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0년

[life] 자전거

토닥s 2010. 3. 28. 20:14

처음 영국에 올때 '느리고', '오래된' 이라는 이미지와 잘 맞는 이곳 문화에 발맞추어 자전거로 이동하려고 속성으로 삔양에게 자전거를 배웠다.  영국에 오고나서 자전거를 탈 기회가 없었다. 

일단 한국처럼 1~2시간 대여하는 시스템이 잘 없고,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1시간에 10파운드다, 한달|씩 장기 대여하는 시스템이 있는데 그 가격이 한 대 새로 구입하는 것과 가격이 맞먹어서 영국에서 자전거 한 번 못타보고 집으로 돌아갔다.

다시 영국으로 오기 전 담양에 놀러가서 언니와 2인용 자전거를 탔다.  그것이 최근 1~2년 사이 나의 자전거 경험기다.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오고 나서, 산책을 나갈 때마다 자전거를 타고 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했다.  걸어서 30분 정도라야 차를 마실 수 있는 동네가 나오는 주택가에 살고 있는터라.  물론 집 근처에 차 마실 공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곳이 아니었단 말이다.  그러던 어느날-.

 

부활절 연휴에 갈 Straford upon avon에 숙박을 예약하고서, 자전거로 다니면 좋을만한 작은 마을이라고 생각했다.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는 자전거라, 특별한 명분이 필요했다.  우리는 둘다 소심쟁이라.  그러다 지비가 직장을 옮기는 것에 성공하고, 나름 어렵다고 생각한 자격증 시험을 패스하면서 명분을 찾았다.  그리고 자전거를 못타는 내가 자전거를 배우려면, 일단 자전거가 있어야 배우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유 아닌 이유를 찾고 자전거 구입을 결정했다.  바로 검색에 들어가, 매장에가서 확인하고, 온라인으로 예약, 그리고 어제 결재하고 가져왔다.

출퇴근 용도가 아니고, 주말에 동네 구경과 여행지에서 쓸 용도라서 작은 폴딩을 선택했다.  신소재로 만들어진 것은 비싸서 스틸과 알루미늄의 중간 가격으로 선택했다.

 

지비가 직접 가서보고 '작다 작다'해서 샀는데, 그래 가서 보니 바퀴는 작다.  20인치니까.  그런데 문제는 높이다.  안장(?)의 높이를 최대한으로 낮추어도 나름 표준키 되는 나도 다리가 땅에 닫지 않는다.  다리 긴 유러피언 사이즈인 것인가.(i i )

 

어제 바로 벽 한 번 박아주고, 다리에 상처를 남기고 시험운전을 끝냈다. 

얼른 배워야, 다음 주말 여행가서 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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