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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일기/2021년

[life] 함께 배운다.

by 토닥s 2021. 11. 30.

아이 학교에서 자선단체 돕기 케이크 판매를 해서 오랜만에 돌려본 공장(?).  주로 부모들에게 팔 간식을 기부 받고, 수익금을 자선단체에 전달한다. 진저쿠키를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구웠다.  플라스틱 봉투로 개별포장을 하는게 마음에 걸렸지만 때가 때인지라-.

행사 때문에 학교에 보내는 음식은 늘 그 내용물을 써야한다.  기본적으로 견과류가 들어가는 음식은 받지도 않는다.  알레르기 때문이다.  도시락에 들어가는 간식에도 견과류는 가져갈 수 없다.  아이 학교는 Nut free school을 표방하고 있는데 영국의 많은 학교가 그렇다.  견과류 외에도 우유, 밀에도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상세하게 쓰는 게 좋다.

오늘 아이 학교가 돕는 자선단체는 West London Welcome Charity다.  자신의 나라를 떠나 이곳(우리가 사는 지역)에 정착해야 하는 사람들 - ‘난민’을 지원하는 단체다.

케이크 판매는 아이들에게 환영받는 행사다.  기부 받은 달달구리들을 비싼 가격에 팔지도 않지만(주로 50p, 6-700원) 부모들이 좋은 의미기 때문에 동전 쓰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한 가지 이벤트에서 두 가지를 배운다.  나도 아이와 함께 배운다.  내가, 내 아이가 심각한 알레르기가 없더라도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그 누군가를 배려해야 하는 마음과 어느 누군가는 자기가 태어나고 살던 나라에 살지 못하고 전혀 새로운 곳에서 삶을 시작한다는 사실.   달달구리로 아이들이 즐거운 건 덤이다.

 

그리고 실제 케이크 판매 현장.  6학년과 교감선생님이 케이크 판매를 담당했고, 이 행사와 함께 전교생이 만든 크리스마스 전등을 밝혔다.  시간이 없어서 케이크 하나만 사서 자리를 떠났는데, 이런 행사가 코비드 때문에 오랜만이라 정말 많은 부모들이 간식을 기부했다.  이런 행사들이 이곳의 연말 분위기를 돋우는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변종 코비드인 오미크론으로 빗장을 걸어닫는 중이라 아쉬운 마음이 크다.  다음주에 예정된 아이 학교의 크리스마스 페어도 취소될 것 같다.  여러모로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우리가 구입한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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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 BlogIcon 후까 2021.12.01 02:42 신고

    ㅋㅋㅋ 등짝 맞으며 못먹어도 먹이는 알레르기 적었던 나라에서 이것도 못먹어? 저것도 왜 못먹어? 찔끔도 못먹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 이젠 그런 배려도 배워가게 되는거 같아요. 진짜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거죠. 하나도 안매운데 왜 맵지??? 이생각과 비슷해요
    답글

    • BlogIcon 토닥s 2021.12.01 10:24 신고

      저는 어릴 때 생밤을 먹으면 목안이 아리고 간질간질 했어요. 아몬드를 먹어도 비슷. 그냥 많이 먹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알레르기에 민감한 사회에 살게 되면서 그게 일종의 약한 알레르기라는 걸 알게 됐어요. intolerance라고 합니다. 제 경우는 tree nut intolerance라고 해서, 밤/아몬드/헤이즐넛/캐슈넛/호두 그렇고 또 많은 사람들이 알레르기가 있는 땅콩은 괜찮습니다. 땅콩은 땅에서 나는 것이라 종류가 다르다고 해요. 많이 배워요.
      아.. 매운거요. 그건 좀 다른 것 같아요. 매워서 생명에 치명적인 건 잘 없잖아요.(있을까?) 그런데 알레르기는 생명에 치명적이기도 해서요. 저도 매운건 잘못먹습니다. 안먹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매우면 맛을 잘 느낄 수가 없어서, 잘 먹을 수가 없으니 화가 납니다. ㅎㅎ - 먹는 걸 좋아하는 1인

  • 정말 아름다운 학교 행사와 토닥's님의 생각이시네요~ 재능 기부도 제대로 하셨고요~~~
    답글

    • BlogIcon 토닥s 2021.12.02 16:31 신고

      영국은 '기부'문화가 매우 발달한 나라예요. 그게 크던 작던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사회에서 이런저런 기부 행사를 보면서 자랍니다. 이곳에서 자라지 않은 저희는 아이의 학교생활을 통해서 많이 배웁니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