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밥상일기

[20180115] 밥상일기 - 크리스마스 연휴

토닥s 2018. 1. 18. 23:36

크리스마스에 찍은 사진들 중 마지막.  네네.. 진짜 마지막.


어디로 끼워넣어야 할지 알지 못해 없애버릴까도 생각했다가 업로드한 사진이 아까워서 여름 이후에 쓰지 않은 밥상일기에 끼워넣는 것으로. 

요즘은 예전만큼 음식사진을 별로 찍지 않는다.  요리에 시간을 쓰지도 않고, 정말 먹고만 산다. 


크리스마스 만찬 - 쌀소


크리스마스 별미로 엄마가 해주는 온국수를 꼽았다는 지인의 딸.  소박한 메뉴라 내세울 것이 없다는 지인의 글과는 다르게 우리에겐 없어서 못먹는 메뉴.  누리는 온국수, 우리는 김치비빔국수.  누리도 나도 아파서 장볼 기력도 없을때라 집에 있는 자투리 채소 잘라넣은 전과 함께 냠냠.  비싸야 별미인가.  맛있으면 됐다고 생각했지만, 크리스마스가 일년 중 가장 큰 명절인 지비에게는 조금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고 쓰자.


크리스마스 대표 디저트 - 민스파이 & 타르트


먹지 않던 디저트인데 오븐에 데워먹으면 맛있다.  오븐에 데우면서 보존용도로 쓰이는 식초도 날아가는 느낌적 느낌.  크리스마스 상품들 절반 세일하던데 사서 쟁여놓고 먹을까.


집밥 Zipbab


지인의 소개로 함께 찾은 한국 가정식 식당 - 집밥.  그릇도 집에서나 쓸법한 그릇들이고 메뉴도 그렇다.  가격도 양도 적당해서 5명이서 다양한 음식들을 시켜 먹었다.  지인 덕분에 없는 메뉴 - 맵지 않는 간장 떡볶이도 주문해서 누리도 맛나게 먹었다.  무엇보다 처음 먹어본 김치찜이 훌륭했던 집밥.  한국서도 먹어보지 못한 김치찜이다.  지비도 반한 김치찜.   완전 한국 음식이라 외국인 친구들과(여기서는 내가 외국인이다만) 가기는 어렵겠지만, 한국서 손님이 온다면 꼭 다시 찾을 집밥.



집밥의 협찬은 없습니다.  계산하고 먹었어요.  저도 그런 블로거가 되어보는 게 소망이긴 합니다만.

하지만 지인 덕분에 본래보다 많은 양의 김치찜, 잡채 리필. 닭튀김도 먹었습니다.  사장님이 다음에 우리를 기억해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저녁은 먹다 남은 잡채를 싸와서 냠냠.  테이크어웨이는 물론 남은 음식도 포장해주시더군요.  하지만 남은 김치찜은 냄새가 감당이 안될 것 같아서 지인에게 양도.  다음에 또 가서 김치찜 또 먹어야지.  지비 생일에 갈까?( ' ')a


긴급조처


약을 먹을만큼 먹어본 사람이라 몸에 좋은 건 잘 먹지 않는다.  다 소용없더라는 경험이 바탕이다.  그런데 12월 들고 누리에게서 감기를 나눠받으니 스스로 정관장을 꺼내 먹게 되더란. 



이번 감기의 특징은 초반에는 열, 중반을 넘어서면서는 기침이없다.  누리는 병원에 데려가 페렴을 체크했다.  아니라고 하니 다행이었지만, 그 기침이 6주는 간다는 설명을 듣고 털썩.  누리는 열과 기침을 오락가락했지만, 나는 주로 기침.  기침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하니 피로해서 더 낫지 않는 느낌이었다.  페이스북에서 지인이 자른 양파를 둬보라고.  "냄새는 어쩌려고"했더니 "아직 안급한가봐"라고 되돌아온 답변.  잠잘 때 양파를 썰어들고 고고. 

하지만 3일만에 이 양파 실험은 종료했다.  냄새도 냄새지만 나아진다는 느낌이 없었다.  그래서 찾아보니 콧물, 코막힘에는 도움이 되지만 기침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다수의 경험담을 발견하고 3일만에 접었다. 



감기가 들었다고 하니 또 다른 지인이 "생강, 계피, 꿀을 많이 먹으라"고.  그 글을 보고 내가 그랬다, "셋 다 내가 싫어하는 것들"이라고.  그런데 아파보니 또 스스로 찾아마신다.  생각, 계피, 홍차가 들어간 차이Chai tea를 매일 마셨다.



그리고 감당 안되는 기침을 해소하기 위해 검색의 검색하여 무꿀즙 - 무 반 꿀 반을 만들어 무를 세 개쯤 먹었다.  시간이 약인지, 무꿀즙이 약이었던지, 집콕한 것이 도움이 되었던지 기침은 차츰 줄어들었다.   그럴 일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다음에 또 이런 시련이 온다면 양파보다는 무꿀즙으로.



베이킹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베이킹을 많이도 했다.  누리는 만드는 건 즐기는데 먹는 건 즐기지 않아 지비와 나만 열심히 먹었다.  크리스마스 연휴가 지나고 나니 배 둘레가 든든해진 느낌적 느낌.  정말 느낌이었기를 바란다.


브라우니를 구웠던니 텁텁.  냉장고에 묵혔다 먹으니 밀도도 높아져 더 맛있었다.  누리는 브라우니는 안먹고 요거트만 먹었다.  새로운 브라우니 레시피를 좀 찾아봐야할 것 같다, 밀도 높은 것으로.



G님에게 선물받은 아이싱백을 누리가 써보고 싶어해서 베이킹 책에서 버터링 쿠키를 골라 만들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아이싱백 앞에 끼는 깍지가 작았던지 반죽을 짜내는게 너무 힘들어서 깍지를 아예 빼버리고 만들었다.  그러고도 힘들어 지비가 반죽을 짜낸 쿠키들.  다시는 이런 시도 하지 않는 것으로.  아무래도 이 아이싱백은 정말 아이싱, 크림만 짜내는 용도인 것 같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때 지인 집에 놀러가 맛있게 먹은 애플 크럼블을 집에서 재현해봤다.  애플 크럼블이 이렇게 쉬운 것이었다는데 놀랐다.  그냥 사과 자르고, 레몬쥬스+계피+설탕을 뒤섞은 뒤 밀가루+버터+설탕+알몬드가루를 뒤섞은 크럼블을 올려 구우면 된다.  요즘은 오트까지 넣은 크럼블을 즐기고 있다.



그리고 연말 재팬 센터에 갔다가 본 도라에몽 빵.  물론 비싸서 사주지는 않았다.



연말에 보러간 공연 - 그루팔로의 아이 공연 리플렛 안에 그루팔로 크럼블 만드는 법이 있어 만들어봤다.  일반 크럼블에 블랙베리를 올리는 게 차이점이지만 누리는 무척 즐겁게 만들었다.  하지만 먹는 건 우리 몫.



그래도 방학이니 평소에 시간을 내서 만들 수 없는 요리들 - 볼로네즈 파스타나 집에 오래 보관되어 있어 장을 보러 가지 않아도 되는 요리들 - 역시 파스타나 떡국을 해먹으며 긴긴 연휴를 보냈다.  특히나 새해라서 한 달 전에 사둔 떡국을 해먹었다.



그렇게 크리스마스 방학을 보내고 새해를 맞았다는 긴긴 크리스마스 방학 후기는 이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