. 꼭 출근해야 하는 업무가 아닌 업종은 재택을 권장하며, 업부 이외의 여행도 허가되지 않는다. 다시 사회가 일시정지에 들어가는 것은 같지만, 학교는 3월과 달리 등교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다르다. 누리도 오늘 중간방학을 마치고 등교했다. 보통은 방학이 끝나면 밀린 일들도 하고 조금은 활기차게 보내는데 아이가 학교로 돌아가도 걱정만 가득하다. 여전히 아이들은 한 명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부모들도 마찬가지. 지난 금요일 프랑스가 2차 봉쇄에 들어가며 6세 이상의 아이들이 교실에서도 마스크를 쓸 것을 의무.. 2020. 11. 3. [+2966days] 중간방학3 - 할로윈 나에게는 1도 중요하지 않은 할로윈이지만 누리는 무척 기다렸던 할로윈. 할로윈이라도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아 집을 장식하는 사람도 별로 없고, Trick or treat이라는 아이들 밤나들이는 전혀 보지 못했다. 들뜬 누리에게 맞춰 뭐라도 해줘야 할 것 같았지만, 동거인 외 실내모임이 금지된 상황에서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그래서 또 1일 1빵(베이킹)하며 할로윈을 맞이하고 보냈다. 금요일에 오시는 바이올린 선생님 방문에 맞춰 진저브래드맨을 구웠다. 그 위에 아이싱으로 할로윈 이미지들을 그려봤다. 바이올린 선생님은 동거인이 아니지만, '학교 이외 교육활동'에 포함되어 만나는 것이 가능하다. 대신 교육활동만 가능하고 사교활동은 불가능하다. 진저브래드맨을 가시는 길에 몇 개 싸드렸다. 습기를 먹어 .. 2020. 11. 2. [+2964days] 중간방학2 -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있으면 Covid-19과 궂은 날씨로 바깥 나들이가 어렵지만, 집에만 있을 수 없다. 집에만 있으면 몸은 편하지만 아이의 건강은 물론 나의 정신건강에도 해롭다. 매일매일 궂은 날씨지만 잠시라도 햇살이 비추면 밖에 나간다. 가을을 훌쩍 넘어 마음이 겨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아직 가을은 가을이다. 할로윈을 앞두고 있지만 역시 예전 같지 않다. 런던의 경우는 같은 집에 사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실내에서 만날 수 없고, 실외의 만남도 6인까지만 가능하다. 그런 기준으로 보면 예전 같이 할로윈 밤나들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할로윈을 핑계로 사람들이 모이는 건 어렵지 싶다. 그래서 우리도 우리끼리 조용히 할로윈을 보낼 생각이다. 하지만 어떻게-, 그건 좀 생각해봐야겠지만 뾰족한 답은 없다. .. 2020. 10. 30. [+2961days] 중간방학1(feat. Covid-19) 한국에서 돌아와 누리의 개학을 기다리며 하루하루 스트레스를 받던 것이 벌써 6주 전. 그 불편한 6주가 훌쩍 흘러 가을학기 중간방학이 됐다. 누리가 마스크를 쓰고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마음이 조금 놓였지만, 아무런 계획이 없는 중간방학이 부담이다. 보통 중간방학에는 짧은 여행을 가기도 하고, 누리와 공연이나 영화를 보기도 하고, 학기 중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보기도 했는데 지금은 Covid-19으로 그 '보통 중간방학'에 할 수 있던 어느 것도 할 수가 없으니 말이다. 그래도 방학은 방학. 중간방학이 되고 줄줄이 입력된 알람들을 껐다. 방학 첫날, 할 일이 없어서 방학 숙제가 있는 구글 클라스룸을 열어보았다. 이번 학기부터 숙제는 구글 클라스룸으로 받고 제출하고 있다. 보통 때와 다름 없는.. 2020. 10. 28. [+2951days] 학교생활(feat. Covid-19) 3학년이 되면서 새로운 반편성으로 리셉션부터 함께 해온 친구들과 헤어진 누리. Covid-19 대응으로 달라진 학교생활만으로도 벅찬데, 반편성까지 한 사실에 대해서 몇몇 부모들이 불만을 토로했다. 나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누리가 다니는 학교, 학년에 여학생이 유달리 수가 적다. 25명 정도되는 반에 여학생이 7명이다. 기존의 누리반은 여학생이 10명 정도였는데, 다른 반에 여학생수가 적었다. 그래서 누리반에서 여학생들을 다른 반으로 옮긴게 아닐까 싶다. 더하기 - 갈등 조정과 학업 편차 조정. 3년 동안 같은 반을 해보지 않은 아이들과 섞이게 되면서 누리가 좀 어려움이 있었다. 친한 친구들은 다른 반으로 갔고, 새롭게 반이 된 남자아이들이 (누리의 표현으로) 누리를 '불편하게' 했다. 한 아이는 수준.. 2020. 10. 17. 이전 1 2 3 4 5 6 7 ··· 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