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3331days] 할로윈 2021

토닥s 2021. 11. 2. 05:25

(다른 글 두 개를 쓰던 중이었지만 간단히) 할로윈 이야기 먼저.  할로윈에 볼 수 있는 유령보다 더 무서운 COVID가 여전히 극성인데, 가만히 집에서만 보내기는 어려워서 아이와 마카롱을 만들었다.  할로윈 트릿(간식)과 관련된 수많은 사진과 동영상을 보고, 그 중에서 간단히 해볼 수 있는 것으로 골랐는데 - 별로 간단하지 않았다는 게 함정.  만드는 과정이 길었지만, 먹는 건 순식간이라 약간 허망한 느낌마저 들었다.

 

아이는 과정을 즐겼지만, 너무 달아서 당분간은 만들지 않을 것 같다.  마카롱을 만들기 전에 마카롱 매트라는 걸 살까 말까 무척 망설였는데, 배송시간이 길어서 사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사지 않은게 다행.

아이는 Trick or Treat!이라는 밤나들이를 가고 싶어했지만, 모르는 사람이 주는 달달구리를 받는 게 고마운 마음보다 걱정이 더 큰 요즘이라(코비드 때문에) 밤나들이는 하지 않고 대신 아이의 친구 교회에서 열리는 할로윈 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대신 마스크를 잘 쓰기로 하고.  나는 집에서 저녁 준비를 하고, 지비가 아이를 데리고 갔다.

 

아이들과 나눠 먹으라고 준 비스켓은 그대로 들고 왔고, 가져갔던 통에 먹지도 않을 달달구리 몇 개를 받아왔다.

코비드가 아니었으면 사람들과 어울렸어도 좋았겠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번 중간 방학기간 중 만나기로 했던 아이의 친구와 그 언니가 코비드에 걸렸다.  중간 방학 전에는 아이의 주말학교 같은 학급에서 확진자가 나와서 아이가 코비드 검사를 했다.  다행스럽게도 누구도 심각하게 앓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뉴스에서 읽은대로 전파력이 상당하다.  발도 없는 바이러스가 성큼성큼 다가오는 기분 - 그게 할로윈 유령보다 더 무섭다.  

 

어쨌든 지루한 겨울로 가는 길목에 아이를 즐겁게 만들어준 것에 대해서는 할로윈에 고마운 마음 쪼끔.  다음엔, 언젠가는 제대로 즐길 날이 오겠지.

 

아이가 만든 할로윈 장식(?).  아이는 집안 구섞구섞에 그려 붙이는 재미.  나는 찾아보는 재미.