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육아 166

[+2565days] 누리도 리본 돌돌

7월 초 누리의 폴란드 스카우트 이전식이 있었다. 유아 스카우트에서 걸 스카우트로 이전했다. 그 이전식 전통이 독특하다. 일명 리본 돌돌. 허리에 리본을 감아 아이들을 넘겨주는 식이다. 작년에 누리는 이 이전식을 보고, 다음엔 자기 차례가 온다는 걸 알게 됐고 그렇게 일년을 기다렸다. - [+2452days] 폴란드 스카우트의 리본 돌돌 전통 누리가 4살 유아 스카우트를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만 3년을 함께한 선생님. 영국에서 태어나고 나란 폴란드 2세대다. 그럼에도 지비는 이 선생님과 대화할때면 폴란드의 방송인과 이야기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정확한 발음과 언어로 말씀하신다고. 물론 내가 듣기엔 이 분이 하는 영어도 그렇다. 이렇게 유아 스카우트를 마무리하고 걸 스카우트로 이동한 누리. 벌써 2주 전에..

[+2561days] 고운 일곱살 - 두번째

어제 처음으로 누리 생일 파티를 했다. 한국에서 생일을 맞아 케이크를 잘라 먹은 적도 있고, 때가 맞지 않아 미리 케이크를 먹은 적도 있지만 사람들을 모아놓고 '파티'라는 걸 해본 건 처음이었다. 기본적으로 내가 소음과 사람맞이에 무척 약한 사람이기도 하고, 몇 번 경험해본 아이들 생일파티는 그닥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내 스타일이 아닌 것과는 별개로 아이들은 그런데 많이 익숙해져 즐기는 것 같았다. 다행히는 누리는 주말학교로 토요일이 바쁘니 그런 자리에 많이 가지 않기도 하였고, 누리가 다니는 학교는 매생일마다 파티를 하는 분위기도 아니다. 어쨌거나 학교 생활 2년쯤 했고, 친구라는 것도 생기고, 생일파티에 몇 번뿐이지만 가본 누리도 생일파티를 해보고 싶어 해서 '그나마 아직 귀여울 때' 부모주도의 생..

[+2557days] 고운 일곱살

어제가 누리의 일곱번째 생일이었다. 지난 8월 한국에서 가족들과 케이크도 잘라먹고 선물도 미리 받았다. 게다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친구들과의 일명 '생파'는 다가오는 일요일이라 생일 당일은 전혀 생일 느낌이 없었다. 그래서 좀 소흘히 했더니 생일날 일어난 누리가 실망했다. 깜짝 선물이 없어서. 그래서 급당황한 우리는 누리가 좋아하는 회전초밥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그래더니 회전초밥집이 있는 쇼핑몰에 있는 팬시용품점에서 뭔가를 사고 싶다는 누리. 뭘 사고 싶냐니 도시락 가방을 사고 싶단다. 사실은 그곳의 물병은 원했으나 누리는 내가 그 물병을 절대 사주지 않을 것이란 걸 안다. 회전초밥집과 팬시용품점의 도시락 가방으로 전격합의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누리는 학교에 갔다. 생일이 다가오기 전 ..

[+2509days] 웨스트앤드의 꿈 - 뮤지컬 마틸다

언니가 런던에 오기 전 누리에게 보고 싶은 뮤지컬이 있는지 물었다. 누리는 요즘 열심히 읽고 있는 Roald Dahl의 책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마틸다를 보고 싶다고 했다. 누리의 경우는 낮공연이라야 볼 수 있는데, 아직은 나이가 있으니 2시간 반이 넘어가는 뮤지컬을 밤에 보기는 어렵다, 언니가 시간이 있는 요일과는 맞지 않아 뮤지컬 마틸다는 포기했다. 그러다 문득 누리와 동물원에 가기로 한 날을 옮겨 다른 날에 가기로 하고, 뮤지컬 마틸다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런던의 뮤지컬을 당일 아침 구매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표를 살 수 있다는 Day seat 시스템에 도전해보기로 하고 낮공연이 있는 날 일찍 집으로 나섰다. 박스 오피스가 열리는 시간에 들어갔지만 방학기간에는 day seat이 없다는 소식을 들었다...

[+2507days] 아이들에게 놀 시간을 돌려주세요.

누리는 여름방학에 들기 전 정말 바쁜 한 달을 보냈다. 연이은 스쿨트립, 학교 행사 등등. 아직 초등학생이다보니 아이가 바쁘다는 말은 부모인 우리(나)도 덩달아 바빴다. 그 중에 꼭 남겨두고 싶은 행사 하나와 생각 조금. + 영국엔 스트릿 파티street party라는 전통이 있다. 아직도 공동체가 남아 있던 시절 크고 작은 행사들을 공동체가 축하하던 행사다. 한국식으로 마을잔치다. 여왕의 제위, 왕실의 결혼 등이 있을 때마다 이 스트릿파티가 열렸다. 누리 학교의 한 학부모가 학교가 있는 길에서 열린 오래된 스트릿 파티 사진 한 장에서 영감을 얻어, 스트릿 파티의 전통을 잇는 행사를 제안 기획했다. 플레이 스트릿play street이라는 이름으로 기획되어 지역 커뮤니티 - 교회, 지역 상인, 지역 자원봉..

[+2492days] 숨 쉴틈

정말 숨 쉴틈 없이 바쁜 한 달이었다. 나는 나대로, 누리는 누리대로, 지비는 지비대로 바빴다. 이번 월요일로 나도 내 할 일을 마무리했고, 서류 처리가 남긴했지만, 지비도 몇 주간 준비했던 시험에 통과했다. 다소 여유가 생긴 우리와 달리 누리는 이번주도 계속 달려야(?)한다. 이번주만 학교에 크고 작은 행사&현장학습이 4개다. 일주일 중 등교하는 날이 5일인데 말이다. 게다가 학교 마치고 한 두 시간 학교앞 공원에서 놀고, 밤마다 책 읽느라 늦게자니(물론 그 전에 TV까지 보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다. 이러다 덜컥 병날까 걱정이다. 방학되면 더 달려야(?)할텐데. 내 홍삼정이라도 떠먹여야겠다. 지난 주말 폴란드 스카우트 학년말 파티 + 어쨌든 다음주면 방학. 조금만 더 견디자. (^_^ + 그 ..

[+2454days] 폴란드 스카우트 75주년

지난해 전송식('리본 돌돌')과 함께 꼭 블로그에 남기고 싶었던 스카우트 75주년 행사. 작년 7월에 있었던 행사다. 포스팅 제목을 폴란드 스카우트 75주년이라고 달았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폴란드 스카우트 - 영국 동남부 그룹 Baltyk의 75주년 행사다. 이 행사를 가게 되면서 알게 된 사실이 스카우트의 발상지가 영국이라는 점이다. 웬지 미국일 것 같았는데. 스카우트가 생기고 몇 년 지나지 않아 폴란드에도 스카우트가 생겼다. 이후 폴란드인들의 영국이민이 시작되면서, 문화와 언어 계승 차원에서 영국에서의 폴란드 스카우트도 시작됐는데 누리가 속한 그룹은 그 중에서도 영국 동남부 그룹이다. 그 그룹의 75주년 기념 행사가 런던 남부의 한 학교를 빌려 진행됐다. 폴란드 스카우트는 물론 폴란드 이민 역사를 엿..

[+2452days] 폴란드 스카우트의 리본 돌돌 전통

올 가을이 되면 누리가 폴란드 유아 스카우트 3년을 채우고 걸스카우트로 옮기게 된다. 영국에서는 걸스카우트를 브라우니라고 한다. 지금 누리는 유아 스카우트에서 꽤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한다. 지금하는 활동들이 만 4~6세에 맞춰져 있다보니 누리에게 자극이 되지 못하는 실정. 물론 누리의 폴란드어 실력과는 별개다. 확실히 부모 둘다가 폴란드인인 아이들의 폴란드어는 누리보다 나이가 어려도 월등히 낫다. 나이도 되었고, 누리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기라 우리는 누리가 올 가을에 폴란드 걸스카우트로 옮겨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처음 먹어보는 솜사탕 - 지비가 도와도 다 못먹고 버렸지만. 지난해 7월 폴란드 주말학교의 마지막날 학교 여름 축제가 있었고, 폴란드 유아 스카우트도 여름 방학을 앞두고 마지막 세션이 ..

[+2449days] 방학생활3

이번 하프텀은 여행을 가거나하지는 않았지만 하루도 집에서 보낸 날이 없었다. 아, 어제는 집에 있었구나. 나는 집에서 밀린 빨래를 하고 누리와 지비는 공원 놀이터에 갔다. 영화보다 맥도널드 언젠가부터 누리와 함께 다니던 공연이 재미없어졌다. 물론 웨스트앤드(뉴욕에 브로드웨이가 있다면 런던엔 웨스트앤드라고 불리는 지역이 있는데 공연장이 몰려 있다) 수준 공연은 여전히 볼만하지만 비싸고, 집근처에서 볼 수 있는 아이들 공연은 비싸지는 않지만 재미가 없다. 아이들 공연을 내가 보니 재미가 없고 누리에겐 여전히 재미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최근 본 공연들이 그저 재미없는 것이었는지도. 그래서 요즘은 하프텀에 영화를 본다. 어쩌다보니 이번 하프텀에는 두 편을 봤다. 이전까지 공연을 보던 공연장에 작은 스크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