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밥상일기

[20190108] 떡국 feat. 매생이

토닥s 2019. 1. 9. 09:52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한국마트에 두 번 갔다.  그 인근에 사는 지인들을 방문하느라 오고가며 잠시 들렸다.  평소와 다르게 라면 몇 개, 과자 몇 개, 선물용 한국 식용품 몇 개 간단하게 장을 봤다.  지비가 새해맞이를 준비해 떡국떡은 안사냐고 물었는데, 가격도 가격이지만 먹을 틈이 없을 것 같아 안산다고 했다.  냉동실에 보관할 공간이 없기도 하고.

오전에 볼 일을 보고 점심시간이 되기 전, 12시 반쯤 집에 돌아왔다.  집에 오면서는 누리의 방학 동안 먹지 못한 MSG를 섭취하겠다며 라면을 먹을 생각에 신나게 왔는데, 집에 오니 라면 하나 끓여먹을 기운도 남아있지 않아서 겉옷만 벗어두고 소파에 한 동안 구겨져 있었다.  남아있는 기력을 끌어모아 블로그의 이웃님 글을 보다가 시래기국이 먹고 싶어졌다.  가끔 혼자 밥 먹을 때 먹으려고 사둔 인스턴트 시래기국은 어딘가 있을 것 같았는데, 확실하지 않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확실하게 밥이 없었다.  밥까지해서 먹을 생각을 하니 남아있던 기력이 쪼르륵 사라지는 기분. 

다시 생각해보니(1)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둔 떡국떡이 있을 것 같아 라면을 대신해서 먹기로 했다.  라면도 먹고 싶었지만, 라면을 먹으면 확실하게 장탈이 날듯했다(죽을 것 같다고는 쓰지 못하겠다).  지금 장탈/장염 전조증.
다시 생각해보니(2) 한국에서 몇 개 사와서 여기저기 몇 개씩 선물만 주고 나는 맛도 못본 건매생이를 넣고 떡국을 끓이면 맛이 괜찮을 것 같았다.  그래서 끓여본 떡국 feat. 매생이.


떡국도 좋아하지만 매생이가 너무 좋았다(사실 거미줄처럼 늘어지는 매생이 때문에 먹기가 편하지는 않았지만).

다 자라서, 대학 졸업 후, 매생이를 처음 먹어봤다.  그때 그 음식을 소개해준 분이 비주얼과 먹는 느낌은 그렇지만 내가 딱 좋아할 맛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랬다.  그러고도 맛있게 먹은 기억만 남았을뿐 자주 먹을 기회는 없었다.  한국가기 전 어디선가 건매생이 글을 보고 리스트에 올렸다가 사왔는데, 여기저기 나눠주기만 하고 나는 먹어보지 못했다.
먹어보니 - 참 맛있네.  참 좋네.ㅠㅠ(1)
그런데 몇 개 남지 않았네.ㅠㅠ(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