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Newbie Story

[+32weeks] 이유식보고서② 그리고 여행용 유모차

토닥s 2013. 5. 3. 07:54

이유식보고서②


나에게, 아니 누리에게 이유식 두번째 단계는 고기가 들어간 이유식이었다.  이 단계도 다시 전과 후로 나누자면 전은 쌀에 고기와 채소를 넣고 끓인 다음 채망으로 한 번 걸렀고, 후는 비슷한 레퍼토리로 하되 채망으로 거르지 않았다.  각각 쌀에 무엇을 넣을 것인가는 참고로 하고 있는 책에서 쇠고기와 닭고기가 들어가는 적절한 조합을 만들었다.


채망으로 거른 전 단계에서는 쌀+쇠고기+청경채, 쌀+쇠고기+애호박, 쌀+쇠고기+브로콜리, 쌀+쇠고기+감자, 쌀+쇠고기+완두콩, 쌀+닭고기+시금치, 쌀+닭고기+브로콜리, 쌀+닭고기+고구마를 40g씩 3일 동안 주었다.  그리고 채망으로 거르지 않은 후 단계에서는 이 전 단계에서 잘 먹었던 것 몇 가지, 그리고 비교적 재료를 손쉽게 장만할 수 있는 것으로 추려 쌀+쇠고기+브로콜리, 쌀+쇠고기+감자, 쌀+쇠고기+애호박, 쌀+쇠고기+고구마, 쌀+쇠고기+시금치, 쌀+닭고기+고구마를 60g씩 역시 3일 동안 주었고.  채망에 거르지 않으니 자연스레 양이 늘어났다.


쌀+고기+채소 조합의 이유식은 하루에 한 번 아침에, 그리고 저녁 우유를 먹기 전엔 과일을 넣은 이유식을 줬다.  배퓨레, 사과퓨레를 주고 싶었지만, 식감이 싫은 건지, 맛이 싫은 건지 누리가 질색을 해서 처음엔 쌀 15g에 과일 5g을 넣고 미음을 만들어 주고, 점점 과일을 늘려가는 식으로 해서 며칠 전까지는 쌀 15g에 배와 사과 각각 90g씩 넣어 과일퓨레에 가깝게 만들어 주었다.  맛에 익숙해졌는지 이젠 곧잘 받아먹었지만, 너무 단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서 과일퓨레보다 채소퓨레를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고서 고구마퓨레를 쌀 조금 넣고 만들어주었는데, 것도 역시 단 맛.


한국에 가는 것을 기점으로 양을 조금 늘려볼까 생각했는데, 월요일에 아기 몸무게를 재기 위해 만난 조산사가 7개월이 넘어가면 아침, 점심, 저녁으로 고기가 든 이유식 주고, 하루 두 번 간식을 줘야 한다고.  그러면서 이젠 죽이나 퓨레보단 핑거푸드를 간식으로 주고, 각 끼니는 어른이 먹는 음식을 주되 소금을 넣지 않은 밥, 파스타를 주라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내가 "정말?" 몇 번을 확인했는지 모른다.  조산사의 권유는 내 생각엔 좀 이른듯했고, 조산사의 입장에서는 내가 너무 더디게 이유식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었다.  심지어 간식으로 당근 조각이나, 토스트를 스틱모양으로 잘라 주라고 해서 내가 '허걱'했다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전화로 지비에게 이야기하니, 조산사의 의견은 잘 듣되 내가 생각하는대로 차근차근 가는 게 낫겠단다.  그러겠다고 대답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우린, 한국사람은 너무 아기를 아기처럼 키우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여긴 애를 너무 어른처럼 키우는 것도 같기도 하다만.  그 어딘가 가운데 서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것 참 쉽지는 않다.



여행용 유모차 - 난 네게 반했어!


처음 유모차를 살 땐 여행을 고려하고 접을 수 있는 걸 샀지만, 그러고도 꽤 큰 편이라 한국 가는 표를 사고서 여행용 유모차를 살까말까 고민을 했다.  그러다 유모차를 들고 다니다보니 누리의 유모차가 정말 꽤 큰 편이라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면서, 버스의 앞문으로 타면 통로를 지나 뒤로 갈 수가 없어 늘 뒷문으로 타야한다, 여행용 유모차 혹은 도시이동용 유모차를 사기로 마음먹었다.


검색을 통해 마음에 드는 유모차를 고르고 중고상품을 노렸다.  그런데 중고가 잘 나오지도 않지만, 마지막 경매가는 새 제품의 60~70%선이라 중고를 사는 이득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지비를 살살살 꼬득여서 새상품의 구매를 재가받았다.  사실 나중엔 몇 가지 단점 때문에 다른 유모차, 일반적인 유모차를 고르려고 했는데 유모차를 끌고 들고다닐 당사자인 지비가 이 상품이 마음에 든다고 포기하지 않는거다.

우리가 고른 유모차는 Quinny Yezz!  총무게 5kg.


Mothercare라는 꽤 큰 브랜드에서 주문했는데, 다음날로 배달해준다던 유모차가 소식이 없는거다.  일주일을 기다리고 메일을 보냈더니, 이 상품은 Quinny에서 보내는 거라며 미안하다고 일주일만 더 기다려 달란다.  2주 꽉 채워 기다렸는데, 소식이 없다.  어떻게 된 거냐고 다시 이메일을 보냈더니 Quinny측에서 상품이 없다고 했단다.  그런 이메일이 Mothercare와 오갈때도 그곳에는 여전히 상품이 있다며 판매중이었다.  까칠한 항의 이메일을 보내고, 다른 사이트로 옮겨가 그곳엔 상품이 있는지 이메일로 확인한 다음 금요일에 주문해서 월요일에 받았다.(- - )


우리가 주문한 Quinny Yezz는 요렇게 생겼지요.  쨔잔!






햇볕을 가리는 창이 좀 작고, 바구니가 없는 게 흠이지만.  지비왈, "여행가서 장볼일 없다"고.  그렇긴하지.( ' ')

바퀴가 작아서 불편하다는 평도 있지만, 가볍게 들고 다니는 경량형 유모차는 다 바퀴가 요기서 고기.  대신 인라인스케이트 바퀴라서 충격이 병아리 눈물만큼 완화되기도 한다.

이러저러한 단점을 확 커버하는 건 접었을 때의 크기와 가벼움.  요렇게 접힌다.



지난 주 한국서 손님들이 오셨을 때라 집안이 어수선.(- - )


그런데, 뒤이어 주문한 레인커버가 일주일이 넘도록 오지를 않아 레인커버 없이 한국에 가야할 판이다.  5월의 한국 날씨는 더 없이 좋을 것이라 믿고 가야지.  아 드디어 가는구나. ( i 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