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육아 149

[+38weeks] 이유식보고서③ 그리고 책을 먹는 아기

이유식보고서③ 한국에 다녀오는 일 때문에 거의 한 달이 넘도록 이유식을 별달리 진척시키지 않았다. 조리기구랄 것도 없지만, 짐 싸들고 가기가 싫었다. 그래서 작은 이유식용 절구만 챙겨서 갔다. 부모님집에 믹서만 있는 것을 확인하고 갔는데 가서 보니 부모님 믹서는 커서 2~3일치 이유식에 사용할 쌀을 넣어도 분쇄가 안됐다. 결국은 쌀 불려서 찧어가면서 이유식을 먹였다.(ㅜㅜ )한국에 있는 동안 누리가 감기로 아프기도 하였지만, 한국의 부모님집에서는 여기서 장보듯이 할 수 없이 그때그때 부모님 집에 있는 채소로 쌀+쇠고기+채소 이유식을 40g정도씩 먹였다. 채소는 주로 브로콜리, 시금치, 고구마, 당근. 나름 쌀 알갱이의 크기를 점차적으로 키워보려고 했지만,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그리 큰 변화를 주지도 못했다..

[+37weeks] 누리야 미안하다 - 베이비펜스

한국에서 돌아오고 그리고 누리가 기게 되면서 도저히 혼자 감당이 안됐다. 그래서 예전부터 살까말까 말설이던 베이비펜스, 여기선 플레이펜Playpen이라고 그런다,를 열심히 검색했다. 지비도 황폐해지는 나를 보느니 사는 게 낫겠다고. 소재에 따라 소프트, 스틸, 우드 플레이센이 있는데 가장 일반적인 건 가운데 있는 스틸형. 용도에 따라 펼쳐서 공간을 나누는 용도로도 쓸 수 있고, 모양을 변형해 주로 영국의 하우스에 많은 벽난로 주변으로 둘러 칠 수도 있다.나도 이 제품을 살까말까 많이 망설였는데 소재를 떠나서 아무래도 아기를 플레이펜에 넣는 것에 마음이 완전히 기울지 않았다. 애가 죄수도 아니고 말이지. 더군다나 아기가 많이 기어다니면, 돌보는 사람이야 피곤하지만 아기에겐 성장발달에 좋은거 아닌가하면서. ..

[+36weeks] 육아지원정책이 거시기 합니다.

밀린 Newbie Story ③ 한국에 있는 동안 밀린 육아일기. 사이사이 메모를 남기기는 했는데, 내가 남긴 메모를 내가 봐도 모르겠네요. 얼른 기억을 더듬어야겠어요. 한국에 도착한 다음날 두 친구네와 만났다. 두 친구와는 대학동기고 남편들도 학교 선배들이라 친구 둘, 남편 둘, 각각 애들 둘 그리고 우리 셋까지 한 번에 만난 아주 알찬 만남이었다.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간식먹고 결국엔 피자까지 시켜 먹었는데, 보육비 지원과 양육수당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이건 뭐가 좀 거시기 한데?'하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이 있었다. 보육비는 아이를 보육시설에 보낼 경우 나이에 따라 28~39만원까지 지원하는 제도고, 양육수당은 올해 3월 처음 생긴 지원금으로 보육시설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양육하여도 나..

[+35weeks] 아기랑 여행하기

밀린 Newbie Story ② 한국에 있는 동안 밀린 육아일기. 사이사이 메모를 남기기는 했는데, 내가 남긴 메모를 내가 봐도 모르겠네요. 얼른 기억을 더듬어야겠어요. 누리에겐 한국으로 가는 것 그 자체가 장거리 여행이지만, 한국에 가서도 강원도로, 일본 오사카로 여행을 다녔어요. 다니면서 '아 이건 꼭 어디 남겨놔야겠다'했던 생각들입니다. 아기 먹거리 보통 아기와 장거리 여행을 하게되면, 단거리 여행이라 하더라도, 엄마들은 분유를 다 챙겨간다고 합니다. 분유 수유일 경우. 여행아니라도 분유를 가능하면 바꾸지 않기 때문에 챙겨가는 것이지요. 저도 한국가기 전 분유를 3~4통 정도 들고가려고 했는데, 요즘 이곳에 분유 품귀현상이 일어서 한 번에 2개 이상 구매가 안되더군요(요건 담에 자세히). 어쩔 수 ..

[+34weeks] 사방팔방

밀린 Newbie Story ①한국에 있는 동안 밀린 육아일기. 사이사이 메모를 남기기는 했는데, 내가 남긴 메모를 내가 봐도 모르겠네요. 얼른 기억을 더듬어야겠어요. 한국 가기 전과 후의 가장 큰 변화, 한국에 있는 동안 누리가 이룬 가장 큰 성장은 '기기'. 34주, 누리도 드디어 기게 되었답니다. 한국에 있는 3주 동안 몰라보게 기기가 빨라지고, 편해졌답니다. 2013년 5월 7일 2013년 5월 20일 2013년 5월 22일 또 한 단계 성장을 한 셈이니 축하할 일이고, 기뻐할 일입니다. 그런데 기쁨도 잠시 기어다니는 누리 잡으러 다니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조바심을 내려두고, 기어봐야 집안이다는 마음으로 누리를 내버려두자고 몇 번이나 마음을 먹는데 쉽지 않네요. 잠시 고개 돌리면 식탁 밑에 들어가..

[+33weeks] 한국방문기념퀴즈

누리는 지금 한국생활 5일째. 걱정과는 달리 큰 어려움 없이 잘 왔다. 떠나오는 히드로 공항에서 각종 환대를 받고, 승무원 언니야에게 이쁨 받으면서. 11시간이 조금 모자라는 비행 중 3~4시간은 놀고, 4~5시간은 쭉 자고, 마지막 한 시간은 몸단장하고 인천공항에 도착. 서울역에서 친구와 커피마시는 2시간, 서울에서 부산오는 3시간 쭉 자주는 기특한 누리. 가는 곳마다 환대를 받는 중이다. 특히 지하철, 식당에서 마주치는 할머니들에게. 토요일 도착해서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처음으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부산 시내로 친구를 만나러 나갔다. 부모님이 사시는 아파트에서 버스 정류장까지는 3~5분거리인데, 그 거기를 유모차에 태워가고, 정류장에 도착해서 아기띠로 바꾸려고 했다. 그런데 정류장에 도착하자말자 ..

[+32weeks] 이유식보고서② 그리고 여행용 유모차

이유식보고서② 나에게, 아니 누리에게 이유식 두번째 단계는 고기가 들어간 이유식이었다. 이 단계도 다시 전과 후로 나누자면 전은 쌀에 고기와 채소를 넣고 끓인 다음 채망으로 한 번 걸렀고, 후는 비슷한 레퍼토리로 하되 채망으로 거르지 않았다. 각각 쌀에 무엇을 넣을 것인가는 참고로 하고 있는 책에서 쇠고기와 닭고기가 들어가는 적절한 조합을 만들었다. 채망으로 거른 전 단계에서는 쌀+쇠고기+청경채, 쌀+쇠고기+애호박, 쌀+쇠고기+브로콜리, 쌀+쇠고기+감자, 쌀+쇠고기+완두콩, 쌀+닭고기+시금치, 쌀+닭고기+브로콜리, 쌀+닭고기+고구마를 40g씩 3일 동안 주었다. 그리고 채망으로 거르지 않은 후 단계에서는 이 전 단계에서 잘 먹었던 것 몇 가지, 그리고 비교적 재료를 손쉽게 장만할 수 있는 것으로 추려 쌀..

[+31weeks] 첫번째 이가 났어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번째 이가 났다! 책에서는 6~12개월 사이에서 첫 이가 난다고 하지만, 주변의 아이들은 4~5개월이면 첫 이가 나는 모양이었다. 심지어 이웃의 탈리타는 누리보다 한달 늦게 태어났는데, 벌써 이가 났다. 누리는 만 7개월을 채우고서 첫 이가 난셈이다. 한국에 전화할 때마다 부모님이 이 났냐고 물으셨는데, 몇 번 "아직", "아직" 답했다. 가만히 생각하니 나도 영구치로 갈기까지 꽤 시간이 걸린 것 같아서 물어보니 엄마 말씀이 맞단다. 이도 늦게 나고, 머리숱도 적었다고 하시면서.(- - );; 지난 주 수요일 목욕을 시키려고 욕실로 데리고 들어가니 누리가 좋다고 깔깔 웃는데, 그 사이로 이가 보였다. "이다!"하면서 카메라를 들이대도 잘 찍혀지지 않았는데 위의 사진이 그 중에 ..

[+30weeks] 무서운 TV

누리는 얼마전까지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두 시간씩 낮잠을 잤는데, 요즘은 오후에 낮잠을 아주 짧게 자거나 아예 건너뛰기도 한다. 보통 그 시간에 하루 동안 사용한 젖병을 씻거나 저녁을 준비하는데 누리가 오후 낮잠을 건너 뛰면 아무것도 못하고 지비가 올때까지 기다리거나 그랬다. 그러면 저녁이 너무 늦어져, 누리 우유먹고, 우리 저녁먹고, 누리 목욕시키면 하루가 다 간다. 그래서 좀 시간을 벌 요량으로 TV를 켜주었는데 놀라운 집중력에 깜놀. 예전에도 TV를 켜주긴 했는데, 그땐 별로 보지도 않았다. 그저 흔들 의자에 앉아 손으로 장난감을 만지작 거리곤 했는데, 이젠 장난감은 안중에도 없다. 누리가 열광하며 보는 프로그램은 BBC의 유아채널인 cbeebies의 "In the night garden"..

[+29weeks] 드디어 뒤집기

아기 성장 발달의 기준으로 많이들 물어오는 것이 뒤집기인데, 누리는 뒤집지를 못했다. 그것도 연습을 시켜야 한다고들 하는데, 딱히 연습을 시키지 않았다. 빨라봐야, 달라봐야 한 두 달이라고 생각하면서.5~6개월쯤 되면 아기들은 누워서 뒤집기 한 다음에, 엎드려서 뒤집기 하고 7개월쯤 앉는다는데 누리는 일단 앉기 먼저. 요며칠 앉았다가 앞으로 스륵 쓰러져 엎드린 다음 뒤집더니, 오늘 드디어 누워서 뒤집기 성공! 완전 거꾸로네.( ' ')a 아기가 누워만 있을 때가 가장 편한 때라고 어른들이 그러더니 그 말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하도 버둥거려서 좀 쉬려고 보행기에 넣어놓으면 마음대로 거실을 활보하고 다니면서 손에 잡히는대로 입에 넣고 있다. 그럼 보행기에서 빼서 바닥이나 침대에 두었는데, 그럼 꼼짝을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