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697days] 차에서 듣는 어린이 라디오/오디오 파일

토닥s 2014. 8. 17. 07:06

비행기를 타고 다니면, 자주 있는 일이 아니지만, 모니터가 달린 포터블(이동형) DVD 재생기로 아이들에게 DVD를 보여주는 부모들을 가끔 본다.  물론 요즘은 타블렛 PC가 대세겠지만.  아무래도 나이 어린 아이들이 이것저것 눌러서 화면이 바뀌는 타블렛 PC보다 포터블 DVD 재생기로 DVD를 보여주는 게 부모도 편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살까 잠시 생각을 했다.  한국 다녀와서.  그리고 차를 산 뒤에.  일년에 한 번 있을(지도 모르는) 장거리에 대비하고 일상생활에서 누리가 차안에서 잘 견딜 수 있도록.  차라리 타블렛 PC를 사자는 지비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사지는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누리도 차안에서 20분, 30분 정도는 견디게 되서 그 동안은 편해졌지만 혹시라도 차가 막히거나 생각보다 먼 거리라도 가는 날에는 여간 부담스럽지가 않다.  그래서 TV에서 늘 광고를 듣기만하고 찾아보지는 않았던 Cbeebies[각주:1] 라디오 웹페이지를 찾아봤다.  다운로드가 가능한 것도 고마운데, 이 라디오 웹페이지에 올려진 파일들은 그냥 TV 방송을 오디오만으로 올려 놓은 것이 아니라 '청취'를 목적으로 제작된 것들이다.  물론 방송 내용이 그대로 오디오화 된 것도 있다.



계속되는 이 Cbeebies 광고가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지비와 나는 차 안에서 듣고 놀랐다, 누리의 반응에.  너무 좋아한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Cbeebies 진행자들의 목소리로 동요도 배우고(하지만 한달이 다되도록 우리는 그 노래를 외우지는 못했다), TV 만화 시리즈도 보는 것이 아니라 귀로 듣고(누리는 추임새처럼 나오는 오리 소리를 따라한다 '꽉꽉'), 청취형으로 제작된 방송을 듣기도 한다.


라디오는 그런 힘이 있다.  소리로만 전달되기 때문에 더 집중해야 한다.  집중력에 좋은 것 같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눈 앞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기식으로 상상하게 된다.  나는 이 부분이 너무 좋다.


매일매일 업데이트 되지만 다운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지는 않다.  하루에 한 개 정도.  다운 가능 기간은 일주일 정도.  아쉽지만 해외에서는 BBC 웹사이트 접근은 가능해도 동영상보기나 듣기는 안되는 걸로 안다.  영국 내에서 일년에 145파운드나 되는 시청료를 내는 사람들의 프리미엄이다.  역으로 나는 한국의 EBS 다큐를 심지어 유튜브에서도 볼 수 없다.  한국의 방송법이 영국의 방송법을 참고하여 만든 부분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한국에도 이런 작업 하면 좋지 않을까?


☞ 참고 http://www.bbc.co.uk/podcasts/series/cr 

  1. BBC의 영유아 채널로 어린이 채널은 CBBC가 따로 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