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Newbie Story 79

[32weeks] 출산준비물 목록

지난 주 W에서 함께 일했던 H매니저를 만났다. 한국에 다니러가는 J에게서 H매니저가 그만두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사차 연락을 했더니 현재까지 파트타임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다. 연락을 하고 보니 H매니저도 임신 21주쯤이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W를 그만두려고 했는데 임신을 알고나서 마터니티 리브maternity leave, 출산휴가 때 받게 되는 휴직수당 때문에 아직도 W에 적을 두고 있는 상태였다. 현재 결혼 7~8년차인 그녀를 처음만났을 때만해도 아이는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 올초에 만났을때 아이 생각이 생겼다고 했다. 그때만해도 남편의 공부가 끝나는 올 여름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했는데, 아이가 생기고나니 한국보다는 당분간은 이곳에서 생활하는게 낫겠다는 판단에 영주권을 신청하려고 그 준비과정에 있었다..

[31weeks] 출산준비교육

어제 지비와 함께 출산준비교육Birth Preparation Session에를 다녀왔다. 한달 전에 예약하고 간 교육. 나도 나지만 지비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라는 생각에 Women only가 아닌 동반자와 함께 할 수 있는 교육을 신청했다. 물론 병원에서 주관하고 무료다. 5시에 시작하는 교육에 나도 늦고, 지비도 늦어 둘이서 헐레벌떡 교육장에 들어서니 사람이 가득. 강의실 형태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둥그렇게 둘러 앉아 진행하는 교육이었다. 우리가 들어섰을 때 마침 자기소개가 돌아가기 시작하는 중이었다. 여성들은 이름과 임신 몇 주인지, 그리고 교육을 통해서 알고 싶은 뭔지로 자기소개를 했고, 남성들은 그냥 간단하게 이름만 말하고 말았다. 30주 이상의 임신부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그 소개를 들으면서 놀랐던..

[30weeks] 한 지붕 세 국적

아기가 생기기 전부터도 우리에게 아기가 생기면 아기의 국적을 어떻게 할 것이냐와 같은 질문을 종종 받곤 했다. 사실 아기가 생기기 전에 우연히(?) 그 이슈에 관해서 생각하고 정리할 기회가 있었다. 지비의 영국 시민권 신청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아기도 없이 '그냥' 정보를 찾아봤다. 지비는 현재 영국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 상태다. 유럽인은 영국 시민권자와 똑같은 권리를 가지기 때문에 굳이 영주권도, 시민권도 필요없는데, 비유럽인인 나와 (그때 당시에는) 미래에 생길지 모르는 가족을 위해 가지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영주권을 가지게 됐다. 영주권은 일종의 시민권을 받기위한 단계로 필요한 것이었지, 그 이상 이하의 의미도 없었다. 막상 영주권을 받고 보니 나에겐 특별히 이로운 점이 없었다. 내가 영주권이나 시..

[29weeks] 추가 초음파촬영

몸이 무거워지고, 배가 급속도로 불러오는 건 내 입장이고 보는 사람마다 내 배가 작다고들 했다. 만 7개월이 다 되어가는 즈음인데 말이다.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할 땐 "내가 크다보니 상대적으로 배가 작게 보이는 게 아닐까"라고 답을 했다.그런데 지난 주 28주차 방문에서 미드와이프가 배 길이를 재어보더니 "평균치보다 작다"는 거다. 그래서 "일주일 뒤에 한 번 더 초음파촬영을 해봐야 한다"고 했다. 영국에선 보통 10~14주차에 한 번, 그리고 20주차에 한 번 그렇게 두 번의 초음파촬영을 하는데, 배가 작다는 이유로 한 번 더 초음파촬영을 하게 됐다. 사람들이 배가 작다고들 할 때는 '보기에'라고 가볍게 생각을 했는데, 미드와이프까지 그렇게 이야기하니 약간 걱정이 되는 거다.( ' ');; 남들보다 ..

[28weeks] 임신부의 또 다른 고통, 피부 가려움

E45 크림 친구 엄양이 임신했을 때 7개월 무렵 무척이나 가렵다고 했었다. 그 기억이 내 머리 속에 남아 있었는지도 몰랐는데, 최근 들어 내가 가려운 이유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그 기억을 떠올렸다. 지난 5월, 런던의 기온이 갑자기 올라갔을 무렵 목 근처의 가려움은 머릿카락이 닿은 것이 원인이었던지, 머릿카락을 한 묶음으로 묶어줌으로써 간단히 해결 됐다. 그런데 한 2~3주 전부터 배가 무척 가려웠다. 나도 모르게 긁은 탓인지 가려운 부분은 색이 다른 부분과 달리 붉으스름했다. 내 경우는 특히 외출에서 돌아온 후가 심했다. 책에서 읽은 바로는 이 시기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가렵기도 하고, 살이 트기도 하니 충분히 수분크림이나 오일을 발라주라는 정도의 조언만 있었다. 그런데 내 배가 가려운 것은 건..

[27weeks] 쭉쭉은 않지만 빵빵은 한

임신성 당뇨 검사 Gestational diabetes 임신 중후반기 임신성 당뇨 검사 때문에 병원에 왔다. 10시가 예약한 시간이었는데, 오늘 버스조합 파업으로 약간 집을 일찍 나섰다. 집 앞 버스 정류장에서 10분이면 올 거리에 병원이 있어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과 버스에서 내려서 걷는 시간 모두 더해 30분이면 될 것을 오늘은 한 시간 정도 잡고 나섰다. 어제 마침 병원 의사들의 (유사)파업도 있었기 때문에 병원이 붐비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일찍 나선 길이었다. 예약 시간보다 5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대기자도 1~2명이라 예약한 시간에 채혈을 할 수 있었다. 1차로 갑상선 검사까지 더해 피 4개 뽑고, 주어진 음료수를 마시고 두 시간 뒤에 있을 2차 채혈을 기다리는 중이다. 임신 전과 초기 일반 ..

[26weeks] 임신부는 전용 옷이 필요하다

패션이랑은 거리가 먼 사람인데, 살면서 옷 때문에 요즘처럼 고민해 본적이 있나 싶다. 원피스와 레깅스 교복 심리적인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임신 사실을 알고 난 직후부터 이전에 입던 옷들을 입기가 힘들었다. 제법 쌀쌀한 날씨였지만, 겨울외투 안에 입을 적합한 니트원피스를 구입해서 레깅스와 함께 입고 다녔다. 추운 것보다 갑갑함이 더 참기 힘들었다. 매일 같이 그렇게 입고 다녔던터라 그 복장이 마치 교복처럼 느껴졌다. 임신부 바지 득템 2월말 폴란드에 갔을 때 지비의 가족들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다. 지난 여름 출산한 지비의 형수 이자 Izabella가 입으라며 임신부용 바지 두 벌을 주었다. 하나는 청바지, 하나는 검정색 바지. 이자는 나보다 키도 덩치도 작은 사람이라 작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 크기가..

[25weeks] 태동, 땀띠 그리고 변비

임신 태동, 임신 땀띠 그리고 임신 변비가 근래 내가 인터넷으로 검색해 본 것들이다. 태동 태동을 처음 느낀 날은 두번째 초음파 촬영을 하고 온 날이다. 5월 1일, 그 날은 20주차 되던 날. 초음파를 촬영하는데 원하는 각이 나오지 않아 담당자가 여러번 나를 돌려 누웠다 세워 누웠다를 반복했고, 그래도 각이 나오지 않아 기기를 내 배에 대고 심하게 문질렀다. 결국은 중단하고 밖에 나가 물도 마시고, 10분쯤 걷고 오라고 했다. 다시 초음파 촬영실에 들어가 돌려 누웠다 세워 누웠다를 반복한 뒤 담당자는 원하는 각도를 '겨우' 얻을 수 있었다. 기기를 내 배에 심하게 대고 문질렀던 탓인지, 아니면 내가 다시 한 번 눈으로 '내 안에 사람 있다'는 걸 본 탓인지 그날 저녁 소파에 앉아 TV를 보는데 희미한 ..

[24weeks] What to expect when you are expecting

어제 보건소 격인 GP에 다녀왔다. 일전에 병원에 갔을 때 의사가 24주 차에 GP에 가서 갑상선 관련 혈액검사를 하라고 해서, 혈액검사만 하는 줄 알고 나섰는데 가보니 나름 정기 검진이었다. 24weeks visit 의사의 첫질문은 기분이 어떤가 하는 것이었다. 일반적인 인사인지, 임신에 관한 것인지 잠시 주춤하다가 그냥 "fine"이라고 말했다. 사실 사랑스런 난치병 변비 때문에 결코 fine하지 않은데.(-_- ) 24주 차의 방문은 간단했다. 건강상태에 관한 일반적인 질문과 함께 태동이 있는지를 물어왔다. 소변검사와 함께 혈압을 체크하고, 배의 사이즈를 재고(이건 뭘 체크하는건지 궁금하다), 작은 기계를 통해 아기의 심장박동수를 체크했다. 모든 것이 정상이라하니 리셉션 때문에 약간 날카로웠던 기분..

[23weeks] 가슴과 가슴팍 수난기

여기저기 정보를 찾아보면 임신 5~6주는 큰 신체의 변화를 느낄 시기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소화불량과 같은 증상 외에도 '그냥 신상이 불편했다'. 당시는 이유를 알지 못했지만, 그 즈음 임신을 확인하고 그 '신상의 불편함'이 임신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되짚어본 경우다.평소에도 한 몸매(덩치)하는지라 몸에 꼭 맞는 옷은 입지 않는데, 그나마도 임신 8주경이던 2월 중순엔 입고다니던 청바지를 더 이상 입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긴 니트형 원피스를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타이즈와 함께 입고 다녔다. 불편한 것보다 차라리 추운게 낫겠다 싶을 정도로 신상이 불편했다. 임신 4~5개월까지 기존의 옷을 입는다는 사람들이 많은 걸보면 심리적인 이유도 많이 작용하는 것 같다. 아니면 단순히 살이 많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