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Newbie Story

[+38weeks] 이유식보고서③ 그리고 책을 먹는 아기

토닥s 2013. 6. 20. 00:32

이유식보고서③


한국에 다녀오는 일 때문에 거의 한 달이 넘도록 이유식을 별달리 진척시키지 않았다.  조리기구랄 것도 없지만, 짐 싸들고 가기가 싫었다.  그래서 작은 이유식용 절구만 챙겨서 갔다.  부모님집에 믹서만 있는 것을 확인하고 갔는데 가서 보니 부모님 믹서는 커서 2~3일치 이유식에 사용할 쌀을 넣어도 분쇄가 안됐다.  결국은 쌀 불려서 찧어가면서 이유식을 먹였다.(ㅜㅜ )

한국에 있는 동안 누리가 감기로 아프기도 하였지만, 한국의 부모님집에서는 여기서 장보듯이 할 수 없이 그때그때 부모님 집에 있는 채소로 쌀+쇠고기+채소 이유식을 40g정도씩 먹였다.  채소는 주로 브로콜리, 시금치, 고구마, 당근.  나름 쌀 알갱이의 크기를 점차적으로 키워보려고 했지만,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그리 큰 변화를 주지도 못했다.  그래도 하루에 네 번씩 먹였고, 누리는 아파도 이유식은 여기서처럼 잘 먹었다.


영국에 돌아와서는 마음먹고 이유식 량을 늘이기로 했다.  점차적으로 늘여 요즘엔 80~100ml정도의 이유식을 먹고 우유의 량은 120ml정도로 줄였다.  매끼 이유식을 먹은 다음 이어서 우유를 먹는다.  아침 8시, 오후 12시, 오후 4시, 오후 8시에서 ±30분 정도로 먹는다.  아침, 점심, 저녁은 쌀로된 이유식을, 오후 4시엔 구입한 Hipp 과일퓨레를 100g정도 먹인다.  

모든 이유식은 식탁의자에 앉아서 우리가 밥을 먹을 때 함께 먹는다.  저녁엔 우리 식사시간이 늦어지기도 해 오후 4시 우유를 30ml정도 더먹일 때도 있다.  우리 저녁 식사시간이 누리가 이유식 먹는 시간보다 길기 때문에 나는 그때 주로 간식을 준다.  저녁 우유는 이유식 뒤 이어 먹이지 않고 목욕 뒤 넉넉히 주고, 잠들기 전에 한 번 더 우유를 준다.  저녁 때 함께 주는 간식은 사과를 깎아서 주거나, 바나나를 떠먹여주거나, 아기 과자를 가끔 주기도 하는데 문제는 떠먹여주는 것 아니면 누리는 아랫니 둘로 싹둑싹둑 잘라낼 뿐 먹지를 않는다.  그야말로 떠먹는 재미가 아니라 잘라버리는 재미로 사과나 과자를 먹는셈.




이유식 량을 본격적으로 늘이니 바로 변비가 찾아왔다.  한 번은 누리가 얼굴이 빨개지면서 땀을 뻘뻘 흘리며 용쓰는 걸 보니 '아 이대로 두면 안되겠다'싶어서 바로 변비를 위한 이유식 돌입.  현미찹쌀, 현미가 없어서,과 고구마 그리고 배추를 넣어 먹였다.  그랬더니 새끼손가락 굵기로 소세지처럼 나오던 변은 아니지만, 변비 땐 그랬다, 여전히 약간 무른 변을 본다.  어른변 같다고나 할까.  너무 자세한가?( ' ');;


☞ 참고 http://www.babycentre.co.uk/baby-poo-photos#/0


예전에 NHS 메일 링크로 보내온 아기변 사진묶음.  6번 사진이 정상인데, 누리가 변비 땐 9번 사진 같았다.  현미찹쌀과 고구마를 먹이면서 변이 달라지긴 했지만 6번 같지는 않다.  정말 무른 어른변 비슷.  다음주 조산사를 만나러 갈때 사진찍어가서 보여줄까 말까 진지하게 고민중.  변태 취급 당하는 건 아닐까.( ' ');;


변비 말고 다른 고민은 누리가 덩어리 음식을 잘 먹지 않는다는 것.  지비는 아직 이가 없어서 그렇다고 하지만 너무 숟가락으로 떠먹여지는데 익숙해서 그런 건 아닐까 걱정이 살포시 되는 시점이다.  그래서 사과나 과자를, 주로 사과를, 매일 깎아주는데 앞서 말했든 싹둑싹둑 잘라낼뿐 먹지를 않는다.  이유식에서도 제법 큰 밥알이나 덩어리가 있으면 뱉어버린다.  특히 현미찹쌀은 아무리 익혀도 거칠어서 더 그렇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현미찹쌀 없이 밥알 그대로 오래 익혀서 주어볼 생각이다.


한국 다녀온 뒤론 이유식을 3일에 한 번씩 만든다.  그럼 만들기에 따라서 10개 정도의 분량이 나오는데, 그럼 바로 한 번 먹이고 하루치는 냉장실에, 나머지는 냉동실에 보관한다.  냉동실에 보관했던 것은 전날 저녁에 냉장실에 옮겼다가 주곤 하는데, 가끔은 까먹어서 아침에 급하게 전자렌지에 데워줄 때도 있다.(^ ^ );; 

그렇게 3일치식 만들어 먹이다보면 마지막 날쯤 꺼내 먹이는 건 영 먹는 게 시원찮다.  저도 입이라고, 싱싱한 이유식이 땡기는가보다.(- - )a

그래서 이틀치식 만들어볼까 했는데, 너무 힘들 것 같다.(- - );;


변비가 상시적인 문제로 남아 있다는 점, 덩어리를 잘 먹지 않는다는 점 그 정도만 빼면 누리의 이유식은 그럭저럭 진행되고 있는 편.  잘 먹는 게 어디야.

조만간 아기 컵을 사서 시도해볼 생각이다.  지금도 트레이닝용 스파우트, 이게 한국서 판매하는 거랑은 좀 다르다,를 쓰고는 있는데 이것도 매일 씻자니 버겁다.  컵이 간편 할 것 같다.  어떤 엄마들은 돌지나면 젖병 떼고 우유도 바로 컵으로 먹인다고 하는데, 한 번 도전해볼까 싶다.





이유식을 먹으며 포효하는 누리( - -);;


책을 먹는 아기 - 어디 먹는 책 없습니까?


요즘 누리는 책장에서 책을 꺼내는 것 외에, 표지만 골라서 좍 뜯어버리는 것 외에(ㅜㅜ ), 책을 무지 먹어댄다.  보는 책을 먹는 건 그래서 약간 두께가 있는 브로셔나 수첩 같은 걸 주었는데, 두께가 없는 건 손 베이기 쉬울 것 같아서, 아예 대놓고 먹는다.  지비는 두고 보다 그것도 안될 것 같아서 다 버렸다.

누리야 책은 읽는 거야, 먹는 게 아니라.(ㅜ ㅜ )




아기 동화책, 아동센터에서 받은,은 아직 누리가 빨아도 버텨지고 있는데, 두께가 있어서, 것도 오래가지는 못할 것 같다.  정말 어디 먹는 종이 없는지 물어보고 싶은 심정.

그래서 천으로 된 아기 책, 목욕 시간에들 쓰는 플라스틱/비닐로 된 아기 책을 검색해봤는데 사려다가 주저주저하고 있다.  


한국에서 만난던 친구의 말대로, 아기의 행동을 보고 '그런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 기능을 하는 장난감을 사주면 아기는 외면한다.  누리가 인형이든 옷이든 달려있는 라벨에 환장을 해서 일본에 갔을때 사면에 각종 라벨이 붙어 있는 장난감 손수건을 사왔다.  뽀시락 소리도 나는.  환장할 줄 알았는데, 것도 정말 친구 말대로 잠깐이었다.  아주 가끔 '이런 게 있었나?'하면서 환장을 하는 날도 있지만 생각만큼 효용이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씹고 빨 수 있는 책이 있어야 할 것도 같고.  먹는 종이로 된 책이 없는 이상.(- - );;

보통 라마즈 헝겊책이나 목욕 시간에 쓰는 플라스틱/비닐책 많이 쓰던데 어떤게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