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Newbie Story

[+27weeks] 이유식보고서① 그리고 아기식탁의자

토닥s 2013. 3. 27. 01:13

이유식보고서①


누리의 이유식이 시작된 이래 3주 동안 별 문제 없이 진행 중이다.  매일 아침 첫 우유를 먹기 전에 이유식 대략 40g정도를 먹고 우유를 먹는다.  대신 우유 전에 먹던 모유는 생략되었다.  보통 누리가 하루에 먹던 우유 횟수가 5회, 그래서 우유 전에 모유 먹고 낮시간에 간간히 짜증낼 때 물곤 했서 젖이 나오지 않아도 보통 6~7정도 모유를 주었는데, 이건 모유를 주었다기보다 그런 시늉에 가깝다.  요즘 들어선 성에 차지 않는지 꽉 물어버리곤 해서 젖물리는 횟수를 줄여가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식전에 습관처럼 먹던 것은 생략하고, 낮시간에 낮잠들지 못해 괴로워할 때 그리고 이유없이 괴로워할 때 주었는데, 어제부로 이제 그 횟수도 의식적으로 줄여보기로 하였다.




3주전에 시작된 이유식은 쌀(대략 25g 3일) → 찹쌀(25g 3일) → 감자+쌀(40g 2일) → 애호박+쌀(40g 2일) → 양배추+쌀(40g 2일) → 오이+쌀(40g 2일) → 완두콩+쌀(40g 2일) → 브로콜리+쌀(40g 2일) → 콜리플라워+쌀(40g 2일) → 청경채+쌀(40g 2일)→ 쇠고기+쌀(40g 2일)까지 부지런히 먹었다.  애초엔 가능한 이유식을 천천히해서 한국 갈 때도 이유식과 관련된 부담이 좀 적었으면 했다.  그런데 3주전 만난 조산사가 "6개월부턴 매일 고기 먹여하는 것 알지?"해서 부랴부랴 열심히 채소 바꿔가면서 먹이다가 며칠 전부터 쇠고기가 든 이유식을 먹이기 시작하였다.


다양한 채소를 바꿔가며 먹인 이유는 가이드로 삼고 있는 책에 그렇게 나와 있기도 하였지만, 특정 채소에 알러지와 같은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3주 동안 먹인 채소들은 대부분 알레르기엔 안전한 것들이지만 오이나 완두콩엔 알레르기가 있을 수도 있다하니 참고하고.

가이드로 삼고 있는 책에선 다양한 채소이유식을 소개한 뒤 애호박+감자+쌀 이렇게 섞어서 다시 먹이도록 되어있었는데 그 부분은 건너뛰었다.  고기를 먹여야해서.(. . );;


아기들은 태어날 때 6개월치분의 철분을 가지고 태어난답니다.  그것이 떨어질 때 이유식에서 고기로 보충해주어야 한다고 하네요.  그래도 철분 부족이 우려가 된다면, 혹은 채식주의자라면 철분 시럽을 주면 된다고.  하지만 어른들도 철분의 과다섭취는 건강에 해가 되고, 변비 같은 문제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책에서 초기 이유식은 하루 이유식 1회, 중기 이유식은 하루 이유식 2회 간식 1회, 후기 이유식은 하루 이유식 3회 간식 2회로 소개하고 후기로 갈 수록 이유식의 량을 늘려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 누리는 초기 이유식 ver. 1.5 정도.  이유식을 잘 먹으니 변화를 주어야 할 단계.  이유식 량은 늘이지 않고 간식(30g 정도)을 빨리 먹기로 하였다, 어제부터.  가만히 생각하니 하루 이유식 한 번 먹다가 어느 날 이유식 량을 늘리면서 간식까지 먹으면 애가 놀라지 않겠나 하면서.


그리고 ver. 1.5의 변화는 기존의 쓰던 이유식 채망을 바꾸었다.  너무 촘촘해서 누리가 꿀떡 삼겨도 문제가 없을 정도의 미음이 만들어졌는데, 이래가지고 음식 먹는 연습이 되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구입한 이유식 채망 말고, 선물 받은 이유식기의 채망이 좀더 성긴 모양이라 꺼내 쓰기로 했다.  구입한 이유식기와 채망이 있어, 선물 받은 건 담에 필요한 사람 생기면 주려고 했는데 그냥 꺼내 쓰기로 했다.  어차피 내게로 온 선물이니까.  그리고 보관용기가 딱 두 개라 몇 개 더 샀더니 이유식 준비 살림이 확 늘어난 느낌이다.


어제 처음으로 오후에 간식으로 배퓨레를 줬는데, 성긴 채망으로 내린, 누리가 먹기 싫어했다.  '단맛에 남들은 다 잘먹는다는 배가 왜 싫으니?'하면서 30g을 겨우 먹였다.   끝에 맛을 보니 단맛도 단맛이지만 새콤하다.  이유식 먹기를 싫어한다는 게 어떤 건가 했는데, 정말 입술 꼭 깨물고 열지를 않더란.




오늘 아침 쇠고기+배+쌀 이유식(45g)을 줬는데, 성긴 채로 내린, 역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후딱 먹기는 하였다.  배가 고팠을테니까.  '이런 반응 처음이야'하면서 깜짝 놀랬다.  이제까지 이유식을 잘 먹었고, 쇠고기가 들어간 이유식도 잘 먹었는데.  추정해볼 수 있는 이유는 두 가지.  배가 정말 싫든가, 성긴 채로 내린 이유식이 부담스럽던가.  내일 닭고기를 배 없이 성긴 채로 내린 이유식을 먹여보면 알겠지.




지금까지는 이유식을 즐겁게 만들었는데 쇠고기가 들어가게 되면서, 앞으론 닭도 들어가겠지, 조금 번거로워졌다.  위 사진은 청경채로 만들 때 사진.  고기를 삶아, 찧어, 다시 쌀과 끓이는 과정도 과정이지만, 핏물을 빼는 과정도 번거롭다.  그래서 자주 만들어 다양하게 먹어야겠다는 욕심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서기로 했다.  그래서 보관용기가 더 필요할 것 같아 추가로 더 구입 했다.


하여간 아직은 요령이 없어 저울동원하고, 비이커동원해가면서 열심히 이유식을 만들고 있다.  조금 능숙해지면 탁 집으면 5g, 턱 집으면 10g 되는 날이 올까?( ' ')a



아기식탁의자


일전에 K선생님이 아기식탁의자 살 때 아기용으로만 쓸 것이 아니라 이후에도 쓸 수 있도록 골라보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그 조언 때문에 나무로 된, 그리고 이후엔 약간 높이가 높은 유아용 식탁의자로 쓸 수 있는 아기식탁의자를 사기로 마음을 먹었다.  98%쯤.


그런데 나무로된 아기식탁의자, 그리고 이후에 유아용으로 쓸 수 있는 것들은 가격이 비싸서 약간 주춤하게 됐다.  그러다 '그래 무슨 아기식탁의자를 몇 년이나 쓰겠나.  저렴한 폴더형 아기용 사고, 유아용은 거기에 걸맞게 나중에 새로 사자'는 쪽으로 기울었다.  그러면서 눈여겨 본 상품은 치코 폴리 아기식탁의자. 

아주 저렴한 것들은 아기식탁 테이블을 따로 사야하는데 이 제품은 테이블이 포함되어 있었고, 무엇보다 높낮이를 조정할 수 있다는 게 좋아 보였다.  식탁에서 쓰지 않을땐 낮게 만들어 거실에 두고, 사실 우리집은 키친과 거실의 경계가 없다만(- - );;, 놀이 테이블과 의자로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의자고 푹신해 보이고.  이 제품으로 구매하려고 98%쯤 기울었을 때 이웃에 사는 아기 둘 엄마 라헬에게 물었다.  "너라면 뭘로 사겠니?"라고.



라헬이 아이에게 놀이 테이블이 필요한 것 사실이지만, 그러기에 치코의 테이블은 너무 작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무로 만들어진, 이후에 유아용으로 쓸 수 있는 의자가 더 좋은 것 같다고 조언해주었다.  그래서 나의 98% 구매의사를 한 번에 꺾어버리기 뭣해서 나무로 된 건 쿠션이 없어서 불편하지 않을까 했더니, 애들 거기에 앉아 있는 시간 얼마 안된다하면서 나의 갈등을 한 방에 '후~'하고 날려주었다.

그러면서 라헬이 권한 의자는 스토케...켁.(- - )

그래서 적절한 나무로 된 아기식탁의자 검색 중 할인하는 상품이 있어서 45파운드 주고 급구매.  사실 이번달은 이러저러 사정으로 살림이 빠듯해서 4월 들어 사려고 했건만.  절대로 충동구매 아니라 알뜰한 거라면서.  여전히 나도 어색한 알뜰주부.( - -)a

받아보니 생각보다 물건이 좋다고 지비와 이야기했다.  제법 무거운 것이 단점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안전도 하겠다고 위로하면서.  무엇보다 마감처리가 잘되어 있는 것도 좋다.  지금은 아기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지만, 이후엔 없애고 우리와 함께 식탁에 앉을 수 있는 유아용 의자로도 쓸 수 있다.  설명대로 10살까지 쓸 수 있는지는 보자면서.



그럼에도 단점을 찾아보자면 마감처리가 너무 잘됐는지 누리가 앉으면 미끌미끌한다.  5군데 잡아주는 밸트가 있긴하지만, 그게 말이다.



어깨 아래로 술술 흘러내린다.(- - )


식탁의자에 익숙해지려면 종종 앉혀야겠다 싶었는데, 누리가 확실하게 허리 세우고 앉을 수 있을 때까지는 바운서에 앉혀 이유식을 주어야 할 것 같다.  두번째 이유식 보고서를 쓸 땐 식탁의자가 익숙해지려나?( ' ')a


배퓨레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