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1년37 [life] 런던 폭동의 해법 토튼햄 Tottenham 에서 시작된 폭동은 '토튼햄 폭동', '런던 폭동' 그리고 다시 '영국 폭동'으로 이름을 바꾸어가면서 진화했다. 들불처럼 번지던 폭동은 지난 주 중반을 고비로 사그러들었다. 런던시장 보리스와 영국총리 캐머론이 휴가에서 돌아왔고 미디어는 폭동과 약탈에 참여한 사람들이 하루에 몇 명씩 검거되는가를 수치로 강조하면서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 폭동이 사그러들고 이유와 재발방지를 놓고 각자가 해법을 내놓았다. 캐머론은 올초 주장하던 'big society'에서 big을 빼고 'society'를 들고 나왔다. 결국은 교육문제, 가족과 사회의 역할을 운운하고 나선 것이다. 올초 캐머론의 빅 소사이어티는 공공 부분에 예산 삭감을 예고하면서, 그 빈자리를 자원봉사로 매꾸자 그런 아이디어였다. 참 .. 2011. 8. 18. [life] 가난한 것은 위험한 것인가. 노팅힐과 홀랜드파크는 전통적인 부자 동네지만, 바로 뒷동네인 Ladbroke Grove는 저소득층지역이다. 일전에 그 동네에서 나의 시선을 잡아끄는 건물이 있었다. 미래소년 코난에 나올법한 건물같다고나. 도색도 없는 커다란 아파트엔 발코니마다 빨래가 어지럽게 널려 있는 건물이다. 한번쯤 사진에 담고 싶어 가려고 하니 지비가 관두란다. 위험한 동네라고. 내가 혼자서 카메라들고 얼쩡거리면 보나마다 할일 없이 집근처를 배회하던 사람들이 니 카메라에 관심을 가질거라고. ‘그런다고 무슨 일이 생길까’하고 처음에는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 말에 부정할 수가 없다. 런던에 살면서 알게된 참 쓰라린 런던의 모습 중 하나는 가난한 동네는 위험하다는 동네라는 점이다. 사실 런던만 그런것도 아니지만 처음엔 참 받아들이기 힘든.. 2011. 8. 11. [life] 파워블로거 몇 년도 더 전에 한 선배가 '파워블로거' 되기를 선언하며 블로그에 열심히였다. 농담반 진담반이었겠지만, 그때 이미 8~9년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해오던 나로써는 '뭣하러' 싶었다. 인터넷을 무척 개인적으로 쓰는 사람인지라. 그 뒤에도 종종 '파워블로거'가 되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별로. 근거도 없이 내가 마음만 먹으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파워블로거의 세계란 그렇게 순수한 마음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내가 갈 길도 아니고 갈 수 있는 길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던 일도 '사회적 약자'와 관련있는 일이다보니 강도높은 자기 검열이 필요했다. 지금은 그런 일과는 거리를 두었음에도 '개인적인 영역'이 생기다보니, 예전엔 그런게 별로 없었다, 주저하게 되는 경우도 많아지고. 뭐 그.. 2011. 7. 29. [life] 하하하 드디어 콩은 깍지를 맺었다. 지금은 이 깍지가 좀 더 통통해 졌다. 그리고 마침내 행주를 삶을 수 있는 스테인리스 볼을 샀다. 오늘 오후 사오자 말자 바로 삶았다. 하하하. 2011. 7. 16. [etc.] 집중력 부족 대학원에서 공부를 할때도 그랬다. 읽어야 할 것이 산더미일 수록, 써내려야 할 글이 산더미일 수록. 꼭 그런 상황을 마주한 날, 이상하게도 다른 일이 하고 싶어졌다. 갑자기 잊었던 친구가 생각이 나서 연락을 해보고 싶어진다거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뭔가를 뒤적이며 사고 싶다던가 기타 등등. 지금이 그렇다. 오늘 오후 안에 끝내야 할 일, 내일 안에 끝내야 할 일, 이번주 안에 끝내야 할 일. 줄줄이 세워두고 잊었던 친구와 사람들이 생각났다. 그 사람들은 어쩌고 있는지 한 줄 메일이라도 보내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 어렵게 메일 주소를 찾아 짧은 인사를 보내고서야 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나는 또 왜 여기 있는걸까? 집중력 부족이다. 2011. 7. 11. [life] 녹록지 않다. 일전에 여기서 20년 정도 사신 한국분이 물어오셨다. "런던 살만한가요?"하고. 그때 이야기했던 것이 런던의 집값이었다. 가진 것 없이 시작하는 우리 같은 커플들에겐 런던의 집값, 영국의 집값은 그저 '불가능'처럼 보인다고. 더군다나 한국의 서울 같은 곳에서 살아본적이 없고, 부모님과 살다 이곳에 온 나에게는 더욱. 유럽에는 한국과 같은 전세개념이 없고 모두가 월세개념이다. 한국도 전세개념이 없어지고, 월세개념으로 바뀌는 중이라고 하더라만. 그래서 한국에 있는 많은 지인들이 집을 샀더라, 이번에 가보니. 그런데 언제 추락할지 모르는 집가격을 생각해볼때 지금 집을 사는 건 그닥 현명하게 보이진 않는다. 물론 집가격의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지역이라면 구매가 더 현명할지는 모르지만. 어쨌건 250만원 .. 2011. 7. 4.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