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도 '친구'라는 말을 안다. 하나의 장난감을 두고 다툴 때도 있지만, 그래도 만나면 걱정 없이 둘 수 있는 친구는 지난해 내가 일주일에 한 번씩 돌보았던 이웃의 탈리타. 친구1. 아이의 엄마 말에 의하면 탈리타는 스쿠터나 인형을 오빠도 못만지게 하는데 누리가 만지게는 해준다. 그리고 집에서도 가끔 누리네 놀러가자고 그러는 모양이다. 그런데 만날 때나 헤어질 때나 "안녕" 한 마디를 하지 않는 묵뚝뚝한 아이라 나를 가끔 놀라게 한다. 누리만 요란하게 손 흔들고 "안녕 탈리타" 한다. 주로 헤어질 땐 누리는 더 놀겠다고 울고불고 하는 반면 탈리타는 인사도 없이 돌아서 간다. 지난 화요일 집에서 가까운 공원 안에 있는 아동센터에서 유아 프로그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누리가 탈리타의 가방도 챙겨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