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 457

[+17weeks] 백신, 알고 맞히십니까?

BCG를 맞힐 때는 맞힐까 말까를 고민하기도 했는데, 그 뒤로는 그럴 겨를도 없이 그냥 쑥쑥 백신들을 맞혔다. 믿기 어렵겠지만 은근 모범생 기질이 있어 백신 계획표를 받고선 계획표대로 꼬박꼬박 따라가고 있다. 8주 경 처음 백신 맞히기가 시작될 때 대체 누리에게 무엇을 주사하는 것인지 알아나보자면서 컴퓨터 앞에 앉아 백신이 예방하고자하는 질병들을 찾아봤다. 내 영어가 짧아서이기도 하지만, 그 질병 이름들은 다시봐도 새롭고 몇 번을 봐도 외워지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 주 16주로 3차 백신 접종까지 반복했는데 여전히 질병 이름들이 새롭다. 어떻게 발음해야 맞는 것인지는 꿈도 꾸지 않겠다. 8주, 12주, 그리고 16주 접종했고 약간 쉰 다음 12개월에 또 접종이 있다. 영국에 외국인으로 살고 있는 엄마들은..

[Kissing It Better] 약보다 키스가 보약

'Stone of Sisyphus'는 다양한 비영리단체나 그 활동을 기록하고, 나누기 위해 만든 카테고리인데 일년이 넘도록 비어만 있었다. 해외의 비영리단체라고 다 좋은 것도 아니고, 정말 좋다고 하여도 그대로 차용하여 어느 곳에나 이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론 한국의 활동이 훨씬 진보적이고, 뛰어난 영역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디어들을 기록하기 위해서, 더 넓게는 나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도 생산적인 자극이 되기를 바라면서 천천히 이 카테고리를 채우려고 한다. 이곳도 한국과 다르지 않아서 연말을 전후로 TV에 각종 자선단체와 관련된 이야기, 광고들이 많이 쏟아졌다. 그 중에서 '아 좋네'했던 또 한 단체, Kissing It Better. 의역과 오역을 총동원해 이 단체의 이름과 비젼을 풀어보면 ..

[+16weeks] 애들 밥통에 손 댄 영국정부

Child Benefit Child Benefit은 아동수당이다. 꼭 영국인(시민권자)이 아니어도 합법적으로 이곳에 체류하는 아동이면 받을 수 있는 걸로 안다. 첫 아이인 경우 주당 £20.30, 두번째 아이부터 £13.40이며 매 4주마다 지급된다. 만 16세까지 또는 전업학생인 경우 만 18세까지 받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만 20세까지 받기도 한다. Child Benefit은 출생신고 후 HMRC로 서류와 출생신고서를 함께 보내면 받을 수 있다. 현재 누리도 매 4주마다 받고 있다. 그 금액은 누리의 분유 값과 기저귀 값을 커버한다. 아마 다른 집들도 그럴꺼다. 대표적인 보편적 복지로 부모의 재정상황과 상관없이 아동이면 받을 수 있는 수당이었는데, 영국이 어려워진 후 이 아동수당이 바뀌게 될 ..

[+15weeks] 백일기념사진 개봉 박두!

지난주 토요일 22일부터 시작된 연휴. 아직도 ing다. 하루도 빠짐없이 비가 온 탓에 세 식구가 집에서 심심해서 몸을 배배꼬며 보냈다. 그 와중에 12월 27일 누리가 드디어 백일을 맞았다. 백일 같은 건 기념하지 않는 것이 이곳 문화인데, 반은 한국사람이니 한국식으로 사진만 찍기로 결정. 사진하는 지원씨에게 부탁했는데, 영상으로 밥먹고 사는 인서씨까지 덤으로 따라오셨다. 본의 아니게 영상까지 남기게 됐다. 고마워요, 지원씨&인서씨. (^ ^ ) 사진은 아직 지원씨 손에 있다. 위의 두 장은 백일기념 사진 촬영을 기념(?)하기 위해 담았고 아래 사진은 그냥 번외로 찍었다. 엄마 아빠 옷이 후줄근하다고 탓하기 없기! 결과물은 다음 편에. To be continued., I will be back.( ' ..

[+14weeks] 기저귀도 대민서비스!

천기저귀 빨며 징징대며 '백일만 버텨보자'고 했던 것이 엊그제인데, 내일이면 벌써 누리 백일이다.( i i) 고백 먼저하자면 그 동안 천기저귀를 써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아예 안쓴 것도 아니고, 하루에 두 서너 시간 정도만 쓴 것 같다. 아기를 병원에서 데려오고서 엄마는 천기저귀도 좋지만 몸이 힘드니 그냥 종이 기저귀를 쓰라고 했다. 몸조리를 도와주지도 못한 것에 대한 걱정이 더해져 전화 할때마다 기저귀 뭐쓰는지 물어보곤 했다. 나도 아주 강단 있는 사람도 아니거니와 기저귀 가는 것도 익숙하지 않아 엄마가 시키지 않아도 그리할 예정이었다. 병원에서 데려오고 한 동안은 익숙하지 않은탓인지 늘 소변이 흘러 누리 옷과 침대 시트가 축축해지곤 했다. 그땐 가장 작은 사이즈의 기저귀도 커서 그랬던 걸까? 제대로 ..

[+13weeks] 애 딸린 엄마 大환영!

아기를 낳고 보니 애 딸린 가족은 어디에서도 환영받기 쉽지 않은 존재라는 걸 알았다. 특히 어린 아기. 주변에 많은 커플들이 있지만 아이는 커녕 결혼도 아니한 커플이 대부분이고, 결혼해 사는 커플들도 이 땅에 이민자로 살면서 아기를 가지는 건 언젠가는 하겠지만 당장은 미루는 것이 당연한 숙제처럼 보인다. 주말에 뜬금없이 전화해 급모여 차 한 잔 나누던 친구들도 만나기 쉽지 않아졌다. 친구들은 우리 스스로 멀어졌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그런 면도 있다. 일단 누리를 데리고 나갈 수 있는 반경이 제약되어 있고, 누리의 찡찡이 늘어나는 늦은 오후와 저녁 시간을 피하다보니 그렇게 됐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하여간 그렇다. 우리를 환영해줄 곳은 한국의 집뿐이다. 이미 알고 지낸 사람들에겐 비록 환..

[+12weeks] 들어나 봤나? This Little Piggy Poem!

누리가 3주가 될 즈음 방문한 Health Visitor는 내게서 산후우울증을 감지하고 엄마들을 위한 각종 활동에 참가하기를 권유했다. 그때 나를 우울하게 하는 건 모유수유와 그를 위해 젖물리기만을 한 시간씩 권하는 그들이었다. 어쨌든 그때 권했던 활동 중 하나는 인근 가족센터Family Centre에서 진행되는 아기맛사지였다. 그 가족센터와 아기맛사지는 요가에서 만난 독일인 라헬에게서 들었던터라 알고는 있었지만 3주도 안된 아기를 데리고 그런 집단 시설에 가고 싶지 않았다. 누리보다 4주쯤 뒤에 아기를 출산한 라헬이 딸이 3주쯤 됐을 때 연락이 와서 잠시 얼굴을 보고 그 주부터 함께 아기맛사지에 가기로 하였다. 그런데 정작 라헬은 그 즈음 몸이 아파서 오지를 못하고 혼자서 아기맛사지 세션에 갔다. 누리..

[Rainbow Trust] 병든 어린이를 위해 그 가족을 돕는다.

'Stone of Sisyphus'는 다양한 비영리단체나 그 활동을 기록하고, 나누기 위해 만든 카테고리인데 일년이 넘도록 비어만 있었다. 해외의 비영리단체라고 다 좋은 것도 아니고, 정말 좋다고 하여도 그대로 차용하여 어느 곳에나 이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론 한국의 활동이 훨씬 진보적이고, 뛰어난 영역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디어들을 기록하기 위해서, 더 넓게는 나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도 생산적인 자극이 되기를 바라면서 천천히 이 카테고리를 채우려고 한다. 일년에 한 번 영국엔 Children in Need라는 자선모금 캠페인이 벌어진다. BBC의 주도로 이루어지는 이 캠페인은 학교는 물론 유명인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유명인사들은 일종의 장기자랑식으로 볼거리를 선사하고, 그 사이사이 자선..

[+11weeks] 런더너 누리

지비는 누리가 태어나고 3일만에 출생신고를 했다. 성격상 그런 일을 좀 서둘러 하는 편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여권 때문이었다. 출생신고서가 있어야 여권을 신청할 수 있으니. 간난 아기를 데리고, 머리도 못가누는 아기를 데리고 사진관에 가나 어쩌나 하고 있을 때 친구 알렉산드라가 자기 여권사진은 자기가 찍고 포토샵으로 했다는 이야기에 우리도 집에서 사진을 찍기로 했다. 사실 지비의 영주권 신청때 사진도 집에서 찍긴 했다.출생신고하고 이런저런 절차를 기다리는 동안 지비는 틈틈이 누리의 여권용 사진을 찍어댔다. 누리가 아직 목을 못 가누니 침대에 눕혀놓고서. 1차 시도! 태어난지 일주일 후쯤. 우는 애를 달래가며 눈뜬 사진을 겨우 찍었는데 내가 거절했다. 얼굴이 정면도 아니거니와 어깨선이 보기 싫다는 이유로. ..

[+10weeks] 부모미션, 수유실을 찾아라!

외출 중 수유와 기저귀 갈기 누리가 태어나고 꼬박 두달. 그 동안 계속 집콕한 것만은 아니고 걸어서 10~15분 거리에 있는 하이스트릿에 나가 차를 마시기도 하고, 친구를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오래 머물러야 2~3시간이라 나가 있는 동안 우유를 먹이거나 기저귀를 갈 일이 없었다. 지난 화요일 한국에서 출장 온 선배와 만나기로 약속하고 혼자서는 엄두가 안나 지비가 하루 휴가를 내서 함께 갔다. 지비와 함께 가면서 누리 태어나고 가장 멀고, 긴 외출이 될꺼라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래봐야 집에서 버스로 10~15분거리. 보통 누리는 아침에 한 번, 그리고 점심 때도 한 번 우유를 먹는다. 점심 때 선배를 만나기로 해서 아침 일찍 우유를 한 번 먹이고, 집을 나서기 전에 우유를 한 번 먹이려고 했는데 누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