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까지 정신없이 보내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았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다음날 한 선배의 부고를 접했다. 20대의 일부분을 함께 한 사람이다. 갑작스럽고 허망한 선배의 부고에 같이 한 시간들을 떠올려봤다. 유난히 시니컬하고, 유난히 재미있었던 사람이었다. 선배가 운전면허를 따고 처음으로 가족차를 몰고 나온 날, 그 차에 나와 다른 한 선배가 동승했다. 다른 누군가도 있었던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함께 동승했던 다른 선배가 면허를 따고 처음 운전을 하게 됐을 때 다시 "나만 위험에 빠질 순 없잖아"라며 함께 차를 몰고 나타나 웃겼던 사람이다. 우리 주변에선 거의 가장 먼저 운전을 시작한 사람이었고, 그래서 우리를 여러 곳으로 데려다주었다. 20대의 일부분을 함께 한 사람이지만 그 선배와 나 사이에 많은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