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육아 158

[+2452days] 폴란드 스카우트의 리본 돌돌 전통

올 가을이 되면 누리가 폴란드 유아 스카우트 3년을 채우고 걸스카우트로 옮기게 된다. 영국에서는 걸스카우트를 브라우니라고 한다. 지금 누리는 유아 스카우트에서 꽤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한다. 지금하는 활동들이 만 4~6세에 맞춰져 있다보니 누리에게 자극이 되지 못하는 실정. 물론 누리의 폴란드어 실력과는 별개다. 확실히 부모 둘다가 폴란드인인 아이들의 폴란드어는 누리보다 나이가 어려도 월등히 낫다. 나이도 되었고, 누리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기라 우리는 누리가 올 가을에 폴란드 걸스카우트로 옮겨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처음 먹어보는 솜사탕 - 지비가 도와도 다 못먹고 버렸지만. 지난해 7월 폴란드 주말학교의 마지막날 학교 여름 축제가 있었고, 폴란드 유아 스카우트도 여름 방학을 앞두고 마지막 세션이 ..

[+2449days] 방학생활3

이번 하프텀은 여행을 가거나하지는 않았지만 하루도 집에서 보낸 날이 없었다. 아, 어제는 집에 있었구나. 나는 집에서 밀린 빨래를 하고 누리와 지비는 공원 놀이터에 갔다. 영화보다 맥도널드 언젠가부터 누리와 함께 다니던 공연이 재미없어졌다. 물론 웨스트앤드(뉴욕에 브로드웨이가 있다면 런던엔 웨스트앤드라고 불리는 지역이 있는데 공연장이 몰려 있다) 수준 공연은 여전히 볼만하지만 비싸고, 집근처에서 볼 수 있는 아이들 공연은 비싸지는 않지만 재미가 없다. 아이들 공연을 내가 보니 재미가 없고 누리에겐 여전히 재미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최근 본 공연들이 그저 재미없는 것이었는지도. 그래서 요즘은 하프텀에 영화를 본다. 어쩌다보니 이번 하프텀에는 두 편을 봤다. 이전까지 공연을 보던 공연장에 작은 스크린도..

[+2445days] 방학생활2

어제는 오랜만에 이탈리아 친구 A를 만났다. 오랜만이라고는 해도 2~3개월에 한 번 정도는 만난다. 하지만 누리는 학교 들어가고 처음 만난듯. 그러니 누리와 친구 A는 거의 2년만. 친구 A는 나의 birth partner였고 우리가 누리를 처음 목욕시킬 때 와서 도와준 친구라 우리에게 친구 A가 특별하듯, 친구 A에게도 누리가 그렇다. 친구 A와 놀이터+까페+지역박물관가 있는 인근 공원에 갔다. 오후에 비가 온다고해서 오전에 놀이터에 먼저 갔다. 그뒤 까페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점심을 먹고도 누리는 가져간 워크북을 하며 긴 시간 까페에서 보냈다. 덕분이 친구 A와 폭풍수다. 그리고 빗줄기가 약해졌을 때 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상설전시들을 둘러봤다. 우리는 이전에 봤던 것들이라 설..

[+2444days] 방학생활1

지난 부활절 방학 블로그/사진은 시작만하고 마치지도 못했는데 다시 하프텀. 이번 하프텀은 별다른 여행 없이 집 안팎을 매일 들락날락 그렇게 보내고 있다. 한국의 맛 우리는 플랏(아파트/공동주택)에 살기 때문에 영국 주거와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든이 없다. 가든 관리 같은데 소질이 없으니 그렇게 아쉽지는 않은데 여름이면 좀 아쉽다. 콘크리트 덩어리인 집은 쉽게 달궈지고 쉽게 식지 않으니 덥고, 나가 쉴 공간이 없다. 또 한 가지 아쉬운 건 BBQ를 할 수 없다는 점. 누리가 태어나기 전에 BBQ를 위해 캠핑을 갔을 정도. 그래서 가든 있는 누군가가 BBQ에 초대해주면 웬만해선 열일 미루고 달려간다. 우리처럼 플랏에 살다 런던 외곽으로 이주한 지인의 BBQ초대에 고마운 마음을 가득안고 다녀왔다. 돼지고..

[+2437days] 폴란드 문화의 날 Polish heritage day

지난 토요일 집에서 멀지 않은 공원에서 폴란드 문화의 날 행사가 있었다. 폴란드 문화센터가 바로 그 공원 입구다. 아주 대단한 행사는 아니고 폴란드 음식을 팔거나, 폴란드 식료품점이나 이민관련 회사가 홍보부스를 차리고, 아이들 대상으로 폴란드 관련 퀴즈 액티비티를 하는 정도. 메인 무대에서는 간단한 공연하고. 나는 시내로 볼 일을 보러가고 지비가 주말학교를 마치고 다른 가족들과 함께 누리를 데리고 갔다. 사실 지비는 이런데 열심히인 폴란드인은 아니었는데, 왕성한 맘 두 명에 이끌려 여기저기 다니게 됐다. 그 왕성한 맘 둘은 각각 남편이 영국인과 이탈리아인이라 우리가 처한 환경이 비슷하다고 느끼는지(그 집 애들도 폴란드어를 잘못한다. 누리더러 잘한다고 할 정도니.) 자주 지비에게 이런저런 정보를 보내온다...

[+2434days] 세대차이

지난 주말, 금요일과 토요일 누리의 발레쇼가 있었다. 일종의 발표회인데, 누리가 속한 발레 수업만 발표회를 하는게 아니라 같은 선생님/교습소에서 배우는 짐, 발레, 스트릿댄스, 탭댄스 등 대략 30여 개의 수업이 발표회에 참가했다. 리허설 까지 포함해 세 번을 교통량이 많은 퇴근 시간에 아이를 복잡한 곳에 있는 공연장으로 실어날라야했다.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은 공휴일이었고, 화요일은 누리가 현장학습을 갔고, 수요일은 벌레에 물린 아이를 데리고 병원과 학교를 오가느라 보내버린 가운데 세 번 공연장을 가니 정말 바쁘게 느껴진 한 주였다. 그 가운데 나는 내 볼일로 또 이틀을 썼다. 리허설 리허설이 있던 화요일, 같은 수업을 듣는 엄마들은 발표 준비를 볼 수 있을꺼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이들만 공연장에 들어..

[+2433days] 빵야.. 장난감 총에 관한 생각

오늘 아침을 먹고 나길 준비를 하고 있는데, 식탁에 남아 있던 누리가 "빵야!(총소리) 뿌-웅(방귀 소리)"를 반복하며 혼자 웃고 있었다. 나는 깜짝 놀라 "그게 뭐야? 그런 건 어디서 들었냐"고 물었다. 전날 학교에서 미니언이 나오는 영화 Despicable me를 봤는데 거기에 나왔다고. 지금 찾아보니 방귀 총 Fart gun이라는 게 나온 모양. 개인적으론 영화 제목도 납득이 안되지만, 방귀 총이라니. 아이들이 웃으며 총에 익숙해지는 건 아닐까, 재미로 받아들이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됐다. 노파심인가? 그럴지도 모르지만. 누리는 총 Gun을 몰랐다. 지금은 알게 됐을지도 모르겠지만. + 미국 여행을 이야기하다 시간과 경비만 있으면 지비는 미국을 가로지르고 싶다고. 미국이 한국이나 영국만하지도 않고 총..

[+2424days] 벌레 물린 데 - 칼라마인 크림/로션

화요일 아침 누리가 팔이 가렵다고해서 보니 붉은 반점 rash가 세 개. 이건 뭐지? 생각하고 가렵다길래 E45라는 보습제를 발라주고 학교에 보냈다. 또 바이러스인가 생각했지만 열도 없고, 아이도 아픈 기색이 없었다. 학교 마치고, 발레 발표회 연습까지 마치고 늦게 집에 돌아와 보니 목에도 반점이 두 개가 생겼다. 웬지 수족구 같아서 지인에게도 물어보고, 여기저기 찾아보니 그런 것도 아닌 것도 같고 불안한 마음으로 잠들었다. 다음날 일어나니 더 많이 늘어난 붉은 점. 그런데 한쪽 팔에만 갯수가 늘었다. 그 전날과 달리 반점이 아니라 심하게 부풀어 올라 식중독 같아보였다. 일단 학교에 보내놓고, 보건소 격인 GP의 당일예약을 했다. 예약시간에 맞춰 학교로 돌아가 누리를 데리고 GP에 갔다. 의사에게 보였더..

[+2413days] 부활절 그 이후

폴란드인들은 다른 서유럽인들과 비교해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을 중요하게 치르는 편이다(폴란드는 동유럽, 자기들이 싫으나 좋으나). 한국인이 추석과 설을 대하는 정도랄까. 물론 한국처럼 그 중요도가 날이 갈수록 가벼워지고는 있지만. 오늘 누리는 폴란드 스카우트 모임에 갔다. 폴란드 스카우트는 폴란드 주말학교 이후 진행되는데 누리가 다니는 주말학교의 전체 스카우트 모임이었다 - 유아, 초등여아, 초등남아, 중등여아, 중등남아로 나눠진 5개의 그룹이 모였다. 대략 80여 명. 오늘 모임은 포스트-부활절 기념행사. 다같이 모여서 달걀데코도 하고, 최고 데코도 뽑고 그런다는데 누리는 집에서 달걀데코를 해서 가져갔다. 지비가 달걀이 준비물이라 해서 어디쓰냐고 물었더니 행사용이라고. 두 번 물었다. 데코를 할껀지, 데코..

[+2406days] 부활절 방학-ing

정확하게 2주 전 부활절 방학이 시작됐다. 사실 방학이 시작되기 전에도 아이의 각종 학교 행사 때문에 바빴고, 아이들 방학이 되면 일상생활에서 거의 3주간 벗어나니 몇 가지 일을 미리 하느라 바빴다. 방학 전 학교의 부활절 행사/조회를 누리네 학급이 준비했다. 대단한 건 아니고 노래 두어 곡을 부르고 부활절 관련된 시(?)를 낭독하는 것이었다. 낭독에 선발된 누리. 거리가 너무 멀어 누리인지 아닌지도 나 아니면 알기 어려운 사진만 남았다. 그래도 누리 스스로에게는 너무 신나는 경험이었다. 그렇게 부활절 방학이 시작되고 정말 하루도 집에서 쉬지 않고 밖으로 다녔다. 다양한 기억과 경험이 없는 어린시절을 보낸 우리라서 주말, 방학이면 동네 공원이라도 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 동안 만나지 못하던 친구들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