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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생활/밥상일기57

[20170904] 밥상일기 - 고향의 맛 요며칠 페이스북에 올렸던 고향의 맛 시리즈. 누리에게 어떤 언어를 쓰는가 만큼이나 많이 듣는 질문이 어떤 음식을 먹는가다. 가만히 돌아보면 누리가 생기기 전에는 이곳 음식이 주를 이뤘던 것 같은데, 요즘은 점점 한국음식이 많은 것 같다. 그 쉽다는 된장찌개, 미역국도 못끓이는 처지라 한국음식이라기는 뭣하지만. 한국마트에 장을 보러 갔는데 하이트(수출용)가 할인이라 한 번 사봤다. 그 누군가는 몇 년만에 한국가는 비행기 안에서 마시고 뿜었다는 하이트. 대학시절 히태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던 하이트. 생각보다 맛이 나쁘지 않아서 놀랐다. 수출용이라서 그런가.그리고 하이트보다 중요한 쥐포님. 언니가 런던오면서 들고왔는데, 매일밤 언니들과 술잔을 기울이다보니 마지막 남은 두 마리. 이 날 하이트와 함께 냠냠... 2017. 9. 4.
[20170122] 밥상일기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나는 2.25인분의 밥을 하고, 누리와 조용하고 단촐한 점심을 먹고 있다. 밀린 밥상들. '언니와 조카가 오면 해먹어야지'했던 음식들을 이제야 떠올리며 후회도 한다. 어디에 써놓을껄하면서.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몸도, 마음도 추울 땐 역시 라면. 뭘 먹어도 맛을 알 수 없는 요며칠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이다 - 라면이. 언니가 영국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라며 마시기 시작한 사이다 - 과일탄산주. 사놓고 마시지 않은 것이 있어 지비랑 둘이 마셨다. 신기하게도 4명이 둘러 앉아 작은 잔에 나눠 마시던 그때 맛과 맛이 다르다. 맛이 별로다. 그래서 다시 맥주로 돌아가기로 했다. 커피도 그렇다. 늘 2인분만 준비하다 3인분을 준비하려니 어떤 날은 물이 많고 , 어떤 날은 물을 빨리 내려 .. 2017. 1. 23.
[20170114] 밥상일기 한국서 언니와 조카가 오기 전 내가 할 수 있는, 해봤던 음식 중에서 먹을만 했던 음식들을 다시 해봤다. 맛있는 밥 많이 해주려고. 그런데 종류를 떠나 늘 2인분, 많아야 지비 도시락 포함해서 3인분 겨우 준비하던 수준이라 어른 4인분 혹은 그 이상을 준비하는 게 어려웠다. 넉넉할 것 같았던 3주가 이제 다 흘러가고 다시 짐을 싸야할 시간. 늘 아쉽다. 마드리드 여행갔을 때 먹어보고 "비슷하게 할 수도 있겠다" 싶었던 Huevos rotos. 그래서 해준다고 큰소리(?)쳤던 그 음식을 저녁으로 해먹었다. 감자튀김+스페인 건조햄+달걀로 쌓아올린 음식. 내식대로 굴소스+마늘로 볶은 아스파라거스와 샐러드를 더했다. 간단해서 종종 우리집 저녁으로 등장할 것 같다. 문제는 누리가 먹을 게 별로 없어 따로 챙겨야 .. 2017. 1. 15.
[20170111] 밥상일기 영국을 여행하면 꼭 먹어봐야한다는 피쉬 앤 칩스 - 우리는 한국에서 손님이 와야 먹어본다. 그나마도 한 2~3년 전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고. 그 피쉬 앤 칩스를 오늘 먹었다. 런던의 관광지 버로우 마켓 Borough market에서. 바람 피해 누리를 데리고 밥 먹을 곳을 찾느라 시장구경은 뒷전이었다. 피쉬 앤 칩스를 점심으로 먹는 것에 급히 합의하고 Fish kitchen이라는 곳에 들어가려니 생각보다 비싸 같은 이름 테이크어웨이에서 사서 시장 곳곳에, 하지만 많지는 않은, 마련된 자리에서 앉아 먹었다. 처음 이 의자를 지날 때만해도 추워서 어떻게 밖에서 먹겠냐 싶었는데, 누리가 보채고 골목바람이 부는 곳에서 음식을 사들고 의자에 앉으니 생각보다 앉아서 먹을만했다. 모락모락 김이 날 정도로 데워진 생선.. 2017. 1. 12.
[20170107] 밥상일기 조카가 이번 여행에서 보고 싶었던 한 가지 - 영국의 하얀 해안절벽을 보기 위해 지난 여름 캠핑으로 왔던 헤이스팅스 Hastings를 다시 왔다. 라이 Rye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헤이스팅스로 넘어왔다. 헤이스팅스엔 세계사 책에 꼭 나온다는, 그래서 언니가 보고 싶었던 성을 보러왔는데 성 옆으로 이어진 절벽을 오르는 기차가 운행을 않는다. 막 주차시켜놓은 차를 빼서 성으로 올라갔다. 아까운 주차요금 2.6파운드. 성 근처에 차를 대고(다시 주차료를 넣고) 성으로 갔더니 문이 닫혔다. 이건 뭔가 싶었다. 사실 라이에 점심을 먹으러 갈 때도 맘에 드는 식당을 골라 열심히 인터넷으로 메뉴를 공부하고 테이블을 예약하려니 안되는거다. 매년 있는 정기 휴일(2주간)이었다. 다행히 두 번째로 골라간 식당에서 오늘 .. 2017. 1. 8.
[20170105] 밥상일기 며칠 전 공원에 가면서 늘 먹는 아이용 샌드위치가 있겠지 싶었는데 없어서 감자튀김, 이것저것을 먹여야 했다. 그래서 오늘은 혹시 몰라 가족들과 점심을 먹으러 가면서 누리용 샌드위치를 싸갔다. 우리가 간 곳은 조카가 고른 햄버거집 GBK. 누리가 최소한 감자튀김은 먹으니 누리용 샌드위치를 싼 보람은 없었다. 햄버거집은 누리가 감자튀김을 먹을 수 있어 좋지만 감자튀김 '밖에' 먹을 게 없다. 얼마전 맥도널드 해피밀버거를 먹어서 버거를 먹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 누리에게 수제버거는 버겁다. 결국 GBK에서는 감자튀김과 버거빵만 먹고 영국박물관에 들렀다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점심으로 준비해간 햄치즈 샌드위치를 다 먹었다. 그때가 오후 4시가 넘은 시간이라 과연 저녁을 먹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누리가 .. 2017.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