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육아163 [life] 4일 동안 자유부인 지난 주말 꼬박 한 달 만에 블로그에 근황을 써보려고 티스토리를 열었는데 접속이 되지 않았다. 듣자하니 카카오/티스토리 데이터센터 화재로 접속에 문제가 있었던 모양. 덕분에 한 달을 훌쩍 넘긴 포스팅. 아이의 생일 이후로 참여하고 있는 모임에서 온라인 행사가 있었고, 내년에 지원할 아이의 중등학교 뷰잉 등으로 바쁘게 지냈다. 이 이야기는 내일 다시. 내일 어떻게? 아무 일정 없이 집콕하며 지낼 예정이기 때문이다. 아이와 지비가 3년 반 만에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폴란드에 갔다. 나는? 일과 비용절감을 이유로 잔류하기로 정했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혼자서 여러 번 생각해봤다. 넷플릭스에 한 달만 가입하여 드라마 ‘우영우’를 모두 다 볼까, 지인과 외식을 할까 생각하다 집콕하며 밀린 과제를 하기로 정.. 2022. 10. 22. [life] 부활절 방학 1 블로그가 뜸하다 싶으면 100% 아이가 방학을 맞았다. 헥헥헥.. 지금은 2주 반 정도의 부활절 방학 중이다. 방학 첫주의 절반은 특별한 계획 없이 지냈고, 나머지 절반은 코비드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해외로 여행(친구네 방문)을 다녀왔다. 부활절 방학 직전에 거의 유럽 모든 나라에서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규제가 없어지면서, 여행계획이 없던 아이 친구 가족들도 갑자기 항공권을 구입해서 다들 떠났다. 여행에 돌아와서 다음날 아이는 코비드 백신을 맞았다. 코비드 백신을 거부감 없이 맞았던 대부분의 지인들도 아이들의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일단 우리는 0번 이유는 아이를 (조금이라도) 보호하기 위해서 맞았다. 그리고 1번 이유는 (솔직히) 한국입국시 자가격리를 면제받기 위해서다. 한국에서는 6세 이상 .. 2022. 4. 16. [life] 함께 배운다. 아이 학교에서 자선단체 돕기 케이크 판매를 해서 오랜만에 돌려본 공장(?). 주로 부모들에게 팔 간식을 기부 받고, 수익금을 자선단체에 전달한다. 진저쿠키를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구웠다. 플라스틱 봉투로 개별포장을 하는게 마음에 걸렸지만 때가 때인지라-. 행사 때문에 학교에 보내는 음식은 늘 그 내용물을 써야한다. 기본적으로 견과류가 들어가는 음식은 받지도 않는다. 알레르기 때문이다. 도시락에 들어가는 간식에도 견과류는 가져갈 수 없다. 아이 학교는 Nut free school을 표방하고 있는데 영국의 많은 학교가 그렇다. 견과류 외에도 우유, 밀에도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상세하게 쓰는 게 좋다. 오늘 아이 학교가 돕는 자선단체는 West London Welcome Charity다.. 2021. 12. 1. [+3167days] 휠체어를 탄 남자 그리고 영국아빠 누리가 4살쯤 됐을 때, 주말 아침 차를 타고 남쪽으로(아마도 강 건너 한국마트로) 가던 길이었다. 신호를 대기하고 있던 우리 옆 인도에 휠체어를 탄 남자와 딱 2~3살쯤 되어보이는 아이가 스쿠터를 타고 함께 가고 있었다. 그걸 본 누리는 "아저씨가 휠체어를 타고 있어" 그런 말을 '외쳤다'. 나는 옆을 지나는 그 남자가 누리의 말을 들을까 화들짝 놀라서 "그렇게 이야기하면 안돼!"라고 말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도 누리는 보이는 사실fact를 말했을뿐인데, 나는 그 말이 그 남자를 시선으로 불편하게 할까 놀랐던 것이다. 그때서야 남자와 아이를 본 지비가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애가 넘어지면 아빠가 어떻게 도와줘?"라고 덧붙였다. 그건 지비 생각이다. 여기 사람들은 애가 넘어지면, 달려가 세워주지.. 2021. 5. 22. [+3153days] 판데믹시대, 아이들에게 길을 묻다.(feat. Big Ask) 무엇인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누리가 4살 때쯤 누리의 과외활동(폴란드 주말학교 관련이었을듯)에 관해서 교사인 언니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랬더니 언니의 대답이, "누리한테 물어봤나?"였다. "..." 답할 말이 없었다. 누리가 발레를 좋아하고, 학교 체육을 대신해서 한 스트릿댄스도 열심히 해서 학교 선생님이 학교에서 뽑아서 하는 방과후 댄스 워크샵에 누리를 추천했다고 한다. 그런데 누리가 하지 않겠다고 해서 내가 "왜? 무료인데 왜?"물었다. 누리는 지금하고 있는 바이올린 레슨과 겹칠지도 모르고, 여름이 다가오니 친구들과 파크에서 놀고 싶다고. "어.. 그래. 하지만 무료인데." 우리는 누리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믿고 있지만 그건 우리 생각일지도 모른다. 그럴 때, '아이를.. 2021. 5. 8. [+3143days] 학교에서 괴롭힘 - 우리가 배운 것들 우리가 외국인이니 우리가 아는 지인들도 외국인이 대부분이다. 최소한 부부 중 한 명이 외국인. 심심찮게 외국에서 외국인으로 살면서 당하는 나쁜 경험들을 듣는다. 본인이 당한 경험들, 아이를 키우면서 당한 경험들. 나라고 그런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에도 언급했듯 나는 내 갈 길만 생각하고 휘리릭 가는 사람이라 주변에 눈길도 주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사람들과의 마찰도 거의 없었다. 험한 경험이 없는 내게 누군가는 그저 운이 좋을뿐이라고 말했지만. 있다고해도 '네, 그렇게 살다 가세요'하고 지나치는 편이다. 어쨌든 나는 그렇게 살아도 내 아이에게 그런 일 - 외국인으로, 아시아인으로 살면서 생기는 일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누리가 아주 어릴 때 생각해본적 있다. 그때 정한 바는 괴롭힘이 발생하면 첫.. 2021. 4. 27. 이전 1 2 3 4 5 ··· 2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