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Newbie Story

[+46weeks] 돌잔치는 없다.

토닥s 2013. 8. 19. 20:52

폴란드에 가기 전 돌잔치에 관해서 생각해봤다.  엄마가 옷을 사줄까 어쩔까 하시길래.  엄마가 옷을 사주신다해도, 한국서 사서 여기까지 보내는 비용생각하니 배보다 배꼽이 커서 그냥 두라했다.  엄마 말고도 간혹 누리의 돌에 관해 물어오는 사람이 있기는 했다.
영국에 딱히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리가 생긴 후 있던 인간관계마저 소원해진 이 시점에 잔치 또는 파티를 한다고 해도 와줄 사람이 있을까 생각하니, 생각할수록 우울해서 잔치는 없는 것으로 마음을 정했다.  더군다나 누리의 생일이 평일의 한가운데인 수요일이라서 더욱 와줄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그래도 그냥 지나기는 뭐해서 주말로 당겨 친구들을 불러 축하를 하면 어떨까 하고 지비가 의견을 냈다.  한국서는 그렇게 하기도 하지만, 여기서도 그렇게 하는지가 의문이었고.  그렇게 하면 생일 당일 날은 뭐하나?  할꺼면 손님이 작아도 생일 당일에 하는 게 맞다가 내 의견이었다.
그러다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생일을 앞당겨 주말에 맞추어 하기도 하는지, 보통 당일에 맞추어들 하는 것 같다고.  그런 경우 엄마 아빠의 친구들이 맥주나 와인 한 잔 정도 하러 오는 셈인데, 그 시간이 되면 아기들은 꿈나라로 가야할 시간.  하루 종일 잘 놀던 아이도 생떼를 쓰기도 하는 시간이다.  물론 생일이라는 자리를 이유로 친구들과 얼굴 한 번 보는 것도 좋지만, 결과적으로 아기를 위한 시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모든 의견을 접고 '돌잔치는 없다'라고 결정을 내렸다.


마침 누리의 생일 즈음하여 한국에서 여행오는 후배 부부와 우리 그렇게 간단하게 점심 또는 이른 저녁 정도 먹게 될 것 같다.  도시락 사서 인근 공원에 앉아 누리가 좋아하는 비누 방울 불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그날을 기념해서 사진을 찍을 생각이다.  사진사도 섭외하였고, 장소도 98%정도 섭외가 되었고(그냥 정했다는 이야기다), 컨셉(?)도 정해졌다.  개봉박두! ;)

개인적으로 내 돌사진이 없는게 거시기 했다.  누리야 이 순간을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사진이 그 순간을 기록해주니까 훗날에도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아서. 


그렇게 돌잔치에 관한 생각이 정리됐을 때 이웃의 아기 엄마들과 커피 한 잔을 하러 갔다.  돌잔치에 관해 그런 과정이 있었다 하니 다들 잘한 결정이라고 격려해준다.  여기도 아이들 생일을 요란하게 하기는 한다.  물론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라헬은  아이의 생일도 중요하지만 부모로 일년을 잘 보낸 것에 대한 자축의 자리와 시간을 꼭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맞는 말씀.  그런 이유로 가지고 싶은 선물 하나씩 골라 살까? ( ♡.♡)


컵으로 분유마시기!


폴란드에서 돌아온 뒤 누리는 도이디 컵으로 분유를 마시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아직 대부분의 분유는 젖병으로 먹는다.  특히 밤에는.  하지만 낮에 먹는 두 번의 우유의 일부분은 컵으로 먹는다.  분유를 만들어 컵에 조금씩 따라주면 꿀꺽꿀꺽.  얼마정도 먹고나면 마시는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  그땐 젖병으로 준다.  매일 조금씩 늘려 요즘은 50~60ml 정도를 컵에 마신다, 낮에는.  돌 전후해서 낮만이라도 완전히 컵으로 먹어주면 좋겠다.  그럼 젖병을 자주 씻지 않아도 좋고.  그리고 밤에도 젖병이 필요없게되면 그땐 분유가 아닌 보통 우유로 바꾸어볼려고 한다.  계획이 그렇다고.( ' ');;





그리고 요즘은 뭐든지 물어뜯는다.  분유통도 뜯어버리고, 가끔은 지비도 나도 물어뜯는다.  그러지 말어, 아퍼. (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