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리의 변화를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는 편이다. 교육 시키거나 훈련 시키려 들지 않고. 그런데 지비는 다르다. 끊임 없이 누리의 행동과 변화를 관찰한 다음, 규칙을 찾아내거나 규칙을 만들려는 스타일. 시작은 그랬다. 실험 1 누리가 태어나고 집으로 온 뒤 지비와 함께 보낸 2주. 어느날 지비가 대단한 발견을 했다는 듯이 이야기했다. 누리에게 우유를 주면 바로 변을 본다는 것. 태변을 하루에 몇 번씩 볼 때였으니까.실제로 그랬다. 누리에게 우유를 주면, 그 양이 많건 적건 마치 장이 입에서 항문으로 일자로 만들어진 것처럼 좌륵 태변을 보곤 했다. 그 규칙에 대응하기 위해 우유를 준 뒤, 누리가 변을 본 다음 기저귀를 갈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우유를 먹은 뒤 잠들지 모르는 누리를 위해 우유를 주기 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