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3353days] 중간방학 2 - 패딩턴베어(feat. Paddington trail)

토닥s 2021. 11. 25. 23:26

해리포터 이전에도 세계를 휩쓴 영국 컨텐츠들이 많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그렇고, 아기곰 푸도 그렇고, 패딩턴베어도 그렇다.  사실 나도 잘 몰랐.. 영국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많이 읽는 패딩턴베어.  패딩턴 역에서 브라운 가족에게 발견되어 이름이 패딩턴이 된 곰 이야기.  런던 시내에 있는 패딩턴역은 알아도 나도 아이 키우며 책을 읽기 전에는 몰랐던 이야기다.  왜 패딩턴베어가 패딩턴인지.  나만 몰랐나?

한국다녀와서 정신없던 가을이라 별다른 준비 없이 맞은 중간방학.  한국맘인 J님과 시간을 맞추어 패딩턴베어 전시회를 예약했다.  J님도 그렇지만, 우리도 이제 런던의 웬만한 공원/박물관 안가본 곳이 없어서 관심가는 곳이 별로 없다.  게다가 코비드.  그래도 J님과 그 집 아이들을 만난다는데(주변에서 유일하게 한국어를 하는 아이들이다) 더 무게를 두고 함께 시간을 맞춘 일정이었다.

다른 일정들과 조정하느라 하루이틀 미루는 사이 원하던 아침 시간 표는 다 예약되서 오후 시간 표를 구했다.  그래서 오전에 만나 패딩턴베어와 관련된 조형물들이 있다는 패딩턴역을 구경하고, 점심 먹고, 패팅던베어 전시회를 보기로 했다.

판데믹 이후 두번째 타보는 버스인가.

패딩턴 역안에 있는 패딩턴 동상과 조형물들.  다른 플랫폼들은 티켓팅을 해야 들어갈 수 있는데, 패딩턴베어 조형물들이 있는 1번 플랫폼은 티켓팅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참으로 관대한 패딩턴 역.  해리포터와 관련이 있는 킹스크로스 역도 그런가?  일단 해리포터 샵 앞에 9와 3/4이라고 쓰여진 조형물은 있는데, 실제 역안 9번 플랫폼에도 관련 조형물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여기서 J님과 만나 패딩턴베어 기념품 샵으로 갔다.

 

 

☞ Secret compartment https://youtu.be/pWIUEw2Rb50

 

 

딱히 패딩턴을 열심히 읽은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최근에 패딩턴베어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기념삼아 작은 패딩턴을 샀다.  판데믹 동안 한 4번은 본듯.  J님의 안내에 따라 강변/둔치에 있는 패딩턴과도 사진을 찍었다.  한 5~6년 전에 영화 상영 개봉에 맞춰 수십여 개가 넘는 패딩턴 동상이 런던 곳곳에 세워진 때가 있었다.  그 중 하나.  우리는 시내에 있던 동상과 사진을 찍기도 했었다.

 

 

 

패딩턴 역 근처에서 점심을 해결하려던 계획은 시간부족으로 세인트 판크라스 역안 우동집으로 변경.  일전에 지인이 일해서 와본적이 있는 곳인데, 아무래도 식당보다는 빨리 식사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이날의 주요 목적지인 영국국립도서관 British Library로 옮겨 패딩턴 전시회를 봤다.

 

 

딱히 기대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시장이 너무 작아 깜짝 놀랐다.  내 돈 £8. 💧

패딩턴 역에 있는 샵만큼은 아니지만 도서관 샵에서 패딩턴 관련 상품들이 있었다.  샵에서는 각자 흩어져 관심사를 찾아 시간을 보냈다.  아이는 지난 10월 Black history month를 기념해 봤던 TV 프로그램의 원작(어린이판) Coming to England를 서서 다 읽었다.  다 읽은 책을 사고 싶다고 해서 좀 난감..  "다음에 원작으로 사줄께"하고 데려나왔다.

 

뒷편 오른쪽에 보이는 책이 Coming to England의 원작.  역시 어린이 책이다.

나는 난민 Refugee관련 어린이 책들이 부쩍 많아서 세 권 정도 봤다.  나도 서서 다 읽었지만 사고 싶었던.  아이의 마음이 이런 것이었나.🙄

그리고 야외 테라스로 옮겨 J님과 아이들 함께 덜덜 떨면서 차를 한 잔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코비드로 엄중한 때라 어쩔 수 없었던 선택.  사실 도서관 까페는 엄청 널널했지만서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지하철에서 버스로 갈아탈 때 시간을 맞추기 위해 엄청 뛰어야했지만, 집 앞에 바로 내려주는 버스를 타서 편하게 돌아왔다.  예전 같으면 버스에서 간식을 먹기도 하는데, 요즘은 때가 때인지라 버스내 CCTV를 향해 장난치는 아이를 그냥 두었다.  버스 운전하시는 분만 산만할 뿐 다른 사람에게 피해는 아니었으리라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