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육아 149

[+28weeks] 물과 거의 비슷한(?) 물티슈

임신했을 때 만난 K선생님이 생각보다 유용한 게 물티슈라고 말씀하셨다. 아기용도 아기용이지만 은근히 묵은 때 지우기 같이 청소에 용이하다고 하시면서. 그런가 하고 들었다.그 즈음 들었던 또 다른 물티슈에 대한 의견은 그닥 좋지 않으니 물로 씻기고 말리는 것이 좋다는 것. 킹스톤 그린 라디오에 초대 손님으로 온 아토피환자모임을 하고 있는 룰루가 말했다.물티슈에 대한 엇갈린 의견에도 불구하고, 그 편리성은 무시하기 어렵다. 특히나 몸과 마음이 고달픈 아기 엄마에게는. 그래서 좋은 걸 사보자고 생각했다. 출산 전에 이것저것 구입하면서 처음으로 산 Waterwipes. 99.9%가 물이고, 세계에서 가장 순(수)하다고 광고하는 물티슈. 나머지 0.1%는 레몬에서 추출한 산이라고. 99.9%가 물이면 재료비도 적..

[+27weeks] 이유식보고서① 그리고 아기식탁의자

이유식보고서① 누리의 이유식이 시작된 이래 3주 동안 별 문제 없이 진행 중이다. 매일 아침 첫 우유를 먹기 전에 이유식 대략 40g정도를 먹고 우유를 먹는다. 대신 우유 전에 먹던 모유는 생략되었다. 보통 누리가 하루에 먹던 우유 횟수가 5회, 그래서 우유 전에 모유 먹고 낮시간에 간간히 짜증낼 때 물곤 했서 젖이 나오지 않아도 보통 6~7정도 모유를 주었는데, 이건 모유를 주었다기보다 그런 시늉에 가깝다. 요즘 들어선 성에 차지 않는지 꽉 물어버리곤 해서 젖물리는 횟수를 줄여가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식전에 습관처럼 먹던 것은 생략하고, 낮시간에 낮잠들지 못해 괴로워할 때 그리고 이유없이 괴로워할 때 주었는데, 어제부로 이제 그 횟수도 의식적으로 줄여보기로 하였다. 3주전에 시작된 이유식은 쌀(대략 ..

[+26weeks] Cheesy 누리

우리끼리 부르는 누리의 별명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하나는 'cheesy 누리'다. 왜냐고 친구 알렉산드라가 물어서 이유를 설명해주니 너무너무 좋아한다. 왜! cheesy 누리냐. 누리 목에서 치즈냄새가 난다. 정확히 말하면 목이 접힌 부분에서 아주 꼬리한 냄새가 난다. 치즈도 아주 오래 숙성시킨 치즈.(- ㅜ ) 치즈 냄새만 나는 것이 아니라 냄새의 원인이 되는 때 때문에 붉어지기까지 한다. 알렉산드라는 목을 가눌 수 있게 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했지만, 목을 가눌 수 있게 된 지금도 여전하다. 이틀에 한 번 목욕을 시키기 때문에 목욕을 위해 옷을 벗기면 겨드랑이에서도 냄새가 난다. 역시 때가 원인. 요즘은 활동이 많아져 더 하다.초기에 이런 문제가 생겼을때 조산사에게 물었더니 아기 파우더를 발라..

[+25weeks] 뒤집기 생략

이번 주 초 이런저런 이야기를 올려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한국에서 날아든 슬픈 소식에 며칠 머리를 쉬었더니 벌써 주말. 26주가 다되어가는 시점이지만 그래도 간단하게. 누리가 3개월이 된 시점부터 부모님들은 전화만 하면 뒤집느냐고 물으시는데, 누리는 손을 쬭쬭 빨며 침만 흘릴뿐 뒤집을 생각을 안하는거다. 뒤집기도 연습을 해야한다고 하던데, 선행학습을 반대하는 내가 당연히 그런 연습 안시키지-. 핑계도 좋다.(- - )뒤집을 때 되면 뒤집는다 생각했는데, 한국의 아기들과 달리 바닥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적어 그런지 뒤집을 기미도 안보이고. 뒤집어 놓으면 대부분의 날은 고개를 들 의지도 안보이고 그냥 누워만 있는 누리. (누리 손 쬭쬭 빨며) '편하고 좋구만' (누리 침흘리며) '헉.. 힘들다' 하루에 두어번..

[+23weeks] 기저귀, 품질이 안되면 윤리적 소비도 어렵다.

분유처럼 지금까지 사용해오던 기저귀를 고른 이유는 간단하다. 병원에 드나들며 받은 수많은 브로셔에 끼어 있던 할인 쿠폰이 이유였다. 할인 쿠폰 때문에 처음 구입하게 된 것이 하기스 뉴본 시리즈. 그걸 다쓰고 샘플로 받은 팸퍼스 뉴본도 써봤다. 그리고 나는 하기스 뉴본으로 돌아갔다. 두 가지 이유였다. 시작이 할인 쿠폰이었던 것처럼 가격이 첫번째 이유였다. 하기스 뉴본 시리즈는, 자기들 말로는, 업계 최초로 유기농 면을 쓰고 있었지만 판매가 부진했던 모양인지 계속 할인 가격으로 판매했다. 그래서 팸퍼스는 물론이고 하기스 일반 기저귀보다 저렴했다.뉴본 시리즈 1단계에서 3단계까지 계속 써오면서 한 번도 할인이 아닌적이 없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한 번은 27개들이가 할인했다가, 그 다음은 56개들이가, ..

[+12weeks] 들어나 봤나? This Little Piggy Poem!

누리가 3주가 될 즈음 방문한 Health Visitor는 내게서 산후우울증을 감지하고 엄마들을 위한 각종 활동에 참가하기를 권유했다. 그때 나를 우울하게 하는 건 모유수유와 그를 위해 젖물리기만을 한 시간씩 권하는 그들이었다. 어쨌든 그때 권했던 활동 중 하나는 인근 가족센터Family Centre에서 진행되는 아기맛사지였다. 그 가족센터와 아기맛사지는 요가에서 만난 독일인 라헬에게서 들었던터라 알고는 있었지만 3주도 안된 아기를 데리고 그런 집단 시설에 가고 싶지 않았다. 누리보다 4주쯤 뒤에 아기를 출산한 라헬이 딸이 3주쯤 됐을 때 연락이 와서 잠시 얼굴을 보고 그 주부터 함께 아기맛사지에 가기로 하였다. 그런데 정작 라헬은 그 즈음 몸이 아파서 오지를 못하고 혼자서 아기맛사지 세션에 갔다. 누리..

[+9weeks] 요술 아기침대

우리 집엔 요술 아기침대가 있다. 아기를 넣으면 바로 잠이 드는 그런 기특한 아기침대가 아니라 자던 아기도 넣으면 아기가 깨는 요술 아기침대.(ㅡㅜ ) 예전에 결혼한 친구가 아기를 낳고보니 필요없는 게 침대라며 왜 큰 돈을 들여 침대를 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결혼 혼수로 포켓스프링매트를 사고서 너무 좋다고 했던 친구인데. 그 이야기를 들을 땐 '그런가? 왜?'했다. 대략의 설명은 그랬다. 아기랑 엄마랑 함께 자게되면 아빠가 잘 공간이 없어 도의적으로 다 함께 바닥에 잔다는. 물론 새벽에 밤잠 설치기 싫은 아빠들은 '개인적'으로 거실이나 다른 방에서 잠을 자기도 한다. 친구의 그 말이 기억속에 있었는데 앞서 살던 집의 침대가 킹사이즈였다(영국에선 공간을 임대할 때 가구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처..

[+6weeks] 강남에서 먹는 독일분유 압타밀?

후배 K가 누리에게 어떤 분유를 먹이는지 물어왔다. 임신을 한 K가 상황이 모유수유가 쉽지 않을 것 같아 시간을 두고 분유에 대해서 알아두려 한다고. 요즘 강남 엄마들이 먹인다는 독일분유를 알아볼까, 생협분유를 알아볼까 하던 참이란다. '분유도 강남스타일인가?'하고 그냥 웃고 말았다. 예전 같았으면 '한국, 참 유난도스럽다'했을 것을 아기에게 좋은 것을 먹이려는 마음을 헤아리고 난 뒤라 반쯤은 이해도 가고. 사실 나도 한국에 있었으면 한국 엄마들의 그'유난스러움'의 대열에서 자유롭지 못했을 것 같다. 강남 엄마들이 먹인다는 독일분유까지는 아니어도 없는 살림이라도 쪼개서 생협분유를 먹였을 것 같다. 지난 주말 아침 뜬금없이 다음 한국행에 강남과 DMZ에 가보자는 지비와 이야기하다 생각나서 후배 K가 이야기..

[+4weeks] 진정해, 등신들아! Calm down, idiots!

삼칠일 같은 개념이 없는 이곳에선 아이를 낳고 며칠 만에 산모와 아기가 외출을 하기도 하고, 손님들도 산모와 아기를 보러 방문을 하기도 한다. 내가 이곳에 살아서가 아니라 그런 것에 원래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이라 오는 손님 막지 않았다. 지비로서는 나름대로 집에 하루 종일 누리와 있는 나를 위한 배려라고 생각해서 친구들을 집으로 부르기도 했다. 주말마다 친구들이 다녀갔다. 지지난주 다녀간 친구들은 커플이긴 하지만 결혼과 같은 미래가 없는 커플이라 그저 집에 있는 우리를 만나러 온 정도였다. 아기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잠시 들른 해롤드와 함께 부동산 경기와 직업 전망을 이야기하다 돌아갔으니 누리의 밥때와 기저귀 갈때 조절이 불가능한 나로써는 약간 부담스러운 시간이었다. 지난주는 지비의 친구 올림피아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