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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2024] 아홉산숲 - 대숲1

한국에 도착한 다음날, 언니네에서 부모님댁으로 이동해서 부모님과 함께 점심을 먹고 산책 삼아 멀지 않은 아홉산숲이라는 곳에 갔다.  집에 있어봐야 아이, TV, 휴대전화와 지지고 볶아야하기 때문에.  가족들은 한 번 다녀간 곳인데, 나는 사진으로만 보고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개인이 조성한 대숲인데, 드라마와 영화에 나오면서 지금은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찾아가는 곳이되었다. 대숲을 보러 갔는데 진달래 한무더기를 만나 언니와 마야의 '진달래꽃'도 스피커로 들어봄.  ※참고로 근처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중년들이 추억의 곡을 즐기는데 십대 청소년은 그런 중년을 무척 부끄러워함.😅  귀가 전에 차나 한 잔 해볼까 하고 까페를 검색해보던 중 '까페 416'이라는 곳을 발견.  평점이 괜찮길래 가보았..

[Korea2024] 출발 - 좀 안풀리는 날

어디서부터 밀린 이야기를 풀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슬쩍.. 한국행부터. 01. 현장학습 한국가기 일주일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아이 현장학습 - 음악 워크샵이 잡혔다. 그것도 우리가 한국으로 가는 날. 우리가 떠난 뒤 일정이라면 포기하면 되는데, 떠나는 날 일정이고 아이도 너무 가고 싶어하는 일정이라 애매했다. 학교에서 5-6학년 10여 명 정도 가는 현장학습에 아이가 선택됐는데 그걸 못간다는 것 아이에게 못할 짓이라 무리를 했다. 현장학습 인솔자인 음악 선생님께 연락해 최대한 현장학습에 참여하고, 비행시간이 조금 빠듯하니 현장학습 마지막 일정인 공연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연락해두었다. 오전에 일을 마치고 아이를 데리러 가면서 지하철을 갈아타는 곳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기다리던 지하철이 줄줄이 취소..

[life] 일상으로

일상으로..라고 운을 뗀게 한 달 전인데-. 1월 말에 언니가 런던에 왔다. 코비드 이후 언니의 첫 유럽행. 언니, 아이와 함께 셋이 주말여행으로 로마도 다녀오고, 아이 중간방학을 맞아 일주일동안 남부 스페인의 도시들과 포르투칼의 리스본도 다녀왔다.지나서 이야기지만 로마여행까지는 괜찮았다. 로마여행은 짧기도 해서 짐싸기도 부담이 없었고, 일정이 짧으니 여러 가지 포기하며 딱 봐야할 것만 봐도 괜찮은 그런 여행이었다. 일찍이 바티칸과 콜로세움만 보면 된다고 생각하고 예매를 해두었다. 구글 평점보고 찾아간 식당들도 무척 맛있었고, 우연히 간 역 안 아이스크림 가게도 맛있었고, 오랜만에 친구 얼굴도 볼 수 있어 즐거운 여행이었다. 그런데 스페인 말라가-그라나다-세빌을 거쳐 포르투칼 리스본까지 간 여행은 좀 힘..

카테고리 없음 2024.03.16

[life] 그 ‘어디’와 제습제

제주도에서 사온 열쇠고리 장식이 떨어졌다. 떨어진 장식을 주머니에 열쇠와 따로 며칠을 넣고 다녔는데, 주머니에서 뭘 꺼낼때마다 (소중한)장식이 떨어져서 ‘이러다 어디선가 잃어버리겠다. 잘 뒀다가 다시 달아야지’하면서 ‘어디’ 잘 뒀는데 그 ‘어디’가 떠오르지 않아 오늘 아침 한참을 찾았다.😭 결국 찾기는 찾았는데(차 열쇠 걸어두는 곳에 보란듯이 있더란) 허비한 시간이 아깝고, 정신 없음이 안타깝고.😭 간식(센베)과 차 한 잔 마시려고 꺼내놓고, 한참 있다가 먹으려고 보니 내가 꺼낸건 간식이 아니라 그 안에 함께 들어있던 제습제..🫠

카테고리 없음 2024.01.20

[life] 영국 아이들

코비드로 신혼여행을 가지 못했던 B가 작년 남편과 영국에 왔었다. 그때 지인의 집에 머물렀던 B와 B의 남편과 함께 산책을 한 뒤 커피를 마셨다. 그때 그 남편의 말이 - 머물고 있는 지인 집에도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를 봐도 그렇고 영국의 아이들은 한국의 또래 아이들과 비교해서 '더 아이들 같다'고. 이 말은 여기에 사는 한국맘들도 많이 하는 말이다. 물론 애들이 10살 넘어가면 외모나 행동이 훌쩍 크기는 하지만. + 새해 첫날 아이 친구와 그 엄마를 만나 큐가든에 갔다. 그 집 아이가 우리집 아이와 종종 어울리기도 해서 한 번쯤 자리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집 둘째가 특수교육이 필요한 아이라 온가족이 바쁜편. 게다가 학교 바로 옆에 살다가 일년 전쯤 둘째가 다니는 특수학교 옆으로 이사를 가..

카테고리 없음 2024.01.14

[life] 영국의 시간

한국에서 늦으면 '코리안 타임'이라며 한국은 늘 그렇다는 식의 표현이 있다. 영국에서 살아보니 한국에서 약속에 5분 10분 늦는 건 아주 양호한 편. 11월 말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에 샴푸와 주방 세제를 샀다. 혹시 2년 전 글을 기억하는 이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때 50% 할인이라 샴푸 10리터를 샀다. 그때 구입한 샴푸를 곧 다 쓸 것 같아서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기다렸다. 30% 할인을 이용해 이번엔 샴푸 5리터, 주방세제 5리터를 구입했다. 주문한지 한달인데 아직도 오지 않고 있다. 며칠 뒤면 영국에서 블랙프라이데이에 버금가는 박싱데이 세일을 할텐데 말이다. 한달 동안 배송이 늦어진다며 미안하다는 이메일 한번 온게 전부. 샴푸, 주방세제와 함께 산 리필 용기만 먼저 보냈다는 이메일이 왔다. 일주일에..

[life] 휴대전화 사태

앞서 올린 글은 '크리스마스 카드 사태', 지금 글은 '휴대전화 사태'라고 쓰려다 '무슨 사태까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접었다. 그런데 그건 내 입장이고, 아이에겐 '사태'고 '재난'이었을테다. 영국의 초등학교 아이들은 휴대전화가 없다. 있다고 한들 부모가 쓰던 휴대전화를 물려받아 집에서, wifi가 있는 곳에서 쓰는 정도지 심카드까지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잘 없다. 아이들이 혼자서 등교가 가능해지는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 일터로 돌아가는 부모들이 많기 때문에 그 즈음 아이들이 휴대전화+심카드를 가지게 된다. 결론적으로 각자의 가정 사정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없다. 그런 아이들이 휴대전화+심카드를 가지게 되는 때가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서다. 중등학교에 진학하면 대부분 초등학교보다는 먼 거리로 통학을..

[life] 올해는 크리스마스 카드가 없다.

아이가 스티커라도 붙일 수 있던 3살쯤인가부터 크리스마스 카드는 아이와 함께 만들어왔다. 주로 아이가 그린 그림을 모티브로 대량 제작하는 방식. 그렇게 하지도 못한 해는 레코로 크리스마스 리스wreath를 만들어 사진으로 찍어 간단 제작하기도 했다. 작년엔 아이학교에서 그린 그림으로 카드를 만들어 우리가 주문하면 학교에 일정정도 기부되는 방식이 생겨 그렇게 만들었고, 올해도 그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카드 가격은 비싸지만 아이가 그린 그림이라 받는 사람도 의미있게 받아들이고, 일정 수익이 학교로 돌아가니 그것도 의미가 있어서. 그래서 아이는 벌써 10월의 어느날 토요일, 일요일 꼬박 공들여 그림을 그려서 선생님에 제출했다. 무려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캐릭터들을 총출동시킨 그림이었다. 11월의 어느날 아이..

[life] 아이와 집에서 도시락을 먹었다.

밖에서 일을 보는 날이 주로 수요일이다. 지비가 회사에 갈 가능성이 높은 날은 목요일이고, 지난해 아이의 댄스 수업이 목요일이라 그렇게 정해졌다. 지난 수요일을 앞두고 지비가 회사에 가야할 일이 생겼다.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입찰(?)하는 업체가 사무실로 와 대면 프리젠테이션을 하겠다고 한 모양. 매니저가 자신은 일이 있어 못가니(?) 나머지 팀원들이 업체의 대면 프리젠테이션에 가라고. 나도 밖에서 일을 보는 날이라 어쩔 수 없이 지비가 출근해서 오전에 대면 프리젠테이션만 듣고 아이의 하교시간이 맞추어 이른 퇴근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점심시간 즈음 아이의 학교에서 전화가 왔다. 아이가 아프니 와서 데려가라고. 아이가 아픈 것도 문제고, 수요일 오후에 할 일을 하지 못하고 아이를 데리려 가려니 순식간에 머..

[life] 버스타고 동네 한 바퀴

아이는 가을 중간 방학을 맞아 지비와 함께 폴란드에 다녀왔다. 아이와 지비가 없는 5박 6일 동안 집콕하며 뒹굴할꺼란 결심과 달리 아이와 지비가 떠난 날부터 시내로 나가 사람도 만나고, 다음날도 시내로 나가 모임에도 참석하고, 그리고 돌아와 늦은 시간까지(저녁 6-7시) 지인과 밀린 이야기도 나누었다.아이와 지비는 첫날 폴란드에서 환승 비행기를 놓쳐 바르샤바에서 하루를 묵어야 했던 것을 빼고는 잘 도착해서 가족들도 만나고, 새로 생긴 볼거리들을 찾아다니며 잘 보냈다. 그런데 나는 감기인지 독감인지에 걸려 일주일 내내 고생했다. 아이가 돌아오기 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코비드 검사까지 해봤다. 다행히 코비드는 아니었다(고 믿는다).원래도 집콕할 생각이었지만, 주말에 외출했던 것을 제외하곤 마트에 우유 한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