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산 38

[25weeks] 태동, 땀띠 그리고 변비

임신 태동, 임신 땀띠 그리고 임신 변비가 근래 내가 인터넷으로 검색해 본 것들이다. 태동 태동을 처음 느낀 날은 두번째 초음파 촬영을 하고 온 날이다. 5월 1일, 그 날은 20주차 되던 날. 초음파를 촬영하는데 원하는 각이 나오지 않아 담당자가 여러번 나를 돌려 누웠다 세워 누웠다를 반복했고, 그래도 각이 나오지 않아 기기를 내 배에 대고 심하게 문질렀다. 결국은 중단하고 밖에 나가 물도 마시고, 10분쯤 걷고 오라고 했다. 다시 초음파 촬영실에 들어가 돌려 누웠다 세워 누웠다를 반복한 뒤 담당자는 원하는 각도를 '겨우' 얻을 수 있었다. 기기를 내 배에 심하게 대고 문질렀던 탓인지, 아니면 내가 다시 한 번 눈으로 '내 안에 사람 있다'는 걸 본 탓인지 그날 저녁 소파에 앉아 TV를 보는데 희미한 ..

[24weeks] What to expect when you are expecting

어제 보건소 격인 GP에 다녀왔다. 일전에 병원에 갔을 때 의사가 24주 차에 GP에 가서 갑상선 관련 혈액검사를 하라고 해서, 혈액검사만 하는 줄 알고 나섰는데 가보니 나름 정기 검진이었다. 24weeks visit 의사의 첫질문은 기분이 어떤가 하는 것이었다. 일반적인 인사인지, 임신에 관한 것인지 잠시 주춤하다가 그냥 "fine"이라고 말했다. 사실 사랑스런 난치병 변비 때문에 결코 fine하지 않은데.(-_- ) 24주 차의 방문은 간단했다. 건강상태에 관한 일반적인 질문과 함께 태동이 있는지를 물어왔다. 소변검사와 함께 혈압을 체크하고, 배의 사이즈를 재고(이건 뭘 체크하는건지 궁금하다), 작은 기계를 통해 아기의 심장박동수를 체크했다. 모든 것이 정상이라하니 리셉션 때문에 약간 날카로웠던 기분..

[22weeks] 임신부 요가

2년 전쯤 짐gym에서 요가를 10개월쯤 했다. 일주일에 두 번. 그 즈음 한국에를 다녀온다, 집을 이사를 한다 하면서 짐을 그만두면서 요가도 그만두게 되었다. 지난 겨울 지금 사는 집 뒷편에 요가 스튜디오가 생기면서 플랏포럼(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 정도 된다)에 광고를 했는데, 그 광고를 본 지비가 다시 요가를 시작하자고 했다. 지비에게 요가가 필요한 것이라기보다는 내게 운동이 필요해서 권한 것이었다. 숨쉬기 말고는 특별히 하는 운동이 없으니까.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갸륵하여 같이 가기로 했다. '일주일에 한 번쯤이야'하면서. 그렇게 다시 시작한 요가가 한 달쯤 되어갈 때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GP와 병원의 미드와이프에게 요가를 해도 되는지 물었는데 임신부에게 좋다고 해서 한 달쯤 더 계속 요가를 ..

[21weeks] 임신부가 먹어야 할 영양보충제

지비의 형 마렉은 화학인가 물리를 전공한 박사다, 화학과 물리는 참으로 다른 학문이건만. 강의도 하지만, 전임연구원 격으로 대학에서 일하는데 지비 말에 의하면 주로 운동과 관련된 연구를 한다고 한다. 그래서 화학인지 물리인지 헛갈리는 것이다. 하여간, 그래서 하고 싶었던 말은 마렉은 무척 먹는 것, 그 질에 관한 관심이 무척 많다.지난 2월에 폴란드에 갔을 때 아무리 맛있게 요리한 음식들을 먹어도 딱 입맛에 맞지를 않았다. 임신 10주차로 그때가 그럴 때였던 것 같다. 진수성찬을 앞에 두고 있어도 라면 국물이 그리웠다고 해야하나. 평소엔 라면만 건져먹으면서 왜 그때 짭쪼롬한 국물이 그리웠던 걸까. 그래서 슈퍼마켓에 장보러 갔을 때 그 대안으로 버섯 크림 스프를 사왔다. 내가 그 스프를 집어들 때 마렉이 ..

[20weeks] 우리 딸이예요!

지난 주 화요일에 두번째면서 마지막인 초음파 촬영을 갔다. 가서 의사에게 듣고보니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중요한 촬영이었지만, 우리는 그것만큼이나 딸인지 아들인지를 알 수 있다는 사실에 들떠 있었다. 초음파 촬영 후 처음으로 의사와의 면담이 있었다. 의사는 그 동안의 검사와 그날 초음파 촬영 결과를 바탕으로 임신이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의사의 말에 의하면 10~14주에 이루어지는 첫번째 초음파 촬영은 심장발달의 유무, 뇌의 형성, 팔다리의 형성, 척추의 길이를 통해 장애 유무를 판단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때 이루어지는 검사결과는 어떤 임신부나 같다고 한다. 임신부의 키가 크던 작던 기대되는 범위의 키와 무게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시기에 아기의 크기에 따라 출산예정..

[19weeks] 사소한 변화들

사실 알고 보면 내겐 사소하지 않은 변화다.부다페스트로 여행을 갔던 때가 14주차다. 부다페스트는 날씨가 무척 좋기는 했지만 공기가 그렇게 쾌적한 도시는 아니었다. 낡은 차와 낡은 도로가 만들어내는 먼지가 상당해서, 나는 차가 많은 거리에서는 연이어 기침을 하느라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3월 초에 머리를 단발로 잘랐는데, 바람마저 많이 불어 주체할 수 없는 머리를 계속해서 잡아야만 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머리결이 부드러워졌다는 것을.(' ' )a 지비에게 그 이야기를 했다. "머리결이 부드러워졌어. 물이 달라져서 그런가?" 영국은 물에 석회질이 많아 좋은 머리결도 나빠지기 일수다. 그랬더니 지비의 반응이 "머리를 제대로 안감아서 그런거 아니야? 머리에서 나온 기름 아닐까?"라고.(_ _ );;사실..

[18weeks] 혼란스러운 임신부를 위한 음식목록

임신을 알고나서 가장 먼저 임신부를 위한 음식목록을 챙겨봤다. 먹지 말아야 할 음식과 먹어야 할 음식목록. 많은 과일과 야채를 권하고, 카페인, 알콜 그리고 날 것을 피한다는 일반적인 사항을 제외하곤 이곳 병원의 권장사항과 인터넷에서 찾아본 한국의 정보들이 차이가 있어 혼란스러웠다. Eat well, but no soft cheese & pate 이곳 GP의 권장사항은 간단하다. Eat well, but no soft cheese & pate. 브리나 블루치즈는 일종의 곰팡이를 이용해 만든 것이므로, 발효 음식이 다 그렇지 않나?, 권하지 않는다. 파떼Pate는 빵에 발라 먹는 고기 페이스트다. 나는 한 번도 먹어본일이 없지만, 이곳 사람들은 잘 먹는다. 간을 포함한 고기를 갈아서 만들고 야채들이 추가되..

[17weeks] 다운증후군 검사

지난주 화요일에 미드와이프, 조산사,와 두번째 만남이 있었다. 첫 만남이 서류를 작성하고, 각종 검사를 하고, 두번째 만남과 첫번째 초음파 촬영을 예약하는 것이 주요한 내용이었다면, 두번째 만남의 내용은 미드와이프로부터 그 동안 받은 검사, 초음파 촬영 결과에 관한 설명을 듣고 다시 예약해야 할 검사와 방문을 예약하는 것이 주요한 내용이었다. 만남이 있기 전, 그러니까 내 경우는 바로 앞 주말,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13~14주경인 초음파 촬영 날 채취해 검사한 Triple Test, 혈액 검사를 통한 다운증후군을 알아보는 검사 결과였다. 그 밖의 혈액 상태도 함께.혈액 상태에 관한 것은 그야말로 수치니까 내가 봐도 잘 알 수가 없고, 정상수치인지 아닌지, 다운증후군에 관한 서술된 결과만 알아 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