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 457

[drawing] Everyone is a Londoner.

지난 가을학기 11월쯤 Everyone is a Londoner라는 이름으로 누리 학교에 여러가지 이벤트가 있었다. 런던을 상징하는 것들로 꾸민 옷입기부터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런던에서 다양성을 존중하기, 차별에 반대하기 등등. 그리고 학년 가을학기 학습 테마 Theme는 영국 왕실 Monarchy에 관한 것이었는데 그때 학교에서 그린 그림들. 2018년 11월 / 1학년 / London & Monarchy 이 즈음 누리는 한참 영국 여왕의 나이가 몇 살인지, 집이 몇 군데 있는지 그런 걸 이야기했다. 우리는 집? 버킹엄이랑 윈저 두 군데 아닌가 했는데 누리가 네 군데라고 해서 찾아보니 그랬다.(Buckingham Palace, Windsor Castle, Balmoral Castle, Sandrin..

[20190108] 떡국 feat. 매생이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한국마트에 두 번 갔다. 그 인근에 사는 지인들을 방문하느라 오고가며 잠시 들렸다. 평소와 다르게 라면 몇 개, 과자 몇 개, 선물용 한국 식용품 몇 개 간단하게 장을 봤다. 지비가 새해맞이를 준비해 떡국떡은 안사냐고 물었는데, 가격도 가격이지만 먹을 틈이 없을 것 같아 안산다고 했다. 냉동실에 보관할 공간이 없기도 하고. 오전에 볼 일을 보고 점심시간이 되기 전, 12시 반쯤 집에 돌아왔다. 집에 오면서는 누리의 방학 동안 먹지 못한 MSG를 섭취하겠다며 라면을 먹을 생각에 신나게 왔는데, 집에 오니 라면 하나 끓여먹을 기운도 남아있지 않아서 겉옷만 벗어두고 소파에 한 동안 구겨져 있었다. 남아있는 기력을 끌어모아 블로그의 이웃님 글을 보다가 시래기국이 먹고 싶어졌다. 가끔 혼자 ..

[+2300days] 작심삼일 한글배우기

지난 여름방학 때 한국에 가면 언니가 누리에게 한글을 가르쳐준다고 했다. 그 말 믿고 그 이전에 한글 가르치지 않았다는 구차한 변명. 막상 한국에 가니 언니는 차만 쓰라고 던져주고 서울로, 중국으로 답사를 가버렸다. 물론 그 바쁜 와중에도 언니와 해운대 물놀이를 세 번이나 가기는 했지만. 그 이외에도 동네 물놀이 공원, 경주 뽀로로 아쿠아월드 등 열심히 다녔다. 놀다보니 런던으로 돌아올 시간, 급하게 한글 완성 12주란 3권짜리 책을 사왔다. 12주 정도면 내가 할 수 있겠다며. 집에 돌아와서 첫 장 '아야아여오요우유으이' 했는데 여름방학이 끝났다. 그리고 시작된 초등학교 1학년. 은근히 숙제(영어와 수학)도 부담되고, 더불어 학교에서 내준 책 읽기와 단어 받아쓰기 준비도 부담됐다. 일주일에 하루는 발레..

[20190101] 팥죽

2018년의 마지막 날 - 팥죽을 끓였다. 일주일도 전에 동지라고 여기저기 올라온 팥죽 사진과 이야기가 일주일 동안 머릿속에 메아리쳤다. 누리가 방학하고 매일 같이 나가느라 만들지 못한 팥죽을 집에서 시간을 보낸 오늘 끓였다. 팥을 사서 해보려고 했는데, 여기서는 팥을 adzuki bean이라고 한다, 팥을 사러 갈 시간이 없었다. 작은 마트에선 팥을 팔지 않는다. 내가 확실히 아는 건 웨이트로즈나 홀랜드 앤 바랫이다. 팥의 경우는 그렇고, 나는 평소에 삶은 팥 통조림을 세인즈버리에서 사서 쌀과 찹쌀을 섞어 밥을 해먹는다. 가끔은 한 동안 그 통조림이 없는 경우가 있어 집에 한 두 개의 통조림을 비축해두는데, 오늘 그 팥 통조림으로 팥죽을 끓였다. 인터넷에 팥죽 끓이는 법을 찾아보니 12시간 이상 불려 ..

[+2289days] 누리의 킴미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크리스마스다워지고 있는 기분이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카드가 그렇게 만들고 있다. 이곳에서 아이를 키우니 본의 아니게 이곳 크리스마스 문화에 실려가고 있다. 11월 중순이 넘어가며 시작된 각종 크리스마스 행사와 준비들로 정신 없는 한 달이었다. 덕분에 내가 보내는 카드는 후순위로 밀려 올해는 정말 늦게서야 인사를 해야 할 사람들에게 카드를 보냈다. 크리스마스 전에는 못갔고 새해 전에라도 새해 인사로 도착하기를 희망해본다. 2주가 조금 넘는 크리스마스 방학을 보내고 있는 누리, 그런데 매일매일 일찍 일어난다. 특히 크리스마스 선물을 뜯는 오늘은 더 일찍 일어났다. 산타가 준비했다고 추측되는 선물들은 우리가 준비한 양말 모양 주머니에 넣어주고, 나머지 - 공식적으로 우리가 준비했거나 가족..

[drawing] 글과 그림

2018년 11월 / 집 / 갖고 싶은 것들 누리는 아침에 일어나면 아침밥/빵을 먹기 전까지 TV를 본다. 그런데 지난 주 어느 날은 한참을 앉아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던 누리. 레고, 멋진 장난감(?), 화이트보드, 넘버라인(?), 슬리핑백을 가지고 싶다고. + 2018년 11월 / 집 / … 갖고 싶은 것들이라는 글이 효험이 없자 주말에 다시 쓴 글과 그림. + 학교에서 also, because 같은 접속사와 필기체를 배우는지라 그 사용에 열심히다. 글쓰기에 열심히인 누리. 지금 우리집 식탁 옆에는 아기돼지 삼형제가 포스트잇에 쓰여져 계속 연재 중. 그게 이야기가 아기돼지 삼형제라는 건 누리랑 나만 아는 사실일듯. 하여간 열심히다, 그게 맞든 그렇지 않든.

[20181117] 고양이-밥

올 여름도 아니고 무려 지난해 여름 방학 때 일본에 다니러 가는 누리 친구 엄마에게 부탁해 구입한 고양이밥틀. 주먹밥틀이라고 쓰려니 주먹을 이용하지 않으니 주먹밥이 아닌듯하다. 한국서는 2~3만원 대인데 일본서는 990엔 정도. 한국돈 만원. 마침 가지고 있는 엔이 있어 고양이 쿠키틀과 함께 부탁했다. 고양이 쿠키틀은 작년 크리스마스 페어(학교 행사)에서부터 틈틈이 부지런히 썼는데 밥틀은 쓸 일에 없었다. 지비가 하는 운동의 승격 시험 준비 때문에 요즘 평일 저녁, 주말 집을 비우는 일이 많다. 평일 저녁 지비가 운동으로 늦는다하니 누리가 꿀꿀해져 기분전환 겸 만들어본 고양이-밥. (지비-누리 둘이 붙어 있으면 투닥 거리면서 또 없다하면 서운해하는 건 뭔가.) 틀이 있으니 밥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은데 ..

[+2246days] 앞니 빠진 개우지

별 일 없는 일요일, 우리는 볼링장에 갔다 까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보냈다.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하루를 마무리하며 이를 닦으러 욕실로 간 누리. 누리 방에 누워서 병아리 눈물만큼 운동을 하고 있는데, 지비가 와보라고 소리쳐서 가보니 누리의 앞니 하나가 대롱대롱. 몇 주 동안 흔들리던 이였는데 마침내 이를 닦다 빠진 모양이다. 완전히 빠진 것은 아니라서 내가 누리를 안고, 지비가 뽑아냈다. 보기보다 비위가 약해서 나는 이런 일은 잘 못한다. 그렇지 않아도 몇 주간 고민이었다. 이가 빠지면 치과를 가야하는지, 이가 너무 늦게 올라오면 치과를 가야하는지. 지비쪽 가족들을 보면 누리는 치아교정을 피하기 어려워보여서 걱정이었다. 이가 빠진 지금도 누리는 이와 이 사이에 빈틈이 없다. 이번에 한국에 갔을 ..

[craft] Autumn Lady

2018년 11월 3일 / 폴란드주말학교 / Autumn Lady 누리를 만든거냐 물었더니 "autumn lady"란다. 굳이 한국어로 옮겨 "가을 여자"라고 쓰니 너무 오래된 느낌이라 그대로 남겨둔다. 나도 한때는 '가을'을 알았는데…. + 1학년이 되고서 학업량이 늘어나 창작열을 쏟을 시간이 없는 탓인지 집으로 들고 오는 창작물의 양이 확 줄었다. 정리 안되는 집을 보면 다행인 것도 같고, 누리 개인으로는 안된일인 것도 같고.

[20181031] 숙주나물

아직 '시월의 마지막 밤'을 추억할 연배가 되지 못한 탓에 하루 종일 아이 뒷바라지 종종종. 누리를 학교에 넣어놓고 장을 보고, 저녁을 미리 준비했다. 아이를 하교 시간보다 일찍 데려와 9월 초에 수술한 귀를 체크하러 갔다가 발레를 마치고 오면 할로윈 밤나들이를 하러 가기 전 저녁을 준비해 먹을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간단하게 그리고 누리가 빨리 먹을 수 있는 메뉴 - 주먹밥을 만들어 싸놓고 반찬으로 먹을 샐러드, 숙주나물을 준비했다. 숙주나물은 요즘 누리가 좋아하는 메뉴 1~2위를 다툰다. 그 쉽다는 숙주나물은 몇 번을 이래 해보고 저래 해봐도 맛이 없어서 인터넷에 조리 방법을 찾아봤다. 몇 개를 정독하고 일관된 점을 추려냈다. 우리 입맛에 맞는 조리법과 비율을 몇 번의 시도 끝에 찾아냈고, 그 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