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150

[film] Capitalism

이미지출처 : www.guardian.co.uk(2009) 마이클 무어의 화법이 더 이상 섹시하지 않지만, 그래도 놓치고 싶지 않았던 영화. 영화를 상영하는 바비컨 센터 또한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곳이라 마음을 먹고 갔다. 사실 영화에 대해서 할 말이 별로 없는 게 미국의 존재가 새삼스럽지도 않고, 마이클 무어의 화법도 새롭지 않아서이다. 마이클 무어는 마이클 무어식의 아메리칸 드림이 있다. 물론 최악의 드림은 아니라는데서 위안을 찾는다만 그 영화를 보면서 나를 불편하게 만든 건 마이클 무어가 희화 시킨 월스트릿의 경비원이다. 본체도 아닌 깃털을 희화하면서 세상을 풍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마이클 무어에게 동질감을 느낄 수 없는 건 당연하다. 그는 깃털이 되어본적이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더 없이 씁..

[film] Micmacs à tire-larigot

이미지출처 : www.guardian.co.uk (2009). 지하철에서 광고를 보고 개봉을 기다렸으나 막상 개봉하고서는 볼 시기를 놓쳐 보지를 못했다. 그러다 산책삼아 다니러 간 리버사이드 스튜디오에서 이 영화를 와 2편 동시 상영하는 걸 알게 되서 영화보기를 계획했다. 프랑스어를 주로 쓰는 해롤드와 실비니아 커플과 함께 보러 가기로 하였으나 실비니아가 일을 하게 되는 바람에 해롤드만 함께 보았다. , 한국에서 극장에서 본 영화인데 지비는 다운로드로 봐서 극장에서 보고 싶다고 해서 2편을 달아보기로 하였다. 는 여전히 사랑스러웠고, 연이어 보게 되는 가 부담스럽지 않을까 걱정하였으나 기우였다. 이야기는 우연에서 우연으로 이어지는 그야 말로 '기가 막히는 만화같은' 이야기지만, 그런 이야기를 실제 화면으..

[book] 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

이미지출처 : www.yes24.com 박준성 외(2007), , 철수와 영희. 한국에서 배타고 두달만에 도착한 한 묶음의 책 중 한 권. 이 비슷한 책과 이야기를 여러 차례 읽었던 터라 그렇게 마음 동하면서 읽은 책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을 가장 동하게 만드는 안건모님의 이야기. 이미 읽었던 이야기고, 들었던 이야기인데도 말이다. 박노자, 홍세화, 하종강 이런 사람들의 이런저런 책과 글을 읽으면서 많이 동감하고 그런다. 그런데 알고 보면 나와 내 가족의 삶은 안건모님의 삶과 더 닮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홍세화 선생님의 표현으로 우리는 여전히 자기존재를 배반하고 있는거다. 이런 책들을 읽으면서 조차도 말이다. 깨닫기 시작한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 이렇습니다. 그 당시 회사 ..

[life] 전화 좀 받아주세요

어제 큰 마음을 먹고 차례로 집,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다. 그런데 아무도 받지를 않는거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전화를 받은 언니의 말이, '발신자 표시제한', '수신거부목록' 뭐 그런거로 뜬단다. 예전에 발신자 표시 서비스가 없었던 때라면 문제가 없었을 것인데. 흑-. 한국의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사려고 주문하고 결제 단계에 이르면 신용카드 결제가 안된다. 그래서 생각한 방법은 무통장입금. 무통장입금 옵션을 선택하고 은행사이트에서 결제를 하는 것인데. 가끔 되던 그 수단이 오늘은 안되는구나. 대체 뭐가 문제인가, 돈을 쓰겠다는데 그것도 안되는거냐. 흑-.

[life] 요가

요가를 시작한지 6주쯤되었다.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6주 동안 빠지지 않고 갔다. 원래 공부 못하는 애들이 학교는 안빠지고 가듯-. 지비가 다니는 짐에 요가 클래스가 있대서 큰 마음 먹고 지비가 운동하는 시간 나는 요가를 할 요량으로 알아보니, 일주일에 한 번 있는 클래스에 참여하는데 9파운드고 짐의 회원이면 무료로 클래스 참여가 가능한데 한달 회원비가 32파운드란다. '9x4=36 > 32'라는 단순한 계산으로 일단 회원가입을 하였다. 지비에게 함께 가자고 하니, 요가는 자기하고 안어울린단다. 그래도 계속 같이 가자고 했다. 왼쪽으로 움직여야 할 때, 나만 못알아듣고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어떻게하냐고. 그래서 일단, 첫날만 같이 하기로하고 같이 갔다. 요가 수업 첫날 선생의 칭찬과 스스로도 놀란 유연성..

[taste] 떡볶이

어제 잡채에 이어 오늘 저녁은 떡볶이를 해먹었다. 익숙해진 간장맛과 달리 고추장은 지비에게 상당히 다른 맛이었나보다. 나도 돌이켜 생각해보니, 영국에서 볶음 고추장을 이용한 비빔밥을 제외하고 고추장으로 요리를 한 건 처음이다 싶다. 떡볶이를 맛본 지비의 첫 말은 "spicy"였다. 두번째는 "sweety"였다. 그리고서 하는 말이 "strange"였다. 상반되는 맛이 공존(거창도 하다)하는게 신기한 모양이다. "떡! 볶! 이!"라고 또박또박 말해주고, 식사라고는 할 수 없고 스낵이라고 하니 이상하단다. 이 친구들 사고로 스낵이라면 칩 정도여야하는데 소스가 스낵이라니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대표적인 학생 간식으로 어느 학교 앞을 가도 이 음식을 파는 곳이 있다하니, "오.."한다. 어제 한국 슈퍼마켓에서..

[taste] 3월 Mahdi

2월을 건너 뛰었다. 2월에 한국레스토랑 김치 Kimchee에 가면서 카메라를 들고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처음 가본 한국레스토랑이건만. 지비와 둘만 간 것이 아니라 김치레스토랑과 집이 가까운 안토넬라와 함께 가려고 이것저것 고려하느라 정신이 없었던게다. 그러면서 카메라를 잊고 갔다. 다음에 다시 갈 기회가 있으니, 지금 일하는 곳의 대표님이 소유한 곳이라 직원 할인이 된다, 그때 다시-. 3월은 집에서 걸어 갈 수 있는 마흐디 Mahdi라는 이란레스토랑에 갔다. 웬지 레스토랑이라니 거창하다만, 그냥 이란식당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예전에 한 번 가본 지비가 꼭 함께 가자, 가자고 한지가 어언 몇 달, 지금 사는 동네로 이사오고서 바로 갔다.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라 주말 집청소하고, 점심을 먹..

[life] 폴란드

정확히 일주일전 일어나서 휴대전화를 켠 지비가 친구에게서 문자메시지를 받고 알아듣지 못할 말을 한다. 폴란드가 어쩌고, 비행기가 어쪄고. 함께 컴퓨터 앞에 앉아 BBC뉴스를 보고서야, 러시아에서 비행기 사고가 났는데, 그 비행기에 폴란드의 대통령을 포함한 주요요인들이 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참 그런 것이, 지비의 설명에 의하면, 그 날은 그들의 목적지인 지역 폴란드인을 러시아에서 학살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들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가는 길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대부분이 공무원 등 사회의 엘리트층이었다고 한다. 비극을 추모하기 위한 날 또 다른 비극이 생겨난 것이다. 지비 역시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대통령을 지지한 것은 아니지만, 참 슬픈날이라고. 그날 마침 집으로 와사비에서 함께 일하는..

[life] 자전거

처음 영국에 올때 '느리고', '오래된' 이라는 이미지와 잘 맞는 이곳 문화에 발맞추어 자전거로 이동하려고 속성으로 삔양에게 자전거를 배웠다. 영국에 오고나서 자전거를 탈 기회가 없었다. 일단 한국처럼 1~2시간 대여하는 시스템이 잘 없고,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1시간에 10파운드다, 한달|씩 장기 대여하는 시스템이 있는데 그 가격이 한 대 새로 구입하는 것과 가격이 맞먹어서 영국에서 자전거 한 번 못타보고 집으로 돌아갔다. 다시 영국으로 오기 전 담양에 놀러가서 언니와 2인용 자전거를 탔다. 그것이 최근 1~2년 사이 나의 자전거 경험기다.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오고 나서, 산책을 나갈 때마다 자전거를 타고 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했다. 걸어서 30분 정도라야 차를 마실 수 있는 동네가 나오는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