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산 38

[37weeks] 카시트 준비완료

유모차를 사야겠다고 고민을 하면서 카시트와 세트로 살 것인가, 아니면 유모차 따로 카시트 따로 살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다. 대체로 유모차와 카시트가 세트거나 어느 유모차나 호환이 잘되는 특정 브랜트의 카시트는 그 가격이 무척 비쌌다. 아기를 낳고 난 후 차를 처분하려고 마음을 먹어서 카시트가 오래는 필요없는데, 카시트가 없으면 병원에서 아기를 보내주지 않기 때문에 카시트가 필요하긴 했다. 사람들은 아기 때문에 차를 산다고 하더라만, 우리는 그 반대. 지비가 시내로 출근을 하면서 차를 거의 쓰지 않게 됐다. 그나마 장을 볼 때 썼는데 내가 일을 하지 않게 되면서 쇼핑의 패턴이 일주일에 한 번 큰 장 보기에서 일주일에 두어 번 작은 장 보기로 바뀌었고, 또 아이가 생기면 집으로 배달주문해야겠다고 생각을 하..

[36weeks] Birth Center Tour

지난 일요일 오후 지비와 함께 Birth Center Tour를 갔다. 나름 시간을 넉넉히 두고 런던 동쪽으로 나들이를 갔다가, 다시 시간을 넉넉히 두고 런던의 동쪽에서 우리집과 병원이 있는 런던의 서쪽으로 출발했는데 매년 8월 말 노팅힐에서 벌어지는 페스티벌 때문에 사람도 가득하고 지하철도 서다가다를 반복해서 투어 시간에 늦고 말았다. Birth Center는 일전에 언급한 것과 같이 조산사의 주도로 분만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자연적인 분만을 유도하며 진통제로 무통주사와 같은 처치는 이루어지지 않고, 그 이전 단계인 Air&Gas와 Diamorphine정도만 주어진다. 무통주사인 Epidural과 같은 처지 또는 제왕절개 수술을 하려면 의사 주도로 분만이 이루어지는 Labour Unit으로 가야한다. ..

[35weeks] 아기 이름 무엇이 좋을까?

밀린 Newbie Story ③ 8월이 됨과 동시에 가족들이 런던에 왔다. 지난 일요일 저녁 비행기로 보내고, 이틀 동안 청소와 빨래 그리고 낮잠을 번갈아하다가 정신차려보니 수요일. 모르는 사람은 벌써 애 놓으러 간 줄 알았겠다. 그 와중에도 틈틈이 생각은 했는데 올리지 못한 꺼리들 어서 올려야겠다. 몇 년 전 접했던 뉴스에 그런 것이 있었다. 영국에서 새로 태어나는 남자 아기 중 가장 많은 혹은 인기 있는 이름은? 윌리엄William도 해리Harry도 아닌 바로 모하메드Mohammed라는. 출산을 많이 하지 않는 영국인에 비해 출산율이 높은 무슬림 이민자들 혹은 무슬림 영국인British들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는 일종의 증거였다. 아기를 가지고서 어떤 이름이 좋을까 당연히 이미 생각해봤다. 나는 우리..

[34weeks] 임신부가 여행에 필요한 서류

밀린 Newbie Story ② 8월이 됨과 동시에 가족들이 런던에 왔다. 지난 일요일 저녁 비행기로 보내고, 이틀 동안 청소와 빨래 그리고 낮잠을 번갈아하다가 정신차려보니 수요일. 모르는 사람은 벌써 애 놓으러 간 줄 알았겠다. 그 와중에도 틈틈이 생각은 했는데 올리지 못한 꺼리들 어서 올려야겠다. 가족들과의 여행을 준비하면서 내가 부모님과 함께 가고 싶었던 곳은 사실 바르셀로나였다. 그런데 우리 부모님이 가우디를 알리 없어, 그냥 만만한 파리를 넣었다. 에펠탑을 아실테니까. 그리고 파리까지는 기차로 가니까 내가 임신 몇 주던 그다지 제약이 없었다. 그런데 언니가 스위스를 넣자고 했다. 언니가 유럽여행을 하면서 꼭 부모님을 데려오고 싶다고 생각했던 스위스. '스위스? 좋지. 근데 스위스면 비행기를 타야..

[33weeks] 피해가기 어려운 임신부 튼살

밀린 Newbie Story ①8월이 됨과 동시에 가족들이 런던에 왔다. 지난 일요일 저녁 비행기로 보내고, 이틀 동안 청소와 빨래 그리고 낮잠을 번갈아하다가 정신차려보니 수요일. 모르는 사람은 벌써 애 놓으러 간 줄 알았겠다. 그 와중에도 틈틈이 생각은 했는데 올리지 못한 꺼리들 어서 올려야겠다. 영국하면 떠오르는 건 비와 구름의 이미지이지만 난방 방식이 한국과 다른 탓에 처음 영국에 온 사람들은 건조함을 많이 느낀다. 비는 자주오지만 공기는 건조한 이상한 나라. 그 때문인지 바디로션과 같은 제품들을 선물로 주고 받는 일이 많다. 돈주고 사본적은 없는데 늘 사용하지 않는 바디로션이 2~3개는 있었던 것 같다. 태생적으로 피부가 건조한 편이라 잘 발라야지하지만 그게 잘 되지 않았다. 그래도 임신을 하고나..

[31weeks] 출산준비교육

어제 지비와 함께 출산준비교육Birth Preparation Session에를 다녀왔다. 한달 전에 예약하고 간 교육. 나도 나지만 지비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라는 생각에 Women only가 아닌 동반자와 함께 할 수 있는 교육을 신청했다. 물론 병원에서 주관하고 무료다. 5시에 시작하는 교육에 나도 늦고, 지비도 늦어 둘이서 헐레벌떡 교육장에 들어서니 사람이 가득. 강의실 형태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둥그렇게 둘러 앉아 진행하는 교육이었다. 우리가 들어섰을 때 마침 자기소개가 돌아가기 시작하는 중이었다. 여성들은 이름과 임신 몇 주인지, 그리고 교육을 통해서 알고 싶은 뭔지로 자기소개를 했고, 남성들은 그냥 간단하게 이름만 말하고 말았다. 30주 이상의 임신부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그 소개를 들으면서 놀랐던..

[29weeks] 추가 초음파촬영

몸이 무거워지고, 배가 급속도로 불러오는 건 내 입장이고 보는 사람마다 내 배가 작다고들 했다. 만 7개월이 다 되어가는 즈음인데 말이다.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할 땐 "내가 크다보니 상대적으로 배가 작게 보이는 게 아닐까"라고 답을 했다.그런데 지난 주 28주차 방문에서 미드와이프가 배 길이를 재어보더니 "평균치보다 작다"는 거다. 그래서 "일주일 뒤에 한 번 더 초음파촬영을 해봐야 한다"고 했다. 영국에선 보통 10~14주차에 한 번, 그리고 20주차에 한 번 그렇게 두 번의 초음파촬영을 하는데, 배가 작다는 이유로 한 번 더 초음파촬영을 하게 됐다. 사람들이 배가 작다고들 할 때는 '보기에'라고 가볍게 생각을 했는데, 미드와이프까지 그렇게 이야기하니 약간 걱정이 되는 거다.( ' ');; 남들보다 ..

[28weeks] 임신부의 또 다른 고통, 피부 가려움

E45 크림 친구 엄양이 임신했을 때 7개월 무렵 무척이나 가렵다고 했었다. 그 기억이 내 머리 속에 남아 있었는지도 몰랐는데, 최근 들어 내가 가려운 이유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그 기억을 떠올렸다. 지난 5월, 런던의 기온이 갑자기 올라갔을 무렵 목 근처의 가려움은 머릿카락이 닿은 것이 원인이었던지, 머릿카락을 한 묶음으로 묶어줌으로써 간단히 해결 됐다. 그런데 한 2~3주 전부터 배가 무척 가려웠다. 나도 모르게 긁은 탓인지 가려운 부분은 색이 다른 부분과 달리 붉으스름했다. 내 경우는 특히 외출에서 돌아온 후가 심했다. 책에서 읽은 바로는 이 시기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가렵기도 하고, 살이 트기도 하니 충분히 수분크림이나 오일을 발라주라는 정도의 조언만 있었다. 그런데 내 배가 가려운 것은 건..

[27weeks] 쭉쭉은 않지만 빵빵은 한

임신성 당뇨 검사 Gestational diabetes 임신 중후반기 임신성 당뇨 검사 때문에 병원에 왔다. 10시가 예약한 시간이었는데, 오늘 버스조합 파업으로 약간 집을 일찍 나섰다. 집 앞 버스 정류장에서 10분이면 올 거리에 병원이 있어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과 버스에서 내려서 걷는 시간 모두 더해 30분이면 될 것을 오늘은 한 시간 정도 잡고 나섰다. 어제 마침 병원 의사들의 (유사)파업도 있었기 때문에 병원이 붐비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일찍 나선 길이었다. 예약 시간보다 5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대기자도 1~2명이라 예약한 시간에 채혈을 할 수 있었다. 1차로 갑상선 검사까지 더해 피 4개 뽑고, 주어진 음료수를 마시고 두 시간 뒤에 있을 2차 채혈을 기다리는 중이다. 임신 전과 초기 일반 ..

[26weeks] 임신부는 전용 옷이 필요하다

패션이랑은 거리가 먼 사람인데, 살면서 옷 때문에 요즘처럼 고민해 본적이 있나 싶다. 원피스와 레깅스 교복 심리적인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임신 사실을 알고 난 직후부터 이전에 입던 옷들을 입기가 힘들었다. 제법 쌀쌀한 날씨였지만, 겨울외투 안에 입을 적합한 니트원피스를 구입해서 레깅스와 함께 입고 다녔다. 추운 것보다 갑갑함이 더 참기 힘들었다. 매일 같이 그렇게 입고 다녔던터라 그 복장이 마치 교복처럼 느껴졌다. 임신부 바지 득템 2월말 폴란드에 갔을 때 지비의 가족들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다. 지난 여름 출산한 지비의 형수 이자 Izabella가 입으라며 임신부용 바지 두 벌을 주었다. 하나는 청바지, 하나는 검정색 바지. 이자는 나보다 키도 덩치도 작은 사람이라 작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 크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