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육아 149

[+734days] 스쿠터, 아파도 맹연습

누리는 여전히 아프다. 주어진 항생제를 계속해서 먹고 있고, 해열제/진동제도 계속해서 먹고 있다. 다행히 밥은 조금씩 먹는다. 그래도 아프기 전 먹던 양의 절반 정도만 겨우/억지로 먹는다. 우유도 안먹으려던 지난 주에 비하면 나아졌다 싶지만, 그래도 다른 감기들에 비하면 참 회복이 더디다. 집에서 TV만 열심히 보다, 도저히 못견디면 가까운 곳 산책을 나간다. 30분도 잘 걷던 누리인데, 10분도 안되서 자기가 안아달란다. 보통 땐 안기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던 아이인데. 그래도 옆/앞에 붙어 앉아 짜증만 내던 지난 주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다. 집에서 혼자 놀기도 하니까. 혼자 놀기 새로운 장난감은 두 살 생일 선물로 받은 스쿠터. 두 살 생일 선물 스쿠터 (2014/09) 3-5세용이라서 사줄까 말까 고민..

[+730days] 누리야, 힘내

누리가 아프다. 지난 주말 금토일 폴란드에 다녀왔는데, 아무래도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다. 그렇지 않아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금요일 출발하는 아침 공항 진입로에 들어설 즈음 차안에서 누리가 마신 물을 토했다. 차는 달리고, 지비는 주차예약증을 달라고 했고, 누리는 토했다. 얼굴이 하얗게 된 누리를 데리고 경황없이 공항에 도착했는데, 최근 높아진 보안등급 때문인지 공항이 무척 복잡했다. 보안검색이 무척 까다로워서 통과하는데 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 결국은 보안검색대를 통과하자 말자 지비는 누리를 안고, 나는 기내용 가방을 끌고 뛰었다. 또 비행기를 놓칠 수는 없다면서. 비행기 게이트가 닫히는 시간을 넘겨서, 비행기 출발 15분 전에 도착했는데 여전히 사람들이 탑승 중이어서 이번엔 비행기를 놓치지 않고 ..

[+715days]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지난 주 스위스 바젤에서 런던으로 돌아오던 날, 바젤 공항에서 누리를 잃어버렸었다. 5분쯤. 혹은 그 이상. 화장실에 다녀오는 길에 우리가 타야할 비행기가 런던에서 바젤로 오던 중 런던으로 다시 회항했다는 안내방송을 들었다. "난 몰라! 난 잘래!"하면서 빈 의자가 놓여있는 곳으로 가 누웠고, 지비는 내 뒤를 따라와 내 옆에 가방을 놓고 자판기 쪽으로 뛰어간 누리를 잡으러 가야겠다고 생각을 했단다. 무슨 생각이 들어선지, 나는 눈을 감은지 '정말' 3초 만에 눈을 떴다. 내가 눈을 떴을 때 지비가 누리가 뛰어간 자판기 쪽으로 가서 누리를 찾으려는 모양새였는데, 지비는 '갸우뚱'하는 표정이었고 누리는 그곳에 없었다. 벌떡 일어나 "누리는?"이라고 물었는데 지비이 답이 "이쪽으로 갔는데.."였다. 하여간 그..

[+713days] 고마운 누리님..

누리가 감기에 걸렸다. 금요일 저녁부터 지비가 골골골 하더니, 어제 일요일 오후부터 누리가 콧물이 주륵. 2월에 한국서 돌아올 때 감기에 걸린 이후 처음인 것 같다. 보통은 아프기 전에 밥도 하루 이틀 안먹고 그러더니 이번엔 그런 것도 없다. 아프기 전에도, 콧물을 흘리기 시작한 후에도 밥을 잘 먹고 있다. 낮에도 잘 놀고. 다만 어젯밤 막힌 코 때문에 뒤척거리며 잘 잠들지 못했다. 그 때문인지 오늘을 일찍 골아떨어졌다. 진통제격인 파라세타몰만 먹이고 있다. 잘 안먹고, 잘 안놀면 보건소 격인 GP에 방문을 예약하려고 했으나, 오늘 보니 잘 견뎌낼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말았다. 그러기를 바란다. + 아샤 킹 Ashya King 지난 목요일, 5살 된 아샤의 실종으로 영국이 떠들석. 아샤는 뇌종량 치료 ..

[+697days] 차에서 듣는 어린이 라디오/오디오 파일

비행기를 타고 다니면, 자주 있는 일이 아니지만, 모니터가 달린 포터블(이동형) DVD 재생기로 아이들에게 DVD를 보여주는 부모들을 가끔 본다. 물론 요즘은 타블렛 PC가 대세겠지만. 아무래도 나이 어린 아이들이 이것저것 눌러서 화면이 바뀌는 타블렛 PC보다 포터블 DVD 재생기로 DVD를 보여주는 게 부모도 편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살까 잠시 생각을 했다. 한국 다녀와서. 그리고 차를 산 뒤에. 일년에 한 번 있을(지도 모르는) 장거리에 대비하고 일상생활에서 누리가 차안에서 잘 견딜 수 있도록. 차라리 타블렛 PC를 사자는 지비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사지는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누리도 차안에서 20분, 30분 정도는 견디게 되서 그 동안은 편해졌지만 혹시라도 차가 막히거나 생각보다 ..

[+693days] 날벼락

날벼락 1. 어제 오후 모바일에서 확인한 날씨는 동시에 비/맑음이었다. 그런데 햇살이 참 맑기에 누리를 낮잠 재울 요량으로 유모차에 넣고 집을 나섰다. 한 30분쯤 기분 좋게 걷다 누리가 잠들까 말까할 때쯤 집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하철 역에서 집까지 예전엔 10분이면 걸었지만 유모차와 걸으면 넉넉 15분은 잡아야 한다. 그 길의 한가운데쯤에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지하철 역 주변으로 돌아가 근처 까페에서 비 그치기를 기다릴까, 집으로 빨리 갈까 갈등하다 집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런데 정말 1분도 안되서 빗방울은 폭우로 변했다. 달리기 시작했다. 너무 세차게 쏟아지는 비라서 나무 아래서 비를 피하는 것도 무의미라 집으로 계속 달렸다. 집에 들어와서 보니 유모차에 앉아 있는 누리가 정말 머리부터 발끝까..

[+686days] 요즘 놀이

누리의 여가생활 1위는 (아쉽게도) 당연히 TV다. TV 보는 시간을 줄이려고 오전에 놀이터 2시간, 오후에 공원 및 산책 2시간씩 데리고 나간다. 단, 비가 안오면. 그런데 그렇게 밖으로 다니다 집에 들어오면 내가 지쳐서 누리가 TV를 본다고 해도 말릴 기운이 없다. 그나마도 가을, 겨울 되서 매일매일 비오기 시작하면 어떻게 되나 고민이 크다. 해가 짧아져 누리의 수면 시간이 다시 늘어나길 바랄뿐이다. 뽀로로 지비가 한국 TV를 볼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에서 EBS U라는 어린이채널로 추측되는 채널을 찾았다. 그 채널을 보면서 왜 아이들이 뽀로로를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다. 반복해서 계속 보여주더만. 누리도 새로운 프로그램 - 뽀로로를 보여주니 잠시 집중. 하지만 새로운 프로그램이라서 그랬던지 그 집중 시..

[+681days] 두 번째 여름이 가고 있다.

지난 주말에 다녀온 큐가든과 레이번스코트 파크. 예상대로 더웠던 토요일이라 친구 실바나와 큐가든에서 간단 피크닉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레이번스코트 파크에 들렀다. 이제 밖에서 물놀이 할 날도 얼마 없다면서. 열심히 가족계획 중인 실바나와 걸스톡을 하는 동안 지비는 누리와 신나게 놀아주었다. 그리고 지비가 쉴 때는 실바나가 또 누리와 신나게 놀아주어 정말 (몸과 마음이) 편안했던 시간이었다. 누리가 낮잠들기 좋은 시간에 실바나와 헤어져 집에서 가까운 레이번스코트 파크로 갔다. 주차하고 차에서 누리가 깨기를 기다렸다 바로 풀로 고고. 오후 4시가 다된 시간이라 햇볕이 있어도 좀 추운 기운이 있었지만, 그날이 마지막일꺼라며 누리를 밀어넣었다. 반절만 입은 누리의 비키니는 작년 S가 돌선물로 바르셀로나에서 들고..

[+679days] 엄마라는 이름의 전차

어제 Y님과 아이들 데리고 공원에 가려다 비가 올 것 같아 아침에 다음으로 연기하였다. 섭섭한 기운이 가시지 않아 결국 Y님과 커피라도 마시자며 만났다. 까페에서 보내는 시간은 아이들에게, 그리고 곧 그것은 우리들에게도 고통과도 같은 시간이라 가까운 쌈지공원(?)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다 커피를 마시러 갔다. 그 자리에서 누리는 미리 준비해간 점심을 먹었고, 어제 영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이는 Y님네 딸님도 간식을 먹었다. 그러다 누리가 까페 바닥에서 뒤집어져 짜증을 부리는 마당에 그 길로 헤어져 집에 왔다. 누리는 요즘 새벽같이(6시 반) 일어난다. 그러니 오후가 되면 저도 피곤해져 밖에 데리고 나가도 잘 놀지도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낮잠도 자지 않으니 서로서로 예민한 상태. 하여간 그렇게 집으로 ..

[+674days] 2014년 첫 물놀이 - 레이번스코트 파크

지난 화요일에 다녀온 2014년 첫 물놀이. 집에서 가까운 레이번스코트 파크 Ravenscourt Park에 있는 아이들 야외 풀에 Y님과 딸님 S와 함께 갔다.이 공원은 늘 지나다니던 공원이라 여름이면 아이들이 물놀이를 한다는 걸 알았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누리가 걷지를 못해 가볼 엄두를 못냈다. 작년에 코벤트 가든에 있는 야외 수영장에 한 번 가기는 했는데, 사진은 찍지 못했다. 촬영 금지라기에. 한 동안 더울 것 같은 지난 주, Y님께 함께 가자고 했다. S가 방학을 하던 화요일로 날을 잡았다. 기억 속의 풀은 꽤 작았는데 막상 가보니 상당히 컸다. 크기는 커도 높이는 누리 무릎에서 어른 무릎(혹은 허벅지) 정도. 그늘에 자리 잡고 싶었으나(나는 올 여름 두번째 껍질이 벗겨지고 있는 중), 아이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