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밥상일기

[20181117] 고양이-밥

토닥s 2018. 11. 17. 21:58
올 여름도 아니고 무려 지난해 여름 방학 때 일본에 다니러 가는 누리 친구 엄마에게 부탁해 구입한 고양이밥틀.  주먹밥틀이라고 쓰려니 주먹을 이용하지 않으니 주먹밥이 아닌듯하다.  한국서는 2~3만원 대인데 일본서는 990엔 정도.  한국돈 만원. 마침 가지고 있는 엔이 있어 고양이 쿠키틀과 함께 부탁했다.  고양이 쿠키틀은 작년 크리스마스 페어(학교 행사)에서부터 틈틈이 부지런히 썼는데 밥틀은 쓸 일에 없었다.  지비가 하는 운동의 승격 시험 준비 때문에 요즘 평일 저녁, 주말 집을 비우는 일이 많다.  평일 저녁 지비가 운동으로 늦는다하니 누리가 꿀꿀해져 기분전환 겸 만들어본 고양이-밥.
(지비-누리 둘이 붙어 있으면 투닥 거리면서 또 없다하면 서운해하는 건 뭔가.)

틀이 있으니 밥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은데 김을 잘라 붙이는 일은 틀이 있어도 쉽지 않았다.  김으로 밥을 다 싸고 치즈로 눈코입을 붙이는 검은고양이-방법이 쉬워보였지만, 그런 경우 여기서 구입한 김은 질겨져서 먹기가 힘들다.  특히 누리는. 
그래서 토비코(날치알)과 김으로 주먹밥을 만들고 김으로 만든 눈코입을 붙였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아서 분기별로나 해줘야겠다.
치즈 눈코입 고양이-밥도 만들려고 했는데 만들다보니 크기가 상당해서 두 개면 되겠다 싶어서 치즈 눈코입은 반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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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이날 토비코를 넣은 밥은 정말 성공적인 시도였다.  이번 여름 한국에 갔을 때 지인과 함께간 일식당에서 세트 메뉴로 누리와 나눠 먹자니 작아서 추가로 시켜본 주먹밥이 날치알+김으로 만들어졌었다.  누리가 너무 잘 먹어서, '어렵지 않으니 한 번 해주지'하고 생각했는데 토비코를 사는 일이 쉽지 않았다.  살 수야 있지만 우리가 한 번에 먹을 량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얼마전에 가본 일본 푸드홀에서 파는 걸 보고 다음에 가서 사려니 없고, 이번 주에 다시 그 푸드홀에 갈 일이 있어 찾았더니 있어서 사왔다. 40g에 2.6파운드면 싼 식재료는 아니지만 정말 잘 먹어서 갈 때마다 사올 생각이다.  고양이-밥만 아니면 주먹밥 만들기도 쉽고.  더 간단한 밥틀이 있다.  날치알 주먹밥은 이제 우리집 단골메뉴가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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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밥이라니 고양이가 먹는 밥 같은 느낌.  정확히는 고양이-모양-밥.  그렇게 쓰자니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