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Newbie Story

[19weeks] 사소한 변화들

토닥s 2012. 5. 3. 03:11

사실 알고 보면 내겐 사소하지 않은 변화다.

부다페스트로 여행을 갔던 때가 14주차다.  부다페스트는 날씨가 무척 좋기는 했지만 공기가 그렇게 쾌적한 도시는 아니었다.  낡은 차와 낡은 도로가 만들어내는 먼지가 상당해서, 나는 차가 많은 거리에서는 연이어 기침을 하느라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3월 초에 머리를 단발로 잘랐는데, 바람마저 많이 불어 주체할 수 없는 머리를 계속해서 잡아야만 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머리결이 부드러워졌다는 것을.(' ' )a


지비에게 그 이야기를 했다.  "머리결이 부드러워졌어.  물이 달라져서 그런가?"  영국은 물에 석회질이 많아 좋은 머리결도 나빠지기 일수다.  그랬더니 지비의 반응이 "머리를 제대로 안감아서 그런거 아니야?  머리에서 나온 기름 아닐까?"라고.(_ _ );;

사실 숙소의 수압이 집과 같지 않아 대충 씻기는 했다.  "그런가?"하고 말았다.



Budapest, Hungary(2012)


집으로 돌아와 주별로 정리된 임신부와 아기의 변화를 보여주는 책을 봤다.  그런데 14주차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머리결이 달라졌다는 걸 느끼지 않냐고.'  호르몬의 변화로 머리결은 물론 손톱마져 좋아진다고 한다. '아~'하고 바보 돌깨는 소리를 하면서 지비에게 보여주었다.  결코 내가 머리를 제대로 안감아서 그런게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5개월이 다차가는 지금 임신 전과 비교해 3~4Kg정도 늘었다.  그냥저냥 문제가 없는 정도인데, 사실 아기는 300g미만이라고 생각할때 방관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_ _ );;, 임신 전과 비교해서 늘기는 늘어난셈이고.  내 생애 최고의 무게를 매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몸무게가 늘어나면서 3월경부터 고민이 하나 생겼는데-.  

잠잘 때 코를 고는 일이 자주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뭐 그렇다고 이전에 내게 그런 일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고.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할 때 그런 일이 있기도 하고, 피곤할 때 그런 일이 있기도 하고, 어찌하여 목과 베개의 각도가 잘못나와 그런 일이 있기도 하고, 또 평소보다 몸무게가 늘어났을 때 그런 일이 있기도 했지만 문제는 지금처럼 자주는 아니었다는 것.  밤새도록 코를 고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때가 있다는 걸 내가 발견하게 되면서 잠을 깊이 자지 못하게 됐다.  내 소리에 내가 깬다.(. . );;

조심스럽게 지비에게 그런다고 자진고백을 하였더니 "예전에도 그랬어"라고.  지금과 같지는 않았다고 했더니 "그렇기는 하다"는 지비의 말.  옆으로 돌아누우면 그런 일이 줄어들긴 하지만, 최근들어 코가 자주 막혀 그러지도 못하던 실정이었다.

그러다 한 2주전 앞서 말한 책자를 보다 '앗!'하고 깜놀.  18주차에 그런 내용이 있는거다.  '코가 자주 막히거나 코를 골지 않냐고.' 또 지비에게 "봐! 봐"하면서 나만 그런 게 아니라고 재차 강조.

처음부터 날씬함을 유지하는 임신부는 이런 일을 피해가겠지만, 나 같은 사람이 나만 있는 게 아니구나 하면서 위안을 삼게 됐다.  그렇겠지?  그렇겠지?(' ' )a


이런저런 이유로 아이낳고 제대로 다이어트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그 때되면 나아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