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Newbie Story

[+26weeks] Cheesy 누리

토닥s 2013. 3. 20. 07:00

우리끼리 부르는 누리의 별명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하나는 'cheesy 누리'다.  왜냐고 친구 알렉산드라가 물어서 이유를 설명해주니 너무너무 좋아한다.

왜!  cheesy 누리냐.  누리 목에서 치즈냄새가 난다.  정확히 말하면 목이 접힌 부분에서 아주 꼬리한 냄새가 난다.  치즈도 아주 오래 숙성시킨 치즈.(- ㅜ )


치즈 냄새만 나는 것이 아니라 냄새의 원인이 되는 때 때문에 붉어지기까지 한다.  알렉산드라는 목을 가눌 수 있게 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했지만, 목을 가눌 수 있게 된 지금도 여전하다.  이틀에 한 번 목욕을 시키기 때문에 목욕을 위해 옷을 벗기면 겨드랑이에서도 냄새가 난다.  역시 때가 원인.  요즘은 활동이 많아져 더 하다.

초기에 이런 문제가 생겼을때 조산사에게 물었더니 아기 파우더를 발라주라고 했다.  발라주긴 하는데 목욕 다음날까지만 괜찮고, 하루만 더 지나도 똑같다.  목욕 후 아무리 꼼꼼히 말려주고, 파우더를 발라주어도.  그래서 기온이 올라가는 4월이나 5월부터는 매일 목욕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 글을 쓰고 난 뒤 친구가 파우더 성분이 들어가 있는 크림을 소개해서 검색해보니 기저귀 발진 크림과 비슷한 성분이더군요.  실제로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문제에 기저귀 발진 크림을 쓰고 계셨고.  저도 샘플로 받은 Sudo cream을 엉덩이에 발진 예방차원에서 보일듯말듯 덜어 발라주고 있는데요, 덕분에 기저귀를 바꿀때를 제외하곤 기저귀 발진 같은 문제는 없었답니다.  혹시나 해서 새 샘플을 열어 목과 겨드랑이 전용으로 한 3일 발라주었는데 몰라보게 달라졌네요.  무엇이든 계속해서 쓰는 것은 않좋겠지만, 내성이 생겨서, 효과는 보았다고 남겨둡니다.


아기 세수 어떻게 하지?


목욕도 목욕이지만, 아기 세수를 어떻게들 하는지 궁금해서 몇 번을 검색해봤는지 모른다.  검색해보니 아기 목욕을 매일들 시키는지 세수에 관한 이야기는 없더라.  처음엔 조그만 양동이에 물을 떠놓고 비누 같은 세제(?) 없이 손으로 얼굴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목도 열심히.(- - )

때마다 옷을 다 적시게되서 요즘은 그냥 코튼에 물을 적셔 아침 저녁으로 두 번 얼굴을 닦고 로션을 발라준다.  그래도 낮 시간에 한 두번쯤 더 닦아준다.  침으로 얼굴이 범벅이 됐을 때.  목욕할 땐 세제와 함께 닦아주니 그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도 고양이 세수격이라 늘 마음에 걸린다. 


내겐 없는 귀 왁스ear wax


어느 날 누리의 귀, 외이 부분, 안이 촉촉하게 젖은 걸 발견했다.  '목욕할 때 들어간 물인가?'하면서 아기면봉으로 닦았더니 물이 아니었다.  노란 점액이었다.  꿀 정도의 점도.  '이게 뭐야?'하면서 한글로 검색을 해보니, 아기 귀지 청소 어떻게 하는가하는 이야기만 있고, 노란 점액의 정체를 알려주는 건 없었다.  영어로 검색해보니 귀 왁스ear wax라고.  '그건 뭐야?'하면서 읽어보니 아시아인에겐 없는 것이었다.  우린, 아시아인은 귀지가 건조해 각질 같이 떨어져 나오는데, 얘들은 왁스다.  그걸 읽은 뒤로 나는 계속 지비에게 "누리가 양키야?"하면서 흑흑거리고, 지비는 누리는 영국시민권자지 미국인은 아니라고 동문서답하고.


☞ 참고 http://www.nhs.uk/conditions/Earwax/Pages/Introduction.aspx





예전에 한국서 미녀들의 수다라는 프로그램에서 한 여성이 한국에서 귀이개를 보고 신기했다는 에피소드를 봤다.  그들에겐 없는 것이니까, 인종적으로 다르다는 증거다.  그런데 누리가 나와 같지 않고 지비와 같다는 게 씁쓸하다.(ㅜㅜ )


어떻게 청소해주냐고 조산사에게 물었더니 "너도 있고, 나도 있고 다 있는거니까 그냥 두어"라고 했다.  나는 없다고 댓구하기 뭣해서 그냥 넘겼다.  지중해쪽 유럽사람들은 왁스를 떨군다고 올리브오일을 넣기도 하는 모양인데, 그러면 안된단다.  귀지가 그렇듯 귀 왁스도 그냥 두면 흘러나오고, 가끔 딱딱해져 막히는 경우는 의사에게 보여야 한다고 한다.


이 없어도 잇몸 닦기


이유식과 관련된 것들을 구입하면서 아기 칫솔도 샀다.  칫솔이라기보다는 칫솔모양.  PHP가 perfectly happy people이던가, 하여간 그렇다.




아직 이가 없어서 안닦아주어도 된다고 하지만, 습관을 형성하는 차원에서 저녁 무렵 치약 없이 잇몸을 닦아준다.  이 생기면 아기 치약과 함께 닦아주어야지.  근데 문제는 저녁 9시 경 닦아주고, 그 뒤에 우유를 먹는다는 것.  마지막 우유를 먹은 뒤 이를 닦아주어야 한다고 하는데, 우유를 배불리 먹고 잠드는 게 습관이 되서 마지막 우유 뒤 이를 닦으려면 잠으로 빠져드는 애를 깨워야 한다.  정말 그러고 싶지 않은데, 재우는 게 힘들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작지만 내가 매일매일 고민하는 꺼리들.  마무리는 누리가. 




누리 발로 장난치기는 절~대로 내가 그런게 아니다.  지비가 그러고 나는 단지 동조하여 사진을 찍었을뿐이다. 

저도 좋다고 웃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