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밥상일기57 [20190101] 팥죽 2018년의 마지막 날 - 팥죽을 끓였다. 일주일도 전에 동지라고 여기저기 올라온 팥죽 사진과 이야기가 일주일 동안 머릿속에 메아리쳤다. 누리가 방학하고 매일 같이 나가느라 만들지 못한 팥죽을 집에서 시간을 보낸 오늘 끓였다. 팥을 사서 해보려고 했는데, 여기서는 팥을 adzuki bean이라고 한다, 팥을 사러 갈 시간이 없었다. 작은 마트에선 팥을 팔지 않는다. 내가 확실히 아는 건 웨이트로즈나 홀랜드 앤 바랫이다. 팥의 경우는 그렇고, 나는 평소에 삶은 팥 통조림을 세인즈버리에서 사서 쌀과 찹쌀을 섞어 밥을 해먹는다. 가끔은 한 동안 그 통조림이 없는 경우가 있어 집에 한 두 개의 통조림을 비축해두는데, 오늘 그 팥 통조림으로 팥죽을 끓였다. 인터넷에 팥죽 끓이는 법을 찾아보니 12시간 이상 불려 .. 2019. 1. 1. [20181117] 고양이-밥 올 여름도 아니고 무려 지난해 여름 방학 때 일본에 다니러 가는 누리 친구 엄마에게 부탁해 구입한 고양이밥틀. 주먹밥틀이라고 쓰려니 주먹을 이용하지 않으니 주먹밥이 아닌듯하다. 한국서는 2~3만원 대인데 일본서는 990엔 정도. 한국돈 만원. 마침 가지고 있는 엔이 있어 고양이 쿠키틀과 함께 부탁했다. 고양이 쿠키틀은 작년 크리스마스 페어(학교 행사)에서부터 틈틈이 부지런히 썼는데 밥틀은 쓸 일에 없었다. 지비가 하는 운동의 승격 시험 준비 때문에 요즘 평일 저녁, 주말 집을 비우는 일이 많다. 평일 저녁 지비가 운동으로 늦는다하니 누리가 꿀꿀해져 기분전환 겸 만들어본 고양이-밥. (지비-누리 둘이 붙어 있으면 투닥 거리면서 또 없다하면 서운해하는 건 뭔가.) 틀이 있으니 밥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은데 .. 2018. 11. 17. [20181031] 숙주나물 아직 '시월의 마지막 밤'을 추억할 연배가 되지 못한 탓에 하루 종일 아이 뒷바라지 종종종. 누리를 학교에 넣어놓고 장을 보고, 저녁을 미리 준비했다. 아이를 하교 시간보다 일찍 데려와 9월 초에 수술한 귀를 체크하러 갔다가 발레를 마치고 오면 할로윈 밤나들이를 하러 가기 전 저녁을 준비해 먹을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간단하게 그리고 누리가 빨리 먹을 수 있는 메뉴 - 주먹밥을 만들어 싸놓고 반찬으로 먹을 샐러드, 숙주나물을 준비했다. 숙주나물은 요즘 누리가 좋아하는 메뉴 1~2위를 다툰다. 그 쉽다는 숙주나물은 몇 번을 이래 해보고 저래 해봐도 맛이 없어서 인터넷에 조리 방법을 찾아봤다. 몇 개를 정독하고 일관된 점을 추려냈다. 우리 입맛에 맞는 조리법과 비율을 몇 번의 시도 끝에 찾아냈고, 그 뒤로.. 2018. 11. 2. [20180319] 밥상일기 - 피자와 기네스 컵케이크 밥상은 하루 세번, 주중에 혼자 먹는 점심을 포함해서, 꼬박 꼬박 차려지는데 예전만큼 (감히) 요리하거나 기록하거나 블로그 포스팅을 할 기운은 나지 않는다. 내가 주로 음식을 준비해야하는 주역이어서 그런듯. 나는 만들기보다 먹는데 더 자신있는데. (주로 밥) 먹는 걸 즐기지 않는 누리와 (어떤 음식이든) 맛을 잘 모르는 지비도 한 몫씩 한다. 폴란드인들이 하루 네 번 햄치즈샌드위치를 먹으며 일생을 살아간다는 걸 감안하면 맛을 잘 모른다는 게 이해가 갈런지도. 그럼에도 꾸준히 시도하는 이유는 내가 워낙 먹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어떻게든 누리를 먹이기 위해서다(미안 지비). 최근 봄 같지 않게 추운 날씨 덕분에 시간이 걸리는 요리 - 피자를 만들어봤다. 놀이 겸 식사 준비겸. 하지만 늘 그렇듯 누리는 하이.. 2018. 3. 20. [20180115] 밥상일기 - 크리스마스 연휴 크리스마스에 찍은 사진들 중 마지막. 네네.. 진짜 마지막. 어디로 끼워넣어야 할지 알지 못해 없애버릴까도 생각했다가 업로드한 사진이 아까워서 여름 이후에 쓰지 않은 밥상일기에 끼워넣는 것으로. 요즘은 예전만큼 음식사진을 별로 찍지 않는다. 요리에 시간을 쓰지도 않고, 정말 먹고만 산다. 크리스마스 만찬 - 쌀소면 크리스마스 별미로 엄마가 해주는 온국수를 꼽았다는 지인의 딸. 소박한 메뉴라 내세울 것이 없다는 지인의 글과는 다르게 우리에겐 없어서 못먹는 메뉴. 누리는 온국수, 우리는 김치비빔국수. 누리도 나도 아파서 장볼 기력도 없을때라 집에 있는 자투리 채소 잘라넣은 전과 함께 냠냠. 비싸야 별미인가. 맛있으면 됐다고 생각했지만, 크리스마스가 일년 중 가장 큰 명절인 지비에게는 조금 미안한 마음도 있었.. 2018. 1. 18. [20170905] 밥상일기 - 여름의 끝물 9월이 되고 며칠이 지났을뿐인데 벌써 춥다. 이상 고온에 시달렸던 유럽과는 달리 올 여름 영국은 계속 서늘했다. 오늘 누리는 놀이터로 가면서 플리스 자켓을 꺼내 입었다. 여름 같지 않았던 여름의 끝, 우리는 여름에 어울리는 간식 몇 가지를 발견했다. 버블티와 냉동과일을 이용한 스무디. 버블티 내가 영국에 오기 전에도 한국엔 이 음료가 있었다. 나랑은 어울리지 않는 음료라 마셔보지 않았다. 영국에 와서 일식집, 베트남음식점에서 마셔보게 됐다. 독특한 맛이었다. 타이베이 여행을 앞두고 검색쟁이 지비가 버블티의 원조가 타이완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지비는 타이완에 가기 전까지 버블티를 마셔보지 않았다. 버블티가 타이완에서 해야 할, 먹어야 할 미션 1호였다. 타이베이에서 두 번 마시고 우리는 팬이 됐다. 런던에.. 2017. 9. 6. 이전 1 ···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